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NO]다.

겁스정도로 캐릭터의 장단점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면 모를까
디앤디나 새비지 혹은 크툴루까지도 캐릭터를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단편세션에서 주어지는 레디메이드 캐릭터를 갖고 이 캐릭터의 스테이터스를 갖고 과거에 뭘 했는지, 뭘 위해 여기에 왔는지 정도를 해석해야한다면 레디메이드 캐릭터이더라도 거기에 몰입하고 더 즐거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된다!

가령 디앤디의 파이터를 해석해보자면, 검방빌드라면 어떤 단체에 속해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단체 이름은 마스터가 이미 짜놨을 수도 있기에 한번 물어보자. 이 캐릭터가 과거에 어떤 단체에 속해있을만 했는지. 그리고 그 단체에서 왜 나와야했는지. 예컨대 속해있던 단체는 '검투장'이고 나와야할 이유는 '노예검투장의 노예'라면 이 캐릭터는 검투장에서 챔피언 벨트를 획득하고, 은퇴와 동시에 검투장의 검술사범이 되어 살고있다가, 노예들의 반란에 의해 주인을 잃고 그 주동자 노예를 죽이기위한 칼을 갈고있는 백전노장이 된다.

다른방식으로 검방빌드를 해석해보자. 이 캐릭터가 속해있는 단체는 '군대'이고 나와야할 이유는 '동료의 휴식'이라면, 이 캐릭터는 군대에서 적들과 싸우다가 기습을 당해 속해있던 부대가 몰살이 되고, 그 과정에서 언데드가 된 동료를 쉬게 해주기 위해 퇴역한 후, 언데드를 찾아 몰살하고 다니는 좀비슬러터가 된다.

새비지월드의 단점(추함, 불신, 명예원칙)을 해석해보자. 이 추하다는건 단순하게 못생김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나이들어감에 따라 생긴 아집과 자존심'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는 불신, 명예원칙과 엮어 '자신만의 정의에 투철했지만 한풀 꺾이고 아무도 믿지 않는 고집센 노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정의는 무엇일까? 나만이 옳다고 믿는것을 고집할정도로 강한 자존감과 실력이 있으려면 전쟁통을 겪어 친지를 잃어봤을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그 전쟁에서 전우를 잃었던 군인이거나.

다른 방식으로 저 단점을 해석해보면, 기사, 귀족으로서의 명예를 지키다가(레이디를 지키다가 라는 편이 가장 고전적) 화상을 입어 얼굴이 흉측하기 변한 뒤 인간불신에 걸린 백작가의 차남으로도 해석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같은 레디메이드 캐릭터로도 여러가지의 바리에이션이 나올 수 있으니 다 똑같은 캐릭터라는 법은 없다. 시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더 몰입도 되고, 마스터에게 '아 레디메이드 캐릭터로 이지랄을 하다니 이 플레이어는 갓 플레이어구나' 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