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뷰는 뉴쨍이 아니라 검슈 시스템 계열의 버블검슈. 뉴쨍 빌런인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경위를 잠깐 설명하자면.
실친이 상어수인으로 티알 너무 하고 싶다고 하는 yiff 스러운 행동을 보이길래(혼모노 프렌즈를 봤는지 안 봤는지는 나도 모름), 나도 마침 주토피아를 뒤늦게 본 후라 예전에 기획했던 동물원 수사물을 할까 생각했다. (그 때 기획은 진짜로 인간의 지능을 가진 동물들이 인간 몰래 동물원의 이상사항들을 조사하는 거였음)
하지만 또 마침 빙과와 부러진 용골도 읽은 참이라서 로우 판타지 추리 학원물을 pbp로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여기에 실친 몇이 더 응하면서 Bubblegumshoe에 하우스룰을 몇 덧붙여서 하게 되었다.(룰북은 친구가 샀지만).
자 그러면 Bubblegumshoe는 뭐하는 물건인가. 우선 gumshoe 시스템에 관한 리뷰를 보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46386
버블검슈는 표지와 이름에서도 알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낸시 드류나 베로니카 마스처럼 미국의 할리우드 카운티#24 에 있는 넷플릭스 고등학교#35를 배경으로 한 수사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 대상의 공포 수사물인 Trail of Cthulu나 The Esoterrorist와는 분위기가 180도 다르고, 룰도 수정된 부분이 많다.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을 꼽자면.
조사 기능의 약화와 대인 기능의 독립
급식충이 게임의 주인공이다 보니 조사 기능은 엄청나게 약화됐다. 안타깝게도 여기는 로리 대마도사도 하와이도 없다. 고딩이 시체 보고 사후경직 파악해내는 건 불가능하고, 관료조직 내부의 질서와 불문율을 꿰고 있을 수도 없으며 탄도학 같은 것을 익혔을 리가 없다. 알 수 있는 건 유행 문화, 캠프파이어 하면서 배운 자연 상식, 인터넷 검색,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지식, 동네 정보 정도. 굳이 위에서 말한 능력을 찍으려면 Cap 기능을 찍어야 하는데(꼭 조사 능력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고 대인 기능이나 일반 기능에도 있을 수 있다), 이는 한 파티에 한 탐정만 가질 수 있고 찍는데 추가 포인트를 요구하는 고딩이 모를 만한 능력들이다.
그리고 청춘물이 으레 그렇듯이 이 게임은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데, 그래서 대인 기능이 아예 조사 기능에서 분리되었다. 모든 탐정들은 조사 기능과 대인 기능에 투자하는 포인트가 따로 주어지며, 그래서 머리는 아주 좋은데 대인 능력은 개판인 캐릭터가 원천 봉쇄된다.(그 반대도 마찬가지) 다 다른 방향의 지식을 가지고 있고 다른 방향의 접근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관계의 추가
버블검슈에서 가장 중요한 추가점이다. 관계는 아예 처음부터 의무적으로 찍으라고 포인트가 주어진다. 이 관계 풀은 수사에 도움되는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ex. 마약 딜러인 오빠한테 부탁해서 찾은 가루가 어디서 얻을 수 있는 건지 조사), 부탁하는데 쓸 수도 있고(ex. 천문학 덕후인 친구에게 망원경 좀 빌려달라 부탁) 의지를 다지는 데 쓰일 수도 있고(ex. 할아버지의 이름을 걸어서 Throwdown에서 밀리지 않음) 등등이다.
물론 GM도 거꾸로 적대적인 관계를 역이용할수도 있고, 실패에 관계를 대가로 걸 수도 있으며(본인이 포기할 수도 있다), 문제에 끌어들일 수도 있다.
폭!력!반!대!
검슈 시스템의 폭력 규칙 자체가 이겨도 병신이 되고 져도 병신이 되는 규칙이고, 버블검슈는 여기에 조금 더해서 이겨도 콩밥먹는 병신이 되고 져도 콩밥먹는 병신이 된다. 평범한 고딩이 무기를 쓰는 것 자체가 Cool(정신력, 체력 등을 모두 합친 개념)이 소모되고, 가볍게 주먹질 투닥투닥하는 정도가 끝이며 그마저도 징계 먹을 각오 안 하면 못한다.
그리고 이렇게 빠져나간 신체적 결투는 사회적 결투인 Throwdown으로 대체된다. 물론 이것도 대부분 이겨도 Cool과 인간관계가 소모돼서 병신, 져도 Cool과 인간관계가 박살나서 병신이지만, 최소한 기싸움이나 욕, 정치질과 따돌림, 선동과 날조 선에서 그치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법적 책임을 질 일은 거의 없다.
총평
몇몇 디자인적 실수가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들었다. 청춘물을 좋아한다면 즐길 만한 룰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청소년을 배경으로 하는 수사물이면(책 뒤에 sf 배경, 중학교 배경, 공포물 배경, 슈퍼히어로 배경, 디스토피아 배경 등이 있다)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지적할 점 한 가지는 청춘 미스터리 장르에서 고등학생과 고등학교의 클리셰와 장르적 문법을 재현해내는 데 공을 들였지만 수사나 추리와 관한 보조도구는 GUMSHOE 기본 시스템에서 크게 발전한 점이 없다는 점. 물론 그건 검슈가 워낙 잘 짜여서 그렇긴 하지만.
다음 리뷰는 뮤턴트 시티 블루스지?! 기대추!
ㄴ슬쩍 보긴 했다만 내 플레이에 나올 마법이랑은 아예 달라서 별로 참고 안함.
저자 이름보고 뿜었다. 케네스 당신은 대체....
ㄴ케네스 하이트 누군데?
Trail of Cthulhu 저자. 현재 VtM 5판 작업중임.
씹찝따 아싸는 사건수사에 주인공이 못된다 이건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