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하나뿐이다. 스스로 그것을 직업이라고 여기느냐 취미라고 여기느냐지. 기업에서 일하는 투자 컨설턴트도 날림으로 해서 욕 쳐먹을 수 있고,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인 채권을 단 한푼도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 그저 유희거리로 삼는 주식 오따끄도 있다. 이런 생소한 분야가 아니라도,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스튜디오에서 희대의 똥망겜을 출시하고, 혜성같이 나타난 인디 개발자가 게임계 역사에 족적을 남기기도 하지.

룰 개발이라고 예외는 없다. 지금까지 롱런하고 사랑받아온 댄디나 WoD, 겁스같은 룰들도 저질 서플리먼트를 무심코 허용해줘서 지탄받고 시장의 침체를 야기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하우스나 자작으로 잘 즐기다가 까짓거 내보자 하고 성공한 단독 룰도 많지. 여기서 그렇게 물어뜯기는 AWE 계열이나 네크로니카같은 몇몇 일본룰들처럼. 펀딩 비중이 높은 TRPG 시장은 특히나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모호하지. 항상 수요에 비해 안정적인 공급자가 적은데 프로들이 발벗고 다 해줄거라는 발상이 오히려 웃긴 걸지도 몰라.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태도는 플레이어던 마스터던 개발자던 공평하게 까여야 할 요소지만, 어쨌든 긍정적인 시도를 하는데 그렇게 맹렬하게 물어뜯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던월 떡밥은 똥플 밟아서 속이 많이 상했구나 하고 불쌍히 여기기라도 하는데, 자작룰은 모협 힌드허스 말고는 별 일도 없었고, 그마저도 상시플 특유의 혼모노 양산이 겹쳐서 까인 거지 딱히 힌드허스 기반 플레이가 늘어나거나 한 것도 아니잖아? 그냥 대체로 자작룰 만드는 놈들이 쓰레기니 까야 제맛이라고 프레임 싸움하는 거면 여기서 그렇게 욕하는 메퇘지들이랑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