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룰을 물어뜯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도 사실 자작룰을 만들어서 내 본 적이 있다.... 

올해 초에 여기서 있었던 자작룰 대회에 책 한 권 받아볼 셈으로 출품함.


자신의 역량 파악

사람들이 오래 잡고 즐길만한 굉장한 룰을 만들 수 있는가? 나의 대답은 Yes는 아니었음. 그래서 일단 아주아주 가볍게 아무나 

즐길만한 그런 룰을 만들기로 도중에 선회함. 일단 나의 목표는 아무거나 공짜로 책을 얻는다는 거였고, 몇 안 될 참가작 중에서

저런 함정에 빠질 놈들을 걸러내면 몇 개 안 남을 테니 승산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거든. 


구현하려던 테마

여기서 갑자기 에드가 앨런 포의 "타르 박사와 페더 교수의 광인 치료법"인지 뭔지 하는 작품이 떠올랐음.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정신병자들이 들고 일어나 의료진들을 정신병원에 가두고 자기들이 의료진인 척 하는 건데... 나는 아예 PC들을 한 쪽에 안 몰고

미친 놈들 / 안 미친 놈들로 찢은 뒤에 사실은 누가 미친 건지 모른다고 하자는 생각이 떠오름. 


메커니즘

귀찮은 요소는 다 절단내버림. 어차피 혼파망을 지향하는 게임이니 주사위에만 의존시키는 운빨겜으로 내 주면 된다는 생각이 

떠올랐거든. 그래서 능력치나 체력같은 요소는 다 절단냈음. 그 대신에 추가했던 게 액션 간의 대칭 관계와 묘사의 분열이야.


액션의 대칭은 미친 놈의 액션A는 안 미친 놈에게는 액션B로 막아야 하는 뻘짓 A'로 보인다는 개념이고, 이것을 위해서 원래는

AWE에 없는 대항 굴림 개념을 추가했음. 묘사의 분열은 같은 일이 벌어져도 미친 놈들이 보는 것과 안 미친 놈들이 보는 것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마스터가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르게 두 번씩 묘사하게 만든 거야. 누가 맞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국면은 뭐... 고정된 환경에 서로가 서로의 위험요소인 국면이 계속 존재하는 셈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감. 근데 나중에는

AWE 2판에서 아예 국면이 통째로 없어지더라? 뭐 어쨌든 이렇게 넘긴 것도 괜찮았다고 생각함.


결말

6개 중에 2등했나 그래서 새비지 월드 책 공짜로 얻음. 그래서 딱히 흑역사란 생각은 안 들더라.


돌연변이판

그러다가 아예 AWE에서 탈피해보자는 생각으로 D6 굴리는 판정법을 좀 테스트 해 볼 겸 해서 만든 물건이 돌연변이판. 

근데 이건 좀 뭔가 아쉬운 듯 해서 아예 플레이어 구성을 더 혼파망으로 만들 선택지를 추가했음. 아직 이 판정법은 손 보는 중.

그냥 블랙 핵 기반 자작 룰 만드는 게 훨씬 쉬워보여서 애매하긴 한데 다음에 또 책같은 거 얻을 기회가 나면 저 판정법 기반의

룰로 노려볼 생각이거든. 


원판 - https://drive.google.com/open?id=0B5kgfCbgmKf4RGFsZnNoUTVmdlU

돌연변이판 - https://drive.google.com/open?id=0B5kgfCbgmKf4My1MNGpmTXhxRX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