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에 비춰봤을 때 trpg가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만나서 하는 게임이니 사회성이 일차적으로 필요하고 플레이하는 세션에 캐릭터를 얼마나 잘 녹여내서 충실하게 캐릭터를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봄.




현재도 같이 플레이하고 중학생 때부터 알던 사이인데 공부는 정말 못해서 지방 전문대 간 팀원이 있음.


국어 능력이 좋지 않아서 띄어쓰기나 받침 문제도 있고 영어 룰북 같은 경우에는 붙잡고 캐릭터 시트 번역 안 해주면 조금 난이도 있는 단어는 아예 알지 못함.


대신 성격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하고 싸우거나 화낸 적 없고 피드백도 잘 받음. 플레이하는 배경에 어울리게 캐릭터 짜려고 노력함. 일단 말로 설명해주면 다 이해해서 룰북을 오디오북처럼 필요한 부분 읽어주면 그 부분 잘 씀.


특히, 이 팀원이 D&D 5판 플레이에서 처음엔 그냥 캐릭터 빌딩 효율 따지면서 하프오크 팔라딘 만들었지만, 스토리 진행하면서 캐릭터 설정을 잘 빌딩해서 흔한 배경 설정이긴 하지만 인간 어머니한테서 버려져서 얼굴을 모르고 신전에서 자라게 되어서 자신이 고아라는 것에 트라우마를 가졌지만, 그 트라우마를 감추면서 다른 사람들을 지키고 자기가 앞장 서 싸우는 이해하기 편하고 호의가 생길 법한 캐릭터를 만듬. 물론, 캐릭터가 '정의'를 중요시 해서 직설적이고 거짓말도 못하긴 하는데 다른 캐릭터가 협박이나 설득, 거짓말을 할 때는 자기 캐릭터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 플레이를 빼앗거나 진행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함.




반면, 항상 장작위키나 어딘가에서 정보 긁어 모아서 아는 척 하는 대학생 플레이어 있는데


항상 플레이하면서 다른 사람 플레이 할 때 "아, 거기서는 ~게 하면 더 좋아요 ㅎㅎ"하면서 정작 내가 지적하면 자긴 그렇게 안 할 거니까 괜찮다면서 룰치킨 아닌 척 함. 근데 정작 그 룰들 대부분은 5판에서 적용 안되고 3.5판 때나 적용되던 룰임. 여기서 이런 식으로 말하다가 처음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를 룰치킨으로 진화시켜버림.


전투의 긴장감을 위해서 적들 정보 찾지 말라고 내가 플레이 전마다 일일히 말을 해두는데 항상 몬스터 메뉴얼을 가지고 플레이하면서 "어, 저거 CR 4네요. 도망가죠."라거나 "어, 저거 CR 1/4 밖에 안 되니까 썰어버리면 돼요." 이러고 있음. 내가 전투 때 정보같은 거 필요하면 판정으로 어느 정도 정보 알 수도 있고 레인저가 주적 설정 한 건 상대의 강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해준다 했는데 CR 다 알려버려서 그나마 레인저를 의미있게 해주려는 걸 빼앗아 버림.


전투할 때는 자기가 다른 캐릭터들 움직임까지 다 지휘함. + 전투 끝나고 RP할 때는 입을 닫고 살고 있음. 내가 NPC로 말을 걸어도 그 때 뿐임. 자기 캐릭터 백스토리 관련된 사물이나 인물 나와도 그냥 넘어감.


매직 아이템 경우에 자기가 주문 시전 클래스니까 주문 관련은 다 자기가 가져야한다고 하는데 항상 곁에서 힐을 해주느라 고생하고 주문 슬롯 부족한 클레릭을 무시함. 나중에는 혼자 독식해가지고 클레릭의 교단이 직접 지원 안 해주면 다 빼앗아 감.


항상 매직 미사일과 크로매틱 오브의 위대함을 설파하려고 함. 매 플레이 마다 그걸 강조함. 당장에 슬립 주문이 더 효율이 좋고 공격 주문을 쓰면 안 되는 상황에서도 100% 명중과 다양한 속성 변화 뽕을 채우려고 은신 중에 마법을 쏴댐.


그 밖에 더 있지만 더 말하면 내 멘탈이 갈려나가니까 여기까지.


지금 언급한 세션은 세계를 위협하는 아티팩트를 찾아서 파괴하거나 봉인하는 스토리였는데 플레이어들이 반 이상 관두고 나가서 터지게 됨.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힌트는 충분히 줌.




참고로 앞에서 언급한 사람은 여전히 잘 플레이 하고 이번 로그호라에서도 딜에 목숨을 건 스워시버클러로 설정했지만 동경하는 사람을 쫓기 위해서 노력하는 열혈 성장물스러운 캐릭터를 들고 옴. 캐릭터 빌딩할 때도 특기 구성 읽으면서 몇가지 특기 후보 뽑은 다음에 나랑 상의하면서 잘 조율함. 이번 플레이에서 기대하는 플레이어 중 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