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에다 책도 얇고 종이도 별로 좋은 거 안 쓴 가격임
1000명은 책을 내면 반드시 사 주는 매우 희망적인 구매자 숫자를 가정함
한국 SF팬 추정치의 두 배임
이게 일반 유통라인에 풀리면 권당 60-70% 정도로 나감
가격을 1만원으로 다 팔면 600-700만원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됨
제작비 빼고 200-300만원이 남지
2만원으로 팔면? 다 나간다는 전제로 1200-1400만원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됨
제작비 빼면 800-1000만이 남지
이 책을 작가+아티스트+편집&디자인&물류 등 온갖 일을 다 하는 사람이 한 달 만에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최저 임금으로 150쯤 들었다고 치고 1만원이라면 적자임(150x3=450)
권당 2만원이라면? 350-550만원이 남음
두 달이 걸리면? 인건비만 900만원이니 권당 2만원에 팔아도 적자 내지 100만원이 남음
당연히 여기엔 작업에 필요한 온갖 부대비용은 빠진 상황임
(소프트나 보관, 반품 그외 온갖 문제는 제외한 경우임)
PDF를 만들어서 판다고 가정하자
제작비가 안 드니 다행...일까? 대신 가격도 종이책이랑 같이는 못 받지? 절반이라고 치자
5000원으로 1000부를 팔아서 500만을 벌었음
근데 PDF라고 유통비가 없느냐? 아니지.
드라이브스루의 경우, 드라이브스루 독점이면 판매가의 70%를 받고 독점이 아니면 65%를 받는 계약임
희망적으로 쳐서 20%만 유통과정에서 나간다고 치자
그럼 400만 벌었으니 50만 적자
5000원이니까 이전의 두 배로 샀다고 가정하자
2000부를 팔았음
유통비 20퍼센트 빼고 800만원이니까 350만원 이득임
물론 만드는 데에 두 달 걸렸다면 여전히 적자고...
2만원짜리 책에 75%라고 계산해서 권당 15000원이라고 계산해 보자
(보통 대형 RPG 출판사의 풀컬러 책이지)
1000부 팔아서 1500만원에 유통비 빼고 1200만원 남음
두 달 걸렸다면 300만 남음 개꿀
근데 여기서 좀 우울한 계산을 해 보자...
책이 내놓자마자 곧장 팔리는 물품이면 좋겠는데 당연히 안 그럼
존나게 희망적으로 계산해서 석달만에 그 책이 다 팔린다고 가정하자
첫달에 400만이 들어옴
어라? 임금을 줄 수가 없네? 최저임금인데 그것도 못 줘?
자체 생산을 가정하니까 그렇지! 번역으로 하자고!
인건비에서 아티스트를 빼고 이미지 수정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잡무씨가 한다고 가정하는 거야
그리고 존나 개꿀 계약을 해서 원 출판사와 계약을 5%로 했다고 쳐 보자
이미지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그 비용도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것도 다 저걸로 처리된다고 가정하는 거야
1만원x1000부 팔았고, 라이센스료는 정가x5%니까 50만원임
이건 제작비에 포함해서 계산하고 나면 600~700만원에서 -450해서 150~250이 남지
두 사람이 한 달 일한 인건비 300만원이니까 적자인 건 당연하고
2만원에 팔았다면? 라이센스료는 100만
1200-1400만원에서 제작비 500만이 빠지면서 700-900
이걸 한 달만에 만들면 괜찮네! 400-600만이 남음
근데... 팔리는 데 석달이 걸린다는 계산이었지? 첫 달에 들어오는 건 233만-300만원이니까...
운 좋으면 간신히 최저 임금 지불이 가능함
이렇게 최저임금 받는 생활을, 매달 책 한 권씩 내면서 계속하면 됨
Pdf 15000원 1000부일 경우,
유통비 뺀 1200만원에서 라이센스료 75만 뺀 1125만을 석 달로 나누면...
역시 300을 간신히 넘네
뭐 이래저래 숫자 써 놨는데 사실 거기에 의미는 없고
시장 규모가 너무 작으면 어떻게 해도 최저비용을 챙기기가 어렵다는 것만 전달되었으면 함
아무리 히트한 책이라고 해도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팔 수 없는 시장이란 것과...
답은? 이런 소수 취미 상품 가격은 낮추는 데에 한계가 있고,
사 줄 사람들의 욕망이 허락하는 선과 제작자의 적어도 본전만은 챙기고 싶은 영역 사이에서 결정된다는 거임
가격 낮춘다고 사람이 늘어나거나 크게 성장하는 동네가 아니므로 가능하면 구매층이 지나치게 줄어들지 않는 선에서
고가의 물품을 다양하게 늘리는 게 (그나마) 합리적이게 되는 거고...
Ps.
물론 이런 동네에서 책을 낸다는 건 대단히 제정신이라고 보기 어려운 짓이고,
(적어도 나는) 결과물 퀄이 조악한 건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함
외국어가 가능하다면 다른 동네로 가는 것도 답이지만 자기 능력 문제도 있고,
또 자기만 외국어 가능하다고 해서 되는 문제도 아니니...
천부도 너무 많다 오백부로 가자
이정도까지 분석하진 않았지만 난 룰북 조금 비싸도 이해하는 편.
개인적으론 알피지 출판이 펀딩에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함. 팔릴지 안팔릴지도 모르는데 다짜고자 1쇄 2천부를 뽑아서 창고 임대료만 나가는 꼴을 볼 일이 없걸랑.
잘 팔리지 않으니 어쩔수 없는 것
잘된 것처럼 보이는 펀딩도 잘 계산해 보면 시궁창인 경우가 많지...
ㅇㅈ
책은 원래 안 팔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