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에는 입문서가 별로 쓸모가 없다. 그냥 인터넷에 검색만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접할 수 있거든. 예전에야 골프 한번 쳐보려면 누구 한 명 붙잡고 배우든가 그 누구 한 명이 써놓은 교본 같은 걸 사서 봐야만 했지만, 지금은 그냥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방법들을 수많은 곳에 써놓은 걸 찾아 읽을 수 있음. 문제가 되는 거라면 그 중 어느 정보가 맞는 정보인지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거겠지.


어찌되었든 지금에 와서 입문서 같은 건 위치가 굉장히 애매해짐. 전문성은 직접 배우는 것에 밀리고, 편의성은 인터넷 검색에 밀리니까. 알피지의 경우도 별 다를 게 없지. 알피지가 뭐하는 취미인지 알려면 누구 한 명 붙잡고 플레이 한 번 돌리는 게 가장 확실하고, 그럴 시간이 없다면 꺼라위키, 하다못해 턀갤만 봐도 어느정도의 지식은 얻어갈 수 있음. 굳이 입문서를 돈주고 사서 볼 이유가 적다 이거야.


쥐꼬리만한 니즈가 생기는 이유는 '실제 플레이는 조건이 안맞아서 못하고, 인터넷 검색은 좆문가의 의견을 걸러내기 귀찮아 싫다.'는 사람이나, 이미 알피지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입문자에게 그걸 설명하기는 귀찮은, 혹은 설명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 적당한 신뢰도도 가지고 있으면서 정보를 얻는 데 복잡한 과정이 필요치 않은 그 무엇이 필요한 사람들.


잘 만들어진 입문서는 위의 조건에 꽤 잘 들어맞음. 일반적으로 돈 들여서 안 팔릴 수 있을 수도 있는 위험부담을 지고 책을 내는 사람이라면 좆문가가 아닌 전문가일 가능성이 높고, 어쨌든 직접 만나서 배우는 것보단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까.


물론 저자가 전문가가 아닌 좆문가라거나, 가격이 내용에 비해 너무 비싸다거나, 편집이 괴악해 읽는 것이 힘들다거나 하면 이도저도 아닌 쓰레기가 나오기 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