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1호선 하행선을 타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알아보자.
용산 -> 천안 (급행)
일단 전철에 태우고 도중에 내리지 못하게 하면 천안에 도착함.
그냥 평범한 레일로드. 더 할 말이 필요함?
용산 -> 천안 (급행 또는 완행)
급행을 타든 완행을 타든 일단 전철에 태우고 도중에 내리지 못하게 하면 천안에 도착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음.
가장 흔한 "레일로드". 네가 뭘 하든 천안에 도착한다는 결말은 변하지 않지만, 그 과정에 있어서는 뭔가 선택의 기회를 준다.
어차피 용산에서 출발해서 천안에 도착하겠지만.
용산 -> 천안 (급행 또는 완행) / 용산 -> 동인천 (급행) / 용산 -> 인천(완행)
역시 전철에 태우고 도중에 내리지 못하게 하기만 하면 천안 아니면 동인천 / 인천에 도착할 거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함.
"루트 분기식" 레일로드. 이 경우에는 선택을 더 많이 주지만, 사실 천안 / 동인천 / 인천에 도착하는 결말은 모두 전철에 태운 놈의
계획(또는 그놈이 읽는 시나리오) 내에 있음. 선택 후 전철에서 내린다거나 도로 돌아가서 다른 전철을 타는 것은 대개 불가능함.
좀 더 극단적으로 가서 "종점에 도착한다는 것"이 결말인 경우 셋 중 뭘 골라도 전철에 태운 놈의 입장에서 바뀌는 것은 없을 거임.
용산 -> ???
전철에 태우긴 했는데 도중에 자기가 내릴 수 있음. 가끔씩은 아예 처음부터 상행선을 타러 가는 것을 허락할 수도 있음. 어쩌라고.
사실상 모든 역의 선택지를 다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이쯤되면 진짜 샌드박스가 나옴. 여기에다 역을 빠져나와 할 수 있는 것까지
선택권을 주면 이야기는 우주로 갈 수 있을 것임. 행운을 빈다.
레일로드 ㅇㅈ 합니다
개드립이었는데 진짜 그런 글이었네
그러니까 이게 그 철도 미스터린가 하는 그거냐?
가장 후자의 경우엔 옛 한양으로 가야한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면 되는 데치
필요에 따라서 여러 역을 이동하긴 하겠지만 결국 그 본거지인 시청역으로 가게 될테니깐
그렇게 따지면 "전철에 탄다"는 명확한 목표가 제시되어 실행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마치 던-월에서 첫 세션에 하는 그런 긴박한 상황과도 같이 말이야.
전철식 마스터링
역시 이렇게 뻘글을 쓰면 CoC나 경량판 RPG들보다 덧글이 늘어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