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CoC 저작권. 사실 정확히는 미국 내 저작권을 주로 다룰 이야긴데 이게 좀 많이 웃김.
여기서는 일단 러브크래프트를 주로 다룸. 왜냐면.... 일단 CoC 룰북에 나오는 친구들을 창조한 작가들 생몰년을 보자.
로버트 E. 하워드(1906 ~ 1936)
H.P. 러브크래프트(1890 ~ 1937)
헨리 커트너(1915 ~ 1958)
클라크 애쉬튼 스미스(1893 ~ 1961)
젤리아 비숍(1897 ~ 1968)
어거스트 덜레스(1909 ~ 1971)
린 카터(1930~1988)
프랭크 벨크냅 롱(1901 ~ 1994)
콜린 윌슨(1937 ~ 2013)
브라이언 럼리(1937 ~ 현재 생존)
램지 캠벨(1946 ~ 현재 생존)
한국에서는 저작권자 사후 70년이 지나면 저작권이 만료되는데, 다만 1962년 이전에 사망했다면 이미 만료된 걸로 침.
왜냐면 원래 사후 50년이던 옛 기준을 적용받거든. 그래서 현재 저 중에 1961년에 사망한 클라크 애쉬튼 스미스까지만
국내 기준으로 저작권이 풀린 상태고, 그 다음으로 일찍 사망한 젤리아 비숍 여사의 경우 20여년 뒤인 2038년에 풀림.
미국은 한 술 더 떠서 법인이 저작권을 가진 경우 최대 첫 발매 이후 95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므로 꿈도 희망도 없다.
그러면 이제 러브크래프트 선생의 저작권에 대해 미국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 보자. 여기에는 대개 두 회사가 언급됨.
아캄 하우스
러브크래프트 선생이 암으로 1937년에 죽은 뒤, 어거스트 덜레스는 출판사를 돌아다니면서 러브크래프트의 소설들을
하드커버로 출판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고, 뻥 안 치고 전부 퇴짜를 맞음. 개빡친 덜레스는 "답답해서 내가 한다"를
시전해서 같은 작가인 친구 도널드 원들레이와 손을 잡고 둘이서 아캄 하우스(Arkham House)라는 출판사를 차림.
아캄 하우스는 덜레스의 계획대로 "아웃사이더와 그 외의 이야기들(The Outsider and Other Stories)을 출판했는데
이게 그럭저럭 잘 팔리면서 호러 판타지 등의 장르 문학 전문 출판사가 되었음. 그러면서 신진 작가들을 양성하는 데도
신경을 써서 위에 언급한 작가들 중 30년대 ~ 40년대에 태어난 작가들이 여기서 책 좀 낸 게 되고, 아마 그렇게 여기서
책 낸 작가 중에서 가장 유명할 사람은 레이 브래드버리. 그 레이 브래드버리 맞음. 쉽게 말해서 우리가 아는 형태의
크툴루 신화를 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출판사라고 알면 되고, 지금도 덜레스의 후손들이 여기를 경영하는 중임.
문제는 이 회사에도 좀 구리구리한 속사정이 있었는데.... 대충 러브크래프티안이라면 다들 들어봤을 만한 건수가 둘 있음.
하나는 "러브크래프트 작품의 저작권"임. 원래 러브크래프트 선생은 자기 문학적 유산, 그러니까 문서라든가 그런 것들을
R.H 발로라는 친구에 넘겼고, 이 친구는 그렇게 러브크래프트가 남겼던 문서 대부분을 존 헤이 도서관이란 곳에 기증했음.
근데 그렇게 하고 남은 나머지 것들을 어거스트 덜레스가 매의 눈으로 노림.
덜레스는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물려받은 이모가 죽자 그 친척들로부터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에 대한
출판권을 얻어냈고, 러브크래프트가 작품을 좀 썼던 위어드 테일즈의 권리도 인수하고 하여간 그렇게 이것저것들에 대한
권리를 40년대 말쯤에 챙김. 문제가 이 부분에서 발생하는데, 미국의 저작권법이 바뀌었던 게 시초가 됨. 일단 1923년 이전
나왔던 작품들은 현재 무조건 퍼블릭 도메인 취급인데, 문제는 러브크래프트 선생이 그 이후 쓴 작품들은 어떻게 되냐는 거.
원래 그 당시 미국 저작권법은 신청시 저작권자 사후 28년간 저작권을 보장했고, 갱신을 하면 추가로 28년간 보장 기간을
연장했는데 이게 우리 쥐새끼... 미키 마우스 덕에 현재 법인의 발매를 기준으로 하면 최대 95년으로 바뀜. 문제는 그 전에
나온 작품들이 이렇게 보장을 받으려면 그 전에 이미 저작권 보호를 신청하고 한 번 갱신까지 했어야 한다는 것임. 만약에
보호 신청이나 갱신을 안 했다면 예전에 이미 퍼블릭 도메인이 됐다는 결론이 나옴. 근데 양덕들이나 영문학자들이 이거를
확인하려고 미 의회 도서관까지 직접 뒤져봤는데 결국 아캄 하우스가 보호 신청이나 갱신을 신청했다는 증거가 안 나왔고,
그래서 지금은 사실상 러브크래프트 작품들 대부분의 저작권이 미국에서도 퍼블릭 도메인으로 취급됨. 그런데 그 이전에
한동안 아캄 하우스는 이 부분에 대해 뻥카를 쳤었음.
또 다른 하나는 소위 "사후 합작"으로서, 덜레스가 자신이 손에 넣은 러브크래프트의 쓰다 만 원고, 소재 노트 등을 가지고
소설을 몇 편 썼는데 이것들의 저자란에 "사후 합작"이라는 명의로 자기하고 러브크래프트의 이름을 같이 걸어 내놓았음.
가뜩이나 덜레스식 크툴루 신화의 체계가 싫은 순수 러브크래프티안들에게 러브크래프트 이름을 팔아다 이렇게 한 짓은
"대체 무슨 약을 빨고 이런 생각을 했냐"는 수준으로 취급당함. 그래서 나도 덜레스를 덜가놈이라고 부르고 그러는 거고.
그냥 간단히 말해서 계속 이것저것 끌여들여 증식을 거듭한 황금가지판 러브크래프트 전집도 덜레스와 러브크래프트의
"사후 합작"으로 나온 작품은 안 실었고 아마 내 생각에는 앞으로도 안 실을 듯.
카오시움
그리고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던 우리 샌디 피터슨 할배나 린 윌리스 옹 등이 룬-퀘스트의 룰을 가지고 러브크래프트적인
공포를 구현하려고 만든 게 크툴루의 부름인데.... 이거 만들면서 린 윌리스 옹이 아캄 하우스에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다룰 권리를 협상해서 얻어왔다고 함. 당연히 그 시절에는 그게 멀쩡한 줄 알았다는 듯하고, 어쨌거나 아캄 하우스를 통해
후대 다른 작가들이 낸 작품의 저작권은 유효하니까 세트로 얻어왔다면 맞는 말이긴 함. 그래서 잘 보면 CoC 룰북에 실린
저작권 부분에 어거스트 덜레스 명의로 이것저것 작품들이 적혀있는데 그게 다 그런 것들임. 여담으로 브라이언 럼리 옹의
작품의 경우는 좀 표현이 다른데, 사실 럼리 옹이 자기 저작물 문제로 카오시움과 직접 협상을 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함.
이 어르신이 자기 작품이나 창작물 갖다쓰는데 매우 민감한 사람이라서.....
하여간 이러면서 얘들도 "크툴루의 부름"같은 트레이드마크를 만들어 게임 전용으로 등록한다거나, 독자적인 니알랏토텝의
화신을 만들어 작품에 등장시킨다거나 뭐 이러면서 자기들의 저작물을 확보해 나갔고, 여기에 재수없게 치였던 것 중 하나가
TSR의 신격체 모음 서플먼트인 Deities & Demigods. 여기에 크툴루 신화 친구들 실었다가 그 부분이 갈려나갔다고 함.
그리고 일단 크툴루 신화...라고 하면 애들이 떠올릴 만한 것 중에 많은 수가 후대 작가들의 창작물이므로 적어도 카오시움이
이 문제를 정리한 점에 대해서는 선구자라고 봐야하고, 그 때문에 귀찮으면 이미 사용권을 확보한 얘들한테 이것저것 따가서
신화생물 세트 패키지를 다루려 드는 거임.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크툴루의 자취도 크툴루의 부름을 직접 언급하고 그럼.
하여튼 그러면서 이 양반들도 경쟁 업체들에게 이래저래 깽판을 놨다만 정해진 시간은 다가와서 러브크래프트의 작품들은
사실상 전부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클라크 애쉬튼 스미스의 작품들도 퍼블릭 도메인이 되었고 뭐 그럼.
3줄 요약
국내에서는 현재 H.P 러브크래프트와 클라크 애쉬튼 스미스의 작품이 퍼블릭 도메인으로 간주됨.
미국에서는 좀 애매한데 일단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은 퍼블릭 도메인이라고 볼 근거가 있는 상황임.
다른 신화생물들은 아직 저작권이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상업작에서 함부로 손대다간 혼날 수 있음.
P.S
미국의 저작권 보장 기간이 우리 쥐새끼덕에 늘자 엘드리치 프레스라는 퍼블릭 도메인이 된 물건들 찍어 팔던 출판사 측에서
정부에 소송을 걸었는데, 여기 관여한 로렌스 레식(Lawrence Lessig)이라는 사람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고 만든 게
Creative Commons Licence. 꺼라위키 밑에 붙어있는 그거 맞음.
2차창작이 또...
미국 저작권 그거 30년마다 60년씩 연장되자너ㅋㅋㅋ
이번에 미키마우스도 결국 굴복하지 않나
하여간 미키 마우스가 악의 근원임. 저작권 풀리면 중국에서 대량생산해서 최대한 이미지를 훼손해 놔야 함.
또 모르지.... 일단 98년에 발악기 써서 기간을 95년까지 늘렸는데 이번에 또 쓸 수 있을 지도.
슬슬 미키마우스도 무덤 들어갈 때가 됐는데 얼마나 더 붙잡고 있으려고 저러는 걸까
사후 합작이 뭔가 했는데 그 사후 합작이었네 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