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짧게 뻘글로 집을 불태우는 탐사자에 대한 간단한 대응법 소개. 탐사자들이 주어진 상황에 정상적으로는
대처할 수 없다고 / 혹은 그러면 자기들이 위험해진다고 느낄 경우, 흔히 떠올리는 방법은 화재나 폭발 등의 수단을 써서
모든 것을 무로 돌리려는 거임. 그렇다면 키퍼는 기본 틀들을 모두 와장창 깨버리는 이런 수단을 쓰는 마귀같은 놈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결말에서 책임을 묻기
일단 탐사자들이 진행 도중에 저지르는 거 자체는 다 인정을 해 주는 대신에 다 끝난 뒤 결말 서술에서 그런 행위로 인한
대가를 치르게 하면서 결말을 좀 암울하게 만드는 거임. 당연히 단기성 플레이라면 그런 거 신경들 안 쓰고 하고 본다는
단점이 있고, 장기 캠페인 등에서도 일단 어차피 틀어진 거 계속 막 나가려고 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
그래서 나도 이건 별로 안 좋아 함. 일단 뭔가 막 나가는 행위를 한다면 진행 중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게 낫다고 보거든.
대신에 도중에 딱히 대가를 물을 수 없는 상황.... 그러니까 남극이나 사막같이 키퍼의 자원도 제한되는 배경의 탐험물과
같은 경우 이 방법 외의 대안은 별로 없으니까 이걸 아예 배제하긴 묘함.
일단 방해해 보기
초자연적인 수단이든 목격자든 하여간 탐사자들의 방화를 방해할 수단을 꺼내들어서 방화를 막아버리는 거임. 이거에
대해서 레일로드니 뭐니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럼 상식적으로 멀쩡한 집에 불을 붙이려는 사람들을 보고 가만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라고 물어보면 됨.
특히 키퍼가 멋대로 다룰 수 있는 최고의 통제수단인 "공권력"을 동원하면 탐사자들을 며칠 유치장에 가두어 둔다거나
하는 식의 비교적 큰 제약을 가할 수도 있고 "합리성" 문제나 역으로 탐사자들이 방해꾼을 줘팸해서 적당히 처리하고
다시 불을 지르려 드는 상황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음. 물론 며칠 가두는 거 자체는 길게 늘이지 말고 간단하게 상황을
바꾸어 서술하는 몇 마디로 정리하면 됨. 불을 지르려다 경찰이 나타나고 다음 장면은 일정 시간 뒤 경찰서에서 풀려난
직후가 되는 그런 식으로 말이야. 대신 그렇게 시간을 보낸 사이에 바깥 상황은 바뀌어 있겠지...? 사실 이 방법에서는
단순히 파괴공작을 중단시키는 것보다 그러면서 상황을 바꿀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함.
뭔가를 사라지게 하기
일단은 우리 탐사자 하고 싶은 대로 해 ^^ 하고는 그 파괴행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방법임. 개인적으로는 이 방법을
손실 / 실종 두 종류로 나누어 보는데, 둘 다 영화의 흔한 클리셰를 활용함. "손실"은 탐사자들의 파괴공작이 벌어지면
그곳에 있던 탐사자들한테 뭔가 중요한 것들도 같이 사라지게 하고, 그에 대한 손실을 메워야 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탐사자들에게 엿을 주는 방식임. 위의 '결말에서 책임을 묻기'와 유사하다. 근데 그러다보니 '결말에서 책임을 묻기'와
마찬가지로 자기 캐릭터의 목숨을 가장 우선시하는 애들한테는 자기 캐릭터 목숨 외의 뭔가가 없어질 수 있다는 선언
정도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을거라서 나는 이거를 그다지 안 좋아함.
반대로 "실종"은 탐사자들이 이런 파괴공작을 통해 없애고자 했던 위험요소들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거임.
집째로 불을 질러 태워버렸다면 뼈라든가 그런 게 나와야 하는 데 그런 것도 안 나오는 거지. 마치 할로윈 1의 끝에서
마이클 마이어스가 사라졌듯이 말이야. 일단 그렇게 사라지게 했으면 이제 그렇게 '실종'된 위험요소가 탐사자들 앞에
다시 나타난 이후에 "2라운드"를 벌이게 할 준비를 하면 돼. 이번에는 탐사자들 쪽에 위험요소가 불을 지르는 식으로
"재회의 인사"를 해도 재미있을 거라고 봄.
플레이어들의 자신감 부족과 회피성향을 치료해주는게 근본 해결책일듯 싶어요
불이 나면 부리야 먼저 외치고 119를 불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