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게 읽지는 못했고 대충 훑어 봤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꽤 괜찮은 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폰트나 편집 상태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군데 군데 약간 수정이 덜 된 곳이 있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231 페이지를 읽는 동안 제가 찾은 건 겨우 한 개 뿐이거든요.
비문, 오타는 없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사적인 의견이지만 지금 당장 pdf퀄대로 출판이 된다 해도 무리는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월페로 즐기기 쉬운 이야기는 아주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히어로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연을 정하고 쓰는 법이나 룰북에서 제공되는 액션들이 그 쪽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몇몇 분들이 기대하셨던 것 처럼 히어로 아카데미아를 즐기기는 약간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룰이 메타-휴먼이 보편화 된 세상을 구현하는데 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마블이나 DC처럼 가면을 쓰고 활동하는 세상을 그리기에 더 적절한 룰입니다.
물론 편집장이 조금의 수고를 하면 히어로 아카데미아 같은 배경도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어차피 AWE 쪽이라는 것이 거의 다 편집장(MC, 마스터 등등)이 수고를 하면 어떻게든 뭐든 할 수 있는 룰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약간 손을 쓰고 배경을 바꾸면 어반 판타지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메이킹은 쉬우면서도 멋집니다.
초절정의 사격능력을 가진 경찰관 히어로라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액션이 몇 개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권총으로 날아가는 새 만큼 작은 것도 맞출 수 있다거나 하는거요. 좀 구린 예 같기는 한데 넘어갑시다.
이렇게 간단한 액션을 몇 개 만들고, 그 다음은 조금 더 힘든 액션...날아가는 파리도 맞출 수 있다. 뭐 이런 것을 만듭니다.
그 다음은 번개처럼 빠른 속사로 시선에 보이는 모든 적을 한 번에 다 맞출 수 있음. 이런 거의 한계에 가까운 액션도 만듭니다.
대충 이런식으로 간단한 액션, 어려운 액션, 한계에 가까운 액션을 플레이어가 다 만듭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원래는 불가능했던 액션...1km밖의 표적을 맞춘다. 뭐 이런 것들도 가능하게 되고 그런 시스템입니다.
상태를 통해서 HP를 따집니다.
꽤 마음에 드는 요소인데...경미, 큼, 심각 이렇게 세 상태로 나뉩니다.
경미한 상태가 심화되면 큰 상태, 그 다음은 심각한 상태. 이렇게 진행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한 방에 큰 상태나 심각한 상태를 받을 수 도 있습니다.
경미함은 발목을 삐거나 탈구되거나 잠깐 끈끈이에 붙거나 하는...당장은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해결하지 않으면 심각해질 수 있는 그런 것들.
큰 상태는 팔이 부러지거나 잠시 실명되거나 하는 지금 당장 특정한 행동을 할 때 큰 지장을 받는 상태.
심각함은 목숨에 위험을 받을 정도로 위중한 그런...가슴에 구멍이 뚤리거나 뼈가 가루가 되거나 그런 상태.
각 상태에 따라 특성에 -1을 받거나 모든 액션에 -3을 받거나 하는 페널티를 얻습니다.
히어로의 컨디션을 상태로 표현한건데 좋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사담을 하자면 잘은 모르겠지만 요새 이런 상태를 쓰는 시스템이 대세인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이 상태라는 요소는 던월이나 아포월에서도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P제도랑 병행해서 써도 좋고, 아예 갈아 끼워도 좋을 것 같네요.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이만 줄여야 겠네요.
사견 중의 사견이긴 한데 편집장의 부담이 좀 큰 룰 같습니다.
우선 룰 자체가 중편 이상은 되어야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인연이 소스가 되는 룰인데, 단편 플레이에서는 솔직히 인연이 그리 깊게 만들어지지도 않으니까요.
'불사르기' 라고 해서 인연 하나를 지우고 액션에 보정을 받는 것 이 있는데 단편플이라 만든지 50분 밖에 안되는 인연을 지운들 뭐 느끼는 것이 있겠나 싶습니다.
성장도 플레이 북이라고 액션의 모음집 같은 것을 특정한 RP를 통해 해제하고 습득하는 건데...이것도 단편플에서는 힘들다고 봅니다.
다른 문제는 캐릭터 메이킹인데...
이게 룰적으로 목록 줘가며 파워를 딱딱 정해 논 것이 아니라서 트롤러가 등장해서
"갸아아아악! 내 캐릭터는 초절정간지마인이라 눈에서 나는 빔으로 행성 내핵을 녹이는 건 간단한 일이라구여여어어!"
이러면 편집장은 골머리 좀 썩 일 것 같습니다.
"아니, 님 캐릭터가 얼마나 대단하든 간단한 파워로 행성을 부수고 그러는 건 말도 안되고 게임적으로도 허용이 불가능하다니까여!"
라고 말해서 설득될 인간이면 애당초 저런 끔찍한 캐릭터를 만들지도 않을 테니...뭐 이건 사람이 문제지 룰이 문제는 아니니까요.
악당 데이터가 상당히 부실한데 뭐 솔직히 크게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던월할 때도 한 번도 룰북에 있는 몹 써본적이 없거든요. 즉석으로 자리에 어울리는 몹을 만들어 내는데 참고한 적은 있어도 말이죠.
"아니 그런 참고할 데이터 자체가 부족한게 문제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히어로물에 어느정도 관심이 있었다면 빌런은 조금 시간을 써서 금방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어로물에 관심이 없었다면...음...애당초 월페가 아닌 다른 룰을 하는 것이 좋겠지여.
위에서 글이 길다고 했는데 또 길어졌네요. 진짜 줄입니다.
한 줄 요약하면 사서 후회할 건 없는 룰이니까 관심 있으면 사세요.
이미 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