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심심해서 뻘글을 쓸 소재를 구했는데 글 쓰다가 날려먹어서 다시 써 보는 월즈-인-페릴 왜곡 감상문.  

사실 내가 펀딩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식 한국어판과 주요 단어에 대한 표기가 다를 여지가 존재함.


세계관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히어로 팀을 다루는데...만화를 만드는 방식의 구조를 택함. 쉽게 말해서 천재 대머리 

화학 약품통에 빠진 피폭자 / 아프리카 소왕국의 후계자 등을 모은 팀을 다룬다고 치면, 각 작가들이 이들 중 한 명씩을

맡으면 편집자가 이야기의 큰 틀을 잡고 교통정리를 한다는 그런 방식임. 나머지는 "알아서 정하세요" 수준에 가깝다.


기본 규칙

AWE 엔진을 쓰기 때문에 큰-틀은 거기서 거기라고 보면 됨.


기본 액션

액션 하나하나 일일이 비교해 줄 필요는 없겠지?  다만 좀 특이한 개념으로는 강행(Push)이 있다. 반쯤 어거지로 힘을

써 보는 건데, 성공하면 능력의 범위가 확장되는 거고 부분적 성공을 하면 되긴 됐는데 부작용이 생기는 방식의 액션임.


특수 액션

특별한 상황에서만 하는 액션. 막 극단적인 위기에서 모든 힘을 짜내서 발악기를 쓰고 떡실신하는 액션이라든가 그러다

죽기 직전의 상황 판정이라든가 거기 실패해서 죽으면 언제 돌아올 것인가라든가 그런 거 판정함.


상태

대략 체력 개념. 대략 3단계로 나뉘고 판정 결과를 -1하는 치명적인 단계가 4회 누적되면 최후의 기회 판정을 해야하고,

실패하면 사망함. 근데 게임 메카닉만 주고 세부적인 표현 내용은 사실상 니들 맘대로 정하세요라고 하는 것 같아 보임.

저어기 뉴저지 주 어딘가에 사는 과학자 빅터 박사님의 총이나 이웃 도시 골목대장인 레나드의 딱총이나 룰적인 효과는

사실 같을 수도 있다는 소리. 어 잠깐만 이거 쓰고 보니까 예시가 뭔가 이상한데.....?  


캐릭터 생성

큰 틀에서 보자면 다른 AWE 기반 룰들과 비슷한 것들을 말하지만, 표현 방식은 좀 다르다.


기원과 열망

월드 인 페릴의 경우 고전적인 "하나의 플레이북"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기원(Origin)과 열망(Drive)를 따로 설정하고

거기에 능력 등을 추가해서 자신의 캐릭터를 짜맞추는 방식을 택함. 결국 자신이 선택한 히어로의 기원과 열망에 따라

액션이 추가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 "기원 / 열망" 개념은 결국 고전적인 플레이북을 분해한 것이라 보면 될 것 같다.


기원은 히어로가 힘을 얻게 된 / 히어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고, 열망은 히어로가 가지는 목표의식임. 처음에 각각

하나씩 고를 수 있긴 한데, 열망은 기본적으로 조건을 달성해야 액션을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며, 조건만 달성한다면

추가적인 열망을 얻을 수도 있음.


<예시>

"프로메테우스"는 어릴 적에 눈 앞에서 부모님이 살해당한 후 부모님을 살해한 이들에게 강렬한 복수심을 느끼게 되어

그들과 맞서기 위해서 세계 각지를 돌면서 무술을 배우고 돈을 모으고 수상한 수도승 밑에서 지식을 익히는 등 자신을

끊임없이 단련했음. 당연히 기원은 "가족의 죽음'이 되겠지. 하여간 그렇게 수행을 하던 프로메테우스는 부모님을 죽인

이들이 대중의 지지를 받고 그러는 자기 입장에서 기가 막히는 광경을 보고 "저항"이라는 열망을 얻어 세상을 바꾸려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뭐 그런 이야기.


숙적

모든 히어로들에게는 숙적이 있....나? 그렇지는 않아. 그렇지만 있으면 좋음. 숙적은 대충 말하자면 히어로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변수거든. 그러니까 뭔가 답답한 상황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지면 숙적이 나와서 히어로의 옆구리를

건드리다 얻어맞고 집에 가면 된다고. 근데 AWE에서는 결국 이런 게 마스터 액션에 '숙적' 스킨만 씌워서 내는 거니까

굳이 룰적 요소를 많이 말하지 않는 거임. 대신 이 스킨들은 마스터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각자 만들어 건네 주는 형태의

방식을 사용하는 거고.


<예시>

옛날에 어떤 흑인 보물 사냥꾼이 있었음. 이 양반은 돈만 주면 이것저것 일했는데, 자기를 방해하던 노인과 다투다가

노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함. 노인의 아들인 "아서"가 늦게 돌아와서 그걸 보고는 개빡쳤고, 너무 빡쳐서 보물 사냥꾼의

아버지를 죽여버림. 그래서 보물 사냥꾼과 "아서"는 이제 서로를 아버지의 원수로 보고 끝나지 않을 싸움을 하게 됨.

그 후에는 이제 심심해질만 하면 둘이 얽히는 스토리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가끔씩은 임시 휴전도 하고 뭐....


파워

역시 구체적인 분류 그런 건 없다. '어차피 판정에 성공하면 원하는 대로 될 테니까 적당히 묘사해라' 이건가 보지.


파워 목록

종류는 크게 안 따지고 히어로가 사용할 수 있는 파워들의 수준 정도를 쉬움 / 힘듬 / 한계선 / 불가능 정도 수준으로

구분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됨.


이점

파워를 가짐으로서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보너스


파워 / 제한

파워의 약점이라든가 뭐 그런 거.


<예시>

코믹스 너드인 부모 밑에서 자란 "클라크 켄트"라는 청년이 있었다고 치자. 당연히 이 청년의 이름은 슈퍼맨에서 따온

거야. 근데 사실 얘도 진짜로 크립톤인이었고.... 그래서 비행 같은 건 아주 쉽게 할 수 있고, 크립토나이트가 약점이고

붉은 태양 아래서는 제대로 힘을 못 쓰고 뭐 그런 슈퍼 히어로가 되.. 되긴 했나?


인연

AWE 하면 떠오르는 인간관계 스탯.


능력과의 연관성

능력이 강하면 강할 수록 대개 사람들이나 주변과는 멀어지게 됨. 그 점을 반영해 인간 관계의 수준을 적당히 정하고 

그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추가 능력 / 추가 인연 점수의 양이 달라지는 메카닉을 사용함.


인연 불태우기

본격 슬픔을 등지는 룰. 다른 이들과의 인연(Bond) 1점을 갈아 넣어서 판정 결과를 한 단계 올리는 메카니즘이 있다.

여기에 히어로들을 마구 굴리고 싶어하며 인정을 찾을 수 없는 사악한 편집자가 맞물리면 히어로들은 소중한 것들과

점점 멀어지게 될 수 있음. 자신은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고 평상시 자신이라면 하지 않았을 짓도 저지르지만 오히려

그런 행동 덕분에 지키고자 했던 것들과 점점 사회적 / 물리적으로 멀어져가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좋음. 


<예시>

우리의 히어로 "우주경찰 해럴드"는 플레이 도중에 어쩌다가 자신이 사는 "바닷가 도시"와의 인연을 잔뜩 태워먹었음.

그렇게 바닷가 도시와의 인연이 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을 확인한 악한 편집자는 '바닷가 도시가 해럴드가 딴 데 간 사이

박살나서 생존자들은 해럴드를 원망하는 중'이라고 선언하고, 멘붕한 해럴드는 딴 거 다 관두고 박살난 바닷가 도시를

자신의 힘으로 재건하려고 하는 도중에 이제는 동료 우주경찰들과의 인연을 태워먹기 시작하는데.......


편집자

솔직히 다른 마스터들과 할 일은 비슷한데, 진짜로 편집자스러운 위치의 마스터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음....


추상적인 구조

원하는 건 말만 잘하면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음. 그런데 너만 그런 게 아니니 과연 어떻게 해야 자기 히어로에게 조낸

강력한 슈퍼-파워를 주고 날뛰는 꼬라지를 보고 싶어할 사악하기 그지 없는 작가들을 통제해야 할까? 반대로 생각하면

"모두 모여서 하하호호하며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드는 원래의 AWE"에 충실하면 별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음.

일단 편집자라는 이름에 맞게 최종 통제권을 네가 쥔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거 같다. 마침 그런 게 안 되서 이야기가

아주 개박살나는 애니가 이번 분기에 하는 거 같던데....


캠페인의 진행

캠페인의 진행은 아포칼립스 월드 2판에서 사멸한 "국면" 개념을 많이 참조한다. 사실 2판이 이거보다 나중에 나왔으니

당연한 거지만. 기본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마스터마인드가 있고, 그 외의 위험요소들이 튀어나와서 문제를 일으키는

그런 구조. 잘 모르겠다면 던-월의 캠페인 국면 관련 내용을 참조하면 됨.


아니 왜 악당 데이터가.....

위에 말했잖아. "원하는 건 말만 잘하면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다"고. 그리고 AWE의 위험 요소 / 적들은 메카닉을 보면 

결국 마스터 액션들에 스킨 씌우고 그게 얼마나 지속적으로 발동될 지 / 그 효과가 어떤지 / 어떻게 얼마나 해야만 이런

액션들을 멈출 수 있을지를 제시하는 거임. 메카닉만 본다면 말야. 그러니까 너도 플레이어들 하는 거 마냥 상상해 보고

던져 주면 된다고. 상태 수치같이 예외적인 수치는 책에 나온 악당들 좀 참고해서 보면 감이 잡힐 거 같음.


3줄 요약

플레이어들이 자신만의 히어로가 나오는 코믹스를 만드는 룰임.  

대부분 추상적인 구조를 택해서 상상력의 제한을 없애놓은 쪽임.

근데 이런 게 다 헬조선에서는 편집자의 고통이 되지 않나 싶음.


P.S : 턀갤러들은 여기에 예시로 나온 캐릭터들 중 몇 명이나 알아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