안녕, 갤럼들?


눈팅만 하다가 연재글을 한 번 싸볼까 결심하게 된 늅이야. 



기존에 같이 OR을 즐기던 친구 두명과 이 플레이를 위해 새로 모집한 두 친구를 데리고 새로운 플레이를 구상하게 되었어. 


요즘은 한 물 간 것 같지만 한 때 서브컬처의 트렌드가 마왕용사물 비틀기였잖아?


이제는 한 물 간 클리셰니만큼 자료도 많고 플레이어들끼리 공감할 수 있는 요소도 많다 싶어서 친구들에게 제안해본 것을 시작으로 세계를 구축해 가기 시작했어. 


플레이한 로그를 무슨 리플레이 소설마냥 쓸 자신은 도저히 없고, 로그라도 올려볼까 해.





우선 본격적으로 로그를 올리기 전에 오늘은 배경이 되는 세계를 소개할까 해.


설정의 참신함을 바랐다면 미안해. 나도 그렇고 플레이어들도 그렇고 어디서 많이 본 것들을 되는대로 말하고 적절히 조합시켜서 만들어낸 배경이니까... (상업적 이용 목적이 없으니 저작권 문제는 없을 거야, 아마도)





1. 세계의 구성에 대하여


기록이라는 것이 시작되었을 때.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세계는 크게 2개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마계와 중간계.
마계의 주민들과 중간계의 주민들이 서로 딱히 사이가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각자가 모시는 신이 달랐을 뿐. 
중간계의 주민들은 주로 주신을 필두로한 하얀 날개의 신들을 믿었고, 마계의 주민들은 마신을 필두로한 검은 날개의 신들을 믿었습니다. 
애초에 두 지역의 주민들이 사이가 나쁠 이유가 없었던 것이, 주신과 마신이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은 부부였거든요.
그렇게 평화롭던 어느 날, 이 땅에도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전쟁이 발발한 것이죠. 
이유는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주신과 마신이 서로간의 성적 취향이 맞지 않음으로 다투다가 싸움으로 번진 것이었죠. 
머리에 열이 잔뜩 오른 두 사람의 싸움은 마침내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로까지 변질 되어, 마계와 중간계의 존속을 건 한판 승부로까지 번졌습니다. 
물론, 그런 한심한 이유로 전쟁을 했다는 것을 신이 아닌 이들이 알 리는 없었지만요.
여하간, 그러한 이유로 시작된 전쟁이 오래 갈 리도 없죠(그럼에도 무려 30년 이상의 기간 동안 벌어진 전쟁이었습니다).
조금 냉정해진 두 신을 다른 신들이 중재에 나섬으로서 전쟁은 마침내 그 끝을 고했습니다(허나, 여전히 마신과 주신은 냉전 중입니다).


2. 마왕과 용사?

마왕은 마신의 대리인. 용사는 주신의 대리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고대의 전쟁에서는 각자가 믿는 신의 신탁을 받아 각자의 진영을 대표하던 지휘관이자 총 책임자였습니다만...
고대의 전쟁 뒤에는 그 위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마신과 주신의 대리인이라는 점은 동일합니다만, 더 이상 각 진영을 대표하는 지휘관이자 총 책임자는 아니게 되었죠. 
그들은 일종의 심부름꾼이 되었습니다. 
마계 쪽은 여전히 마왕을 필두로 하는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기에 마신의 대리인인 마왕의 말이 곧 마계의 의견으로 수렴 됩니다.
하지만 중간계 쪽은 사정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고대의 전쟁 이후 마도 공학을 통해 혁신적인 산업 혁명을 이뤄낸 중간계 쪽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한 끝에 수많은 왕국이 세워졌거든요.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은 더 이상 신에게 기대지 않게 됩니다. 그 탓에 주신의 대변인인 용사의 말은 더 이상 중간계에서 큰 영향을 가지지 못하게 되었고 중간계에는 수많은 군소 국가들이 난립하게 되었습니다. 
중간계에서, 용사는 그렇게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3. 에스란다의 등장과 전쟁의 서막

하지만,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고 했던가요? 
용사라는 직함은 여전히 명예로운 것이었습니다. 주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녀의 뜻을, 기적을 행하는 자. 
더 이상 중간계를 정치적으로 좌지우지할 힘은 없어졌다 하더라도 그 존재가 민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스타. 
수많은 국가들이 민심을 얻기 위해 용사가 자신의 국가에 머물러주기를 바랐습니다. 자신들이 이 중간계를 지배할 정통성을 가진 국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 용사의 역할에 가장 먼저 눈독 들였던 것이 지금 중간계의 최대 강국, [에스란다]입니다. 
당시만 해도 중소 도시국가에 불과했던 에스란다는 용사와의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급속도로 세를 불리웠고 그 결과 중간계의 주도권을 손에 쥐기에 이르렀습니다. 
중간계의 패권을 손에 쥔 에스란다는 자신들의 패권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외부의 적을 필요로 했습니다. 급속한 확장으로 인해 국가 내의 정세가 불안했던 것도 큰 문제였죠. 
결국 그들은 중간계의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맞설 상대가 필요했고 그 적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마계였습니다.


4. 이벤트의 결성 배경

또다시 전운이 감돌았습니다. 
마계 역시 중간계의 불온한 움직임을 포착하고는 곧장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신체적인 조건에서는 중간계의 주민들보다 우수한 그들이었지만, 중간계가 이룩한 기술의 발전은 전쟁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고대의 30년 전쟁의 아픔은, 마계에서는 여전히 생생했습니다. 훌륭한 마왕들의 체계적이고도 효율적인 통치가 계속 되어 왔기에 마계의 주민들은 꽤나 교육을 잘 받은 편이었습니다. 역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지금 자신들이 누리는 평화가 계속 되기를 바랐죠. 
전쟁을 바라지 않는 것은 중간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내우를 외환으로 다스린다고는 하지만, 그래서야 배보다 배꼽이 큰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건 중간계의 통치자들도 익히 아는 바였습니다. 특히 에스란다는 전면전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혼란스러운 정국에서 사람들의 관심사를 돌릴 만한 화젯거리가 필요했을 뿐. 
거기에 신들 역시도 30년 전쟁과 같은 유혈사태는 바라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겨우 주신과 마신이 화를 누그러트리고 재결합의 낌새를 보이는 와중인데 각자의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또 다시 사이가 벌어질 것은 뻔한 일. 

거기에서 세 세력의 이해가 접점을 이루었습니다. 

중간계가 바라는 것은 화제성. 
마계가 바라는 것은 최소의 피해.
신들이 바라는 것은 주신과 마신의 화해.

언뜻보면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이 세가지의 조건을 모두를 충족시키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세 세력의 비밀 특사들이 머리를 맞댄 끝에 도출해낸 단 하나의 방법.

그것이 바로 '용사의 마왕 토벌'이라는 빅 이벤트였습니다.



5. 그 후로는-

마왕은 기꺼이 악역을 자처했습니다. 
용사는 입안이 온통 쓰다는 것을 느끼면서 선역을 맡았습니다. 
하얀 날개의 신들은 용사를 축복했고, 검은 날개의 신들은 마왕을 축복했습니다. 

마왕은 중간계를 먼저 침공했고, 그에 마계의 귀족들은 중간계에 특사를 보내 자신들은 이 습격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피력했습니다. 

중간계의 대응은 유례가 없을 만큼 신속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마왕의 행동을 규탄했고, 사실을 알려온 마계의 귀족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전면전은 없을 것이나, 마왕의 처벌을 위하여 '용사 일행'을 파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높으신 분들에 의해 잘 짜여진 극본이었습니다.
물론 의심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마계의 귀족들이 그 똑똑한 마왕의 눈을 피해 어떻게 연락을 해온 것일까. 중간계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정도인데 자신을 배신한 마계의 귀족들을 왜 마왕이 숙청하지 않는 것인가.
허나 그런 의심들은 이 사안의 화제성에 묻혀갔습니다. 

마신의 뜻마저 거스른 폭군 마왕을, 정의로운 주신의 사자인 용사가 처단한다. 
그리고 마계는 용사가 처단한 마왕을 대신해 새로운 마왕을 세운다. 

중간계와 마계의 모두를 사로잡을 만한 화제성을 가졌지만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간단하고도 명료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거기에 교류가 끊기었던 신의 대리인들끼리 대결을 빙자한 교류를 나눔으로서 마신과 주신의 사이가 다시금 가까워질 계기를 제공해주는 부차적인 효과까지.

이것이 지난 200년 간 지속 되어온 '용사와 마왕' 시스템의 전말입니다.



6. 그래서 지금은-

그래서 지금은, 용사 마왕 시스템은 일종의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원정 결과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는 신문을 통해 용사 일행의 진척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방송 기술이 발전의 발전을 거듭한 지금에는 종군 기자가 쫓아가 용사 일행의 활약상을 직접 촬영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방송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부작용은 있었습니다. 이것이 짜고 치는 각본 있는 드라마라는 것을, 모두가 알게 된 것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미 에스란다는 2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체제의 정비를 진작에 이루어냈고 이제는 확고한 중간계 최고의 국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른 군소 국가들도 있지만, 에스란다에게 도전하려는 정신나간 나라는 아직은 없습니다. 

이제는 정말 스포츠로서, 일종의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용사 마왕 시스템은 마계와 중간계 양쪽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이벤트가 되었답니다. (표면적으로는 말이죠)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들에게서 입력받는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 모두 수용하려고 해. 


중구난방의 플레이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설정하면서 다들 꽤 말이 잘 통하더라고. 


이번에는 좋은 플레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재미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꾸준히 로그 올려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