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드라마만 좀 리얼하게 해도 패닉이 일어나던 20세기초반 물건으로 온갖 그로테스크와 호러무비에 단련된 현대인들을 놀라게 할 수 있겠나.


더구나 공포라는게 미지와 통제불능을 기반으로 삼아야 하는데 그나마 수동적으로 내용에 이끌려 가기만 하는 소설이나 영화 등에 비해서 애초에 적극적 참여와 상황 통제를 기초로 하고 있는 알피지에서는 더더욱 힘들지. 비슷하게 적극적 참여가 가능한 컴퓨터 게임에서조차 공포란 시각과 청각 자극에 의존하는 바가 큰데 그걸 알피지에서 하려면 상당히 힘들지. 

가장 심플한 형태인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조차 알피지에서는 희박하지않나. 캐릭터 죽는 경험들이야 곧잘 할 테지만 그때 플레이어가 느끼는 건 대부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플레이어 자신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아니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