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택지가 줄어든다

사실 파워빌딩을 했을 때 선택지가 줄어드는 일은 별로 없다
보통 빌딩을 했을 때 전투 외에서 활약하기 힘든 캐릭터는
빌딩을 하지 않아도 전투밖에 할게 없기 때문임

전에 말이 나왔던 던월의 전사같은 경우
딜딸 액션, 혹은 수치 증가 액션을 고르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액션들을 골랐을 때 플레이의 폭이 늘어나는건 아님
간단한 예로 전에 어떤 턀갤러가 병기의 영 액션이 전사에게 플레이의 다양함을 보장해 준다고 했는데
따져보면 병기의 영은 매력으로 하는 상황파악이랑 다를바가 없음
그리고 그 외의 전사의 다른 고급 액션들은 대부분 전투에 치중되어 있음
좀 과장을 섞어서 말하자면 넌 전투나 해라! 하고 만든 캐릭터라는 뜻이야

사실 파워빌딩, 혹은 딜량을 높이는 빌딩을 했을 경우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건 룰 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함

TRPG에서는 열쇠가 없다고 해서 문을 지나갈 수 없는 전개는 존재해선 안됨
문을 박살낼 수도 있고
벽을 부수고 들어간다고 선언할 수도 있고
열쇳구멍을 락픽으로 딸 수도 있으며
돌쩌귀가 강철로 되어있어서 산을 부었더니 경첩이 녹아내리며 문이 열렸다는 전개도 가능함

이 선택지를 골라서 진행이 막혔다거나, 이 액션이 없어서 진행이 안된다는 건 마스터 혹은 플레이어가 초보가 아닌 이상 불가능 한 일이라고 봄
병기의 영이 없다? 그럼 상황 파악을 하면 되고, 페더폴 주문이 없으면 벽에서 잡을 곳을 찾거나, 낙법을 시도해서 낙하 데미지를 감소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GM이 던져주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지

전투 외에 다른 상황에서 스킬체크가 안됩니다? 이것도 말이 안 되는데, 파티를 4전사로 짜서 넷 다 지능 지혜 마이너스로 만들고 4딜딸 파티를 짜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서 파티 중 하나는 스킬체크가 가능하기 마련임

파워빌딩 한 당사자가 스킬체크를 못 한다는 반박에 대해서는, 파워빌딩을 전투 위주의 빌딩이라고 정의했을 때, 전투 외 상황까지 분량을 독차지 하려는 것은 욕심이라고 대답할게

뭐...파워빌드 짜는 놈이면 사실 머리를 좀 굴려서 어지간한 스킬체크도 다 되는 개같은 캐릭터를 만들어 오기 마련인데...이건 정말 혼자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려는 천하의 나쁜 새끼니까 그런 놈은 파워빌딩을 옹호하는 측인 나도 같이 욕하는 걸로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물론, 확실히 파워빌딩을 한 사람이 하고, 나머지 세 사람이 일반적인 캐릭터를 짜 왔을 때, 나머지 세 사람이 전투 때 활약을 못 하게 된다는 너무 활약한다는 비판은 존재할 수 있음

하지만 이건 앞서 말했듯이 파워빌딩 한 사람이 전투 때 활약하려고 캐릭터를 만들어 온 것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상호 이해와 합의가 필요한 점이라고 본다
파워빌딩을 해놓고 전투에서 분량을 한 캐릭터가 가져갔으면
나머지 상황에선 세 사람이 활약을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야



2. 밸런스 잡기가 애매해진다

이건 확실히 그럴수 있다고 보는게
파워빌딩 한 사람이랑 안 한 사람이랑 전투력이 확실히 차이나긴 함
그래서 파워빌딩 안 한 사람에 밸런스를 맞추면 보스가 순삭될 수도 있어

근데 사실 TRPG에서 전투가 길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플레이어들의 주사위가 계속 쓰레기같이 나오지 않는 한
밸런스가 맞는 룰이라면 7~8라운드 이상은 가지 않을거임

실제로 13시대도 스피디한 전투를 위해 고조 주사위 룰을 넣었고, 새비지 월드의 장점도 시원시원한 전투이며, 던전 앤 드래곤도 5판같은 경우 버프의 지속시간을 10라운드로 잡은 걸 보면 10라운드를 전투의 마지노선이라고 가정했다고 생각해

오히려 플레이어들이 지치는 경우는 전투가 너무 길어질 때고, 던전 앤 드래곤에서도 전투가 10라운드까지 이어지는 건 마스터가 인카운터 밸런스를 잘못 잡았거나, 서로 주사위가 쓰레기같이 나오는 경우일텐데, 둘 다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봐야지

전투가 2~3 라운드 안에 끝나서 시시하고 시간이 붕 뜬다면, 전투가 끝나고 후일담을 다루거나 플레이어 캐릭터들 끼리 잡담을 나누는 시간을 주거나 하는 식으로 충분히 시간을 때울 수 있다고 생각함
이렇게 되면 세션이 늘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뭐...마스터가 적당히 끊어주는 수 밖에 없지

내가 일플 경험은 없어서 이 부분에 크게 할 말은 없지만, 내 생각에는 전투가 2~3 라운드 안에 끝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함
너무 한 캐릭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지 않도록 적당히 조절 할 수만 있다면 말이야

물론 그건 마스터의 숙련도와 플레이어들 간의 합의에 달려 있으니
급조된 단편플 팀에서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이럴 때는 마스터가 너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PC에게 슬쩍 경고를 해줘도 괜찮다고 생각함



*이 글에서 다루는 파워빌딩은 D&D 5판이나 던전월드, 13시대 정도로 비교적 약한 파워빌딩을 말하는거지,
3.5판이나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룰에서의 무시무시한 빌딩을 이야기 하는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