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 없이 대충 써갈겨놓은 다음에 지주계급 죽이고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키자는 말로 끝내면 훌륭한 (프롤레타리아)문학 작품이라고 칭송받던 게 떠오름

물론 그 중에서도 사상과 예술성 둘 모두를 잡은 뛰어난 작품들이 없지는 않은ㄷ, 대부분의 것들은 사상에 매몰된 채 훌륭한 정치 선전 도구로서 활용된 게 전부란 말이지

저 펀딩 역시 소수의 그것보다는 대다수의 그것들처럼 만들어지고 활용될 것 처럼 보인다는 사실이 굉장히 불편하다

물론 그쪽 진영에 속한 친구들은 그게 뭐가 문제가 되냐고 되물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함. 근데 나는 일단 게임이라는 장르에 속해 있으면 진영이고 사상이고 메세지고 다 떠나서 일단 게임으로서의 완결성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메세지는 그 이후에 담는 거고

근데 저건 게임을 만들다 보니 사상이 둘어간 게 아니고 사상을 표현하려다 보니 게임을 만들게 된 것처럼 보이고, 펀딩 소개도 "이 게임이 이래서 재밌어요!"가 아닌 "놀라지 마세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행되는 에피소드들은 대부분의 여성이 겪는 일이랍니다."같은 소리나 하고 있으니 이걸 게임으로 봐야할지 선전물로 봐야할지 종잡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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