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무협 작품들은 거의 모두라고 해도 다름 없이
"기연을 통해 신공을 습득한다"
라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음
장무기가 원숭이 뱃속에서 구양신공을 발견하고
위소보가 신행백변을 사부님에게 배우고 (싸부님 이름이 기억 안나요)
양과가 독고구검의 묘비에서 신조와 만나지
이런 내용은 "예전에 배웠어요" 보다 서사적인 구조에서 훨씬 중요한 역할을 차지해서
그냥 스킵하기가 어려움
작중에서 다뤄야할 내용이지.
그런데 플레이어가 여럿이 되는 RPG에서는 이런 기연을 처리하기 어려운 것이
작중에서 다루는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걸 플레이어 전원이 나오는 장면에서 처리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같은 신공을 익힐테니 얼마나 개성이 없냔 말이야.
그래서 매 플레이어에게 다른 기연을 잡아서 성장을 시켜주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지.
왜 잘 뭉쳐다니던 플레이어들이 다 따로따로 다녀서 성장을 하고...
또 그걸 다루다보면 PC한테 각각 개인장면 잡아줘야한다는 것인데...
개인장면을 하면 팀의 집중도 하락을 어찌 막을 것인지...
그래서 결국 그런 기연을 세션과 세션 사이에 처리해서
"그 사이에 곽정은 한 기이한 거지에게 항룡십팔장을 배웠습니다."
라는 내용으로 쓸 수 밖에 없다고 봄.
13시대의 표상 주사위같은 거 달아서 만들면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결국 무협 플레이를 위한 전용룰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봄.
플레이어가 주연이 아니면 기연이 없어도 되지
대신 무협이라 풀발기해서 시작한 아재들 좆이 사그라들겠지
플레이어가 주연이 아니면 그건 무협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