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물건은 작년에 나온 에소테러리스트의 최신 캠페인, 세계파괴자(Worldbreaker). 데스윙과는 관계 없다.

아마도 에소테러리스트 내에서 이만한 물건은 더 안 나올 스케일인 듯. 끝판왕을 대놓고 세계관 최대 최악의 존재로

못 박았는 거 같더라. 이게 뭔지 모를 턀갤러들을 위해 예에에에전에 소개한 세계관 리뷰도 다시 적어봄.


기본 시스템

검-슈를 사용한다. 사실 검슈를 사용한 최초의 RPG 룰임.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46386 참조


세계관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몇 가지가 좀 다름.


장막(Membrane)과 외부의 암흑(Outer black)

이 세계관의 현실 세계 밖에는 외부의 암흑(Outer Black)이라는 둠 세계관의 지옥이나 뭐 파-렐름, 어비스, 나인헬 등

사기캐들의 관광 명소들과 비견이 가능한 신박한 동네가 있음. 문제는 이쪽의 현실에 그런 사기캐들이 없으니까 대신

이 동네에서 애들이 인간들의 악의나 탐욕 등에 이끌려서 지구로 관광을 오려 든다는 거지!


그나마 그걸 막아주는 게 일종의 장막(Membrane)인데, 이게 "인류의 예측 가능성"에 기반해 형성된다는 마게스러운

메커니즘을 갖고 있어서 외부에서 온 애들이나 물건이 지속적으로 현실 주민들에게 노출되면 그게 점점 현실속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알려짐. 그리고 그 중에는 "마법"이 포함됨. 그러니까 마법 짱짱맨을 외치는 놈들의 입장에서 보면 

현실을 씹어먹고는 자기가 킹왕짱 마법 써서 짱짱맨 되고 싶어서 현실을 망가뜨리려 드는 거. 그럼 좋은 방법은 뭘까?


당연히 사람들이 예측 가능성을 믿지 않게 해야할 텐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직접 당해보면 알게 된다"는 거겠지?

그리고 여기에 영향을 준 게 20세기 중후반쯤부터 시작된 글로벌 테러리즘임. 생각해 봐. 회사에 출근했는데 갑자기

웬 여객기가 날아든다거나 그런 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예측이 됨? 그러니까 이제 미친 놈 몇 명이 준비만 좀 하면

깽판을 놓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예측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꽤 많이 줄어든 상태임. 


에소테러(Esoterror)와 에소테러리스트(Esoterrorists)

그래서 "나도... 나도 마법 쓸 꺼야" 하던 새퀴들이 영감을 얻어서 시작한 게 바로 초자연적인 요소를 사용하는 테러고,

그래서 이런 걸 하는 놈들이 에소테러리스트(Esoterrorists)라고 불리게 됨. 그래서 이놈들이 뭘 하냐....  별 거 없고

그냥 동네방네 괴물을 봤네 유령을 봤네 떠들면서 밑작업하는 걸로도 시작 가능함. 그러면서 이게 소문이 퍼지고 점점

현실화되서 시간이 지나면 진짜로 외부의 암흑에서 그렇게 생겨먹은 친구가 찾아오는 거지! 그리고 그걸 본 사람들은

눈에는 눈이라고 초자연적인 요소에 매달리고.... 그러면서 현실 속에서 초자연적인 요소가 인정받게 된다 이런 거임.

근데 이게 별 효험이 없어서 심하면 수십 년간 개고생하고 90년대 들어와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함. 막 동네 전설도

뻥튀기 시키고 없는 전설도 만들면서 근 반 세기 이상을 보냈지만 그거만 갖고는 좀 많이 모자랐나 봄.


근데 이거도 잘못하면 세계가 망할 문제니까 이걸 처리하는 세계구급 비밀조직이 있으니 바로 테크노크라시 유니언...

일리는 없고 오르도 베리타티스(Ordo Veritatis)라고 함. 얘들은 요원들을 양성해서 이런 초자연적인 테러에 대해서

배후를 추적하고 문제를 덮어버림으로서 오늘도 현실을 열심히 땜빵해 나가고 있다.... 뭐 그런 세계관임. 예를 들어

기본 룰북의 시나리오의 결말은 요원들이 진실을 알아내면 미국 정부의 연줄로 시설에 크루즈 미사일을 때려박아서

증거를 인멸하고는 "알-카에다 놈들의 테러 기지를 파괴했다"라는 식으로 대외에 공표를 한다거나 뭐 그런 방식임.

쉽게 말해서 마게 성분을 좀 끼얹은 크툴루(델타 그린)스럽다고 보면 될 거 같음. 정부의 지원도 없이 이런 걸 하던

구판 델타 그린 요원들 당신들은....


그러다보니 원래 에소테러가 이러니까 이게 막 총탄이 날아다니고 그러는 전개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음. 예를 들어

서플먼트에 나오는 저강도 에소테러리스트의 예시 중 하나는 외부의 암흑에 사는 애들을 그리는 일본인 예술가야.

이게 몇몇 소유자들이 걔들과 얽히는 등의 불운을 겪게 되는... 그러니까 대놓고 찌르긴 묘한 수준의 저강도 테러니까

오르도 베리타티스의 대응책도 그냥 얘 그림을 사들여서 없애버리는 걸로 일반적으로 대응함. 


물론 폭탄 테러범이나 청부살인업자 같이 테러다운 테러를 하는 놈들도 있고, 오르도 베리타티스는 그런 놈들이나

초자연체들을 상대하는 특수 제압 부대를 운영하기도 함. 물론 그래봤자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긴 하지만 적어도

제대로 된 전투를 원한다면 서플먼트를 뒤적여서 특수 제압 부대를 굴려도 됨. 또한 사실상 이거 몬스터 매뉴얼 취급을

받았던 서플먼트인 "끊임없는 공포의 책(The Book of Unremitting Horror)"에서는 얘들이 이미 장막에 흠집을 좀 많이

내놓은 상태라 그런지 이것저것 요상한 친구들이 꽤 등장함. D20판 말고 GUMSHOE판 이야기. D20판은 나도 못 봤음.


시나리오

프롤로그

요원들은 지하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진 대량 살인 사건을 조사하게 됨.

사건을 조사하다 보면 멀쩡해 보이던 가정이 맛이 간 에소테러리스트 소굴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기서 얻게 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조사하는 식으로 아래의 다른 네 시나리오로 이어지게 됨. 여기에 등장하는 가족들이 인간에 기생해

행동을 조종하는 초자연체들을 소환했고, 걔들이 시나리오의 배후 인물들에게 기생해서 시나리오가 시작된 거라....


광대 공포증(Coulrophobia)

광대 형상의 초자연체들이 튀어나오는 시나리오.

에소테러의 "확산"을 다루는 시나리오로, 이 시나리오의 초자연체 자체는 약한 대신에 그냥 광대 공포증 환자 한 명만

있어도 현실에 현현하는 저글링같은 놈들임. 그러니까 에소테러리스트들이 광대 복장을 하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서

돌아다니면 그게 곧 에소테러라는 말 같지도 않은 상황임. 당연히 이놈들을 "완전히" 근절할 수도 없고, 대량 발생만

막는 대증 요법 수준의 처리만 가능함.   


지도-살인마(Geoslasher)

Goo*le Ea*th의 지역 사진에 막 살해당한 따끈한 시체가 찍힌 사진이 나오고 그런 상황을 다룬 시나리오.

다만 이 세계관에서는 구글을 구글이라 부르지 못해서 가상의 업체명을 댐. 이 시나리오의 에소테러리스트들은 도대체

뭔 짓을 했는지 사진을 찍으러다니는 차량 + 사진을 찍는 통신 위성을 매개로 삼아 돌아다닐 수 있는 외부의 암흑에서

존재들을 시켜서 사람을 죽이고 다니게 하는 중임. 결국 만악의 근원인 오염된 서버 등을 처리하지 않으면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살인이 벌어지면서 현실의 장막이 얇아진다는 거.


새로운 수정의 처녀(New Crystal Maiden)

리얼리티 TV쇼에서 벨리즈의 동굴 탐험 편을 촬영하려 한다는 시나리오.

우스개로 말하는 "TV에 크툴루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를 보여주는 시나리오인데, 이쪽은 장막의 개념 덕에 그런 게 전부

진짜 세상이 개판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에소테러. 따라서 진짜로 누군가가 우리 초자연체 친구들을 TV에

출연시켜주려는 것을 막아야 함.  


외부의 암흑의 핵심(Heart of Outer Darkness)

대량 살상 무기를 거래하는 놈들을 쫓다가 실존 테러조직인 보코 하람 등과 투닥거리는 시나리오.

이 세계관의 보코 하람, 특히 에소테러리스트 계열 파벌은 "대령"이라고만 불리는 수수께끼의 인물 밑에서 일하고 있음.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대령이 부하들에게 커다란 더티 밤도 하나 구해주고, 당연히 요원들은 이 미친 놈들을 막아야 함.

어찌어찌해서 대령놈과 대면하면 이놈은 사실 사람이 아닌 초자연체고, 이놈은 요원들에게 이것저것 말해주고 싸우지도

않고 사라짐. 왜냐면 자기가 주는 정보를 듣고 오르도 베리타티스가 혼란에 빠지는 걸 보는 게 재미있을 거 같아 보여서.  

그리고 이놈의 목표는 세계 멸망 그런 게 아니라 계속 "노는 거"라서 딱히 지구가 멸망하지 않아도 별 상관이 없고....


삼켜진 자들(The Swallowed)

한편... 그러는 사이 태평양에서는 여객기 하나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함. 그걸 찾아내서 뒤처리를 하는 시나리오.  

이 사건을 일으킨 놈들의 목표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하이재킹한 여객기의 승객들을 모두 외부의 암흑에서 강림해 온

신격체인 출현하는 자(Emerging One)에게 제물로 주는 것임. 문제는 이놈이 다 제물들을 다 쳐먹고 완전히 강림하면 

장막을 그냥 개박살낼 수 있는 스펙이라서 못 막으면 세상이 끝남. 아아니 에소테러리스트들은 현실을 엿바꿔먹으면

이득을 챙기려는 이득충 아니냐 할텐데 하이재킹의 주동자 놈은 "히히! 세상은 똥이야! 신격체 강림! 히히!"하는 수준의

미친 놈이고, 프롤로그에 나온 모 가족과 하이재킹의 주동자는 모두 출현하는 자의 뜻대로 움직이는 장기말에 불과함.

이놈은 그 과정에서 너무 맛이 가서 그런지 진상도 요원들에게 전부 설명해 주고(물론 이미 출현하는 자는 강림했음)

심지어 요원들이 신격체를 막으려고 하면 그것도 "어디 잘 해 봐라 너 이새퀴들 화이팅! ㅋㅋㅋ" 하면서 손 놓고 구경할

수준으로 미쳤음. 그래서 뭘 하면 되냐....


1. 이전 시나리오에서 얻은 템으로 출현하는 자가 완전해지기 전에 외부의 암흑에서 분리해서 폭사시키기.    

2. 드론 공습으로 더 이상 쳐먹을 승객 안 남게 섬에 있는 모두를 죽이기. "모두"는 당연히 요원들도 포함.  

3. 다른 요원들을 더 불러와서 출현하는 자의 관심을 끌면서 승객을 몇 명이라도 빼돌려서 완전한 현현을 막기.  


우려먹기 시스템

흡혈귀들과 정보기관 요원들이 꺄아꺄아 우후후하는 Night's Black Agent 용으로 돌리는 방법이 맨 뒤에 나옴.


3줄 요약

못 읽어 본 에소테러리스트 시나리오들 보려고 20달러 주고 번들 구매했음.

근데 사실 이 모든 내용이 그냥 크툴루의 자취의 "영원한 거짓말" 1/4 분량...

엔드 게임치고는 그렇게 커다란 노력을 들이진 않았나 하는 인상이 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