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직접세는 힘들어보임. 왜냐하면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주체인 모험가가 얼마나 많은 소득을 언제 어떠한 경위로 얻었느냐를 측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 물론 관련 인물 (물건 처리해주는 사람, 구매자, 목격자, 관련 사업자 등등)들을 죄다 족치면 리스트를 뽑아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경우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것이 문제. 만약 모험가들의 활동이 국가적으로 이득이 된다면, 저런 식으로 간섭하는 행위들은 모험산업 자체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음.


직접세가 가능한 방법은 역시 국가의 독점사업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모험 산업의 규모가 애매한 경우 국가 입장에선 제대로 된 운영과 이득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음. 게다가 던전이라는 것 자체가 미지의 영역을 탐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쇼부치는게 중요함. 그리고 관료제는 쇼부치는 일이 많은 사업에서 별로 강하지 못하다.



따라서 관련 산업의 주도권을 민간에게 넘긴 뒤, 대신 그 과정에서 간접세를 존나게 때리면 될것. 예를 들어서 대량의 연금술사의 불을 발주한다면, 이는 1. 아주 특수한 공사현장 / 2. 군대 / 3. 모험가들이 구매하는 것이다. 1번이나 2번 같은 경우 왕이 보낸 감찰관이 확인한 뒤 산업/국방 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는 보증을 받으면 모험세가 면세된 가격으로 받는 것이고, 모험가들은 모험세 바가지를 써야 하는 것이다.


이 체제의 문제점은 모험가들이 자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에서 모험가들의 연합을 용병대처럼 공인해준다면 해결될 수 있다. 민간 자본 출자: 모험회사 , 모험가 파티끼리 연대: 모험가 길드 , 개별 모험가끼리 뭉쳐서 서로 계를 만듬: 모험가 협동조합 , 국가에서 주도하여 특정한 모험가들을 모음: 왕립모험연합 등등의 탄생도 상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국가에서 세금을 떼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교단이나 귀족들이 마치 토지와 자원을 사고 팔듯 모험회사를 거래하는 광경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세계가 있다면 어떻게든 모험세를 떼어먹으려는 모험가들과 징세관의 두뇌싸움도 볼만 할 것이다. 유적에서 찾아낸 보물을 마구잡이로 몰래 처분하여 세금을 떼어먹고 지역 경제를 파탄낸 모험회사의 부정과 악행을 고발하는 (모험가 출신) 징세관 김레인저와 박로그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