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설정은 금요일 밤에 다 짜고

처음이다보니 게임방식이나 룰은 거의 모른 상태로 하면서 궁금한 건 지엠한테 물어보면서 했었는데

판정하기 위한 주사위 갯수는 희망이나 불안으로 결정되고 판정이 성공하기 위한 목표값은 섹스나 눈물 혹은 돈으로 결정된다.

처음에는 이걸 이해하기가 힘들었는데 예를들어 자신이 강압적으로 옷을 벗어야하는 상황이 놓였을 때 희망으로 그 상황을 타개하는거면 이해가 되는데

불안으로도 그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이어서 들자면 제 캐릭터는 가족이나 친구가 소중하기 때문에 밖에서 벗었다가 그런 모습을 소중한 사람에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너무 무섭고 '불안'해서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그만둬달라고 호소하겠습니다.

라고하면 불안과 눈물로 판정을 하게 되어서 성공하면 질질짜는 소녀의 부탁이 그의 마음을 움직여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불안은 네거티브한 개념이라 자신에게 불리하게만 적용된다 생각하였지만 여기서는 불안을 이용해 판정을 성공킬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가 힘들었던 것이다.

아마 그녀의 심리적인 불안이 높으면 높아질수록 진심어린 눈물로하는 호소가 더욱 처절해져서 상대의 마음을 회유하기 더 쉬워진다는 것을 구현하려는 룰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등장인물들은 주인공 빼고는 다들 제정신이 아니고 그로인해 쉴틈없이 막장인 상황들이 주인공에게 고난으로 닥쳐오고

그때마다 희망 또는 불안으로 수단을 선택하고 묘사를해서 굴리고 판정에 따라 그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정된다.

그래서 쉴틈없이 힘없는 주인공이 처절하고 철저하게 굴렀고, 그 과정에서 조금 마인드 브레이크 당하긴 했지만 마음은 포기하지 않으며 맞선 여주인공을 지켜보는 맛이 꽤나 즐거웠던 세션이었다.






다만 엔딩에 가까워질수록 갑작스럽게 터지는 무리수에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