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봤던 말 처럼 키퍼는 분명 이정도면 복선도 다 깔아줬고 암시도 줬으니 플레이어들도 머리좀 굴리면 진상에 도달하겠지! 가 아니라 탐사자들은 그 어떤 정보도 일단 알아는 놓지만 주변의 모든 것들에 경계하고 키퍼가 생각하기에 좋은 복선도 플레이어들 입장에선 의심해야 할 수많은 조사요소 중 하나로 받아들여서 무슨 행동을 하려 할지를 모른다는 것도 있는거 같아.
분위기를 잡는 것과 묘사가 정말 중요한 룰이기도 해서 원작 소설들도 다시 읽어보고 원작팬이라면 웃을수 있는 오마주나 패러디를 넣어도 막상 탐사자를 하는 사람 중에서 크툴루 신화 자체의 팬이 있었을땐 하하호호 웃었는데 말 그대로 세계관만 아는 사람들은 그것 자체도 의심하는 경우도 있어서 약간 슬프기도 했어.
어떨땐 너무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움직여주러는 플레이어를 만나기도 해서 시나리오 자체는 무리없이 흘러 갔는데 뭔가 너무 체스판 위의 장기말처럼 움직여서 좀 밋밋한 감도 있었고. 그런 의미에선 게임 전체를 망치지 않는 돌발행위가 있는 세션들이 정말 재밌었던거 같아. 나도 어떻게 이 스토리를 망치지 않으면서 임기응변으로 즉석으로 캐릭터도 넣고 스토리도 변조하고 하는 점이 확실히 마스터링의 재미였던거 같아서 재밌다는 느낌고 있었고, 끝나고 재밌었다고 말해주면 되게 기뻤던거 같아.
마지막으로 생각이 드는건 최근엔 크툴루 말고도 세션 10개 정도 하면서 마스터링 밖에 안해서 너무 슬펐는데 어제 플레이어 한명이 마스터링에 관심을 가져줬어. 너무 기쁘다 ㅠㅜ 나도 이제 플레이어를 할 수 있는걸까 ㅠㅜ 결론은 플레이어가 하고싶어요...
잘 얘기해서 타이르거나 메타발언을 해주는 수밖에 방법이 없어요
아니면 마스터랑 플레이어가 서로 잘 알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