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나쁘긴 나쁘죠. 잘 해준 언니한테 인자 뽑아갔으니까. 근데, 인자 뽑은 건 그렇다 치고...


인자를 뽑힌 네-쨩이 비참하게 말라죽어가는 건 차마 두고 볼 수 없어서 편히 보내준다거나, 언니오빠들에게 인자를 뽑아갈 지언정, 다른 사람들이 모두 언니오빠를 잊어도 자기만은 잊지 않겠다고 그 시체라도 챙겨간다거나, 무덤 속에서도 언니를 쓸쓸하게 두고 싶지 않아서 언니가 평소에 좋아하던 물건들을 함꼐 챙겨가는 게 그렇게 나쁜 짓임?


물론 정상적인 행태로는 전혀 보이지 않겠지만... 뭔가 뒤틀린 애정으로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비참하게 말라 죽는 건 볼 수 없으니 목을 조를게요', '집을 뒤져서 언니가 평소에 소중히 여기던 가족 사진첩 같은 물건들을 챙겨서 언니 시체와 함꼐 옮길께요', '언니 시체를 엠바밍해서 지하실에 모셔둘께요' 선언을 할 떄마다 관전자들의 시선이 확확 나빠지면서 '저 더러운 천하의 개썅년들이 또 무슨 짓을 더 하려는거냐! 는 반응이라서 좀 놀랐음. 내가 역할연기를 잘 못 한 건지, 아니면 원래 무리수였던 건지....


덤: 근데 네-쨩 죽을 때 나도 좀 울컥해서 멘탈에 기스가 좀 나긴 했음. 어려서 사고로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가던 25살짜리 외로운 처자였던 데다가... 피를 토하고 목 졸려 죽으면서까지 쌍둥이에게 저항하는 대신 '왜?' 냐고 묻는다거나, 죽으면서 그래도 끝까지 쌍둥이의 모습을 눈에 담아두려고 눈을 감지 못하고 죽었다거나...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