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D&D 3.5 외길 인생을 걸었고 패파랑 덴디, 그 외의 장르도 다 d20시스템만 써서 소견이 좁음을 미리 명시함.

사실 디엔디 패파 이야기라 해당 없으면 내리셔도 됨.



다른 시스템은 몰라도 패파랑 덴디3.5판은 하면 할 수록 파워빌딩이나 캐릭터 최적화가 당연히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당장 워게임에서 빠져나온(40년 되었지만) 전투 위주 시스템이라 전투 해야 되는데, (파워 빌딩 모르는) 마스터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쎈 캐릭터를 만들어와서 깽판 놓는 플레이어가 성가스럽겠지만 그건 아무래도 마스터가 단순히 룰 시스템에 플레이어보다 미숙한 부분 아닐까. 

디엔디 자체가 정통적으로 상당히 고난이도에 사망률 높은 공식 시나리오도 많았고, 플레이어는 당장 마스터가 무슨 이상하고 흉악한 엔카운터를 짜올 지 모르는 마당에 캐릭터가 '존나 쎄지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하겠다' 수준의 극도로 납득 안가는 빌드가 아닌 이상 주어진 자원으로 가장 목적에 '효울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오겠다는데 그게 어떻게 해서 나쁜 건지 납득할 수 없다.


아 물론 전투하는 재미와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 위주의 플레이일 수 있지만 그럴 거면 패파나 덴디를 안하겠지....?

확실히 때려 패는게 주가 아닌데 딜딸 치려고 하면 그건 번짓수 잘못 찾아간 플레이어와, 번짓수 잘못 찾아온 플레이어를 잘 인도하지 못한 마스터 둘 다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만년 마스터링 했지만 파워빌딩 잘하는 pc로 팀을 짜면 마음이 든든하다. 

예컨데 최근에 3레벨 세명 파티한테 CR 3 몬스터(ankheg) 세마리를 보냈는데 (EL6; 결사의 50:50)

3명 전부 사실상 무피해로 잡았음. 주문이나 리소스는 좀 소진했지만. 


디엔디류는 도전을 머리 써서+전술적 전투로 해결하는 재미가 독보적이라고 생각해서

나는 플레이어들이 안맞고 빨리 족치는 논리적 해답에 도달하려고 열심히 연구하고 보고 듣고 했다면 좋은 플레이어라 생각함. 

그리고 이정도는 되어야 마구 굴려도 쉽게 안 죽고, 레벨업도 빨리 되에 레벨업하는 재미도 있고, '강한 영웅'이라는 게 확실히 체감되고,


준비해 온 플레이어들에 대한 예의로 엔카운터 디자인도 '동레벨의 몬스터를 던진다'가 아니고, 지형 설정부터 적의 등장 위치, 전술 패턴이나 피트선택까지 생각하게 되고,

나쁘게 말하면 파워빌딩 인플레 이겠지만 좋게 말하면 기억 될만한, 도전할 가치 있는 엔카운터를 만들 계기와 의욕이 생겨서 좋다.

사실 길 가다가 괴물 xyz 만나는 건 이미 너무 많이 해봤어.







요약: D&D 3.5판과 패스파인더는 파워빌딩이 재미있다. 그리고 종종 필요하다.


p.s. 파워빌딩 잘 하는 플레이어들 모아서 서사 모험물 하고 싶다. 중간에 누가 객사해서 플 터질 위험이 몹시 적어서 좋음.

RP도 잘하면 더욱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