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 벌써 두 번째 플레이네요. 다들 한 주 잘 지내셨는지

 

클라이브 : 개강하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그래도 주말에 TR할 생각에 한 주 잘 버틴 듯

 

캐러웨이 : 전 다행히 휴학생이라크킄

 

피츠제럴드 : 뭐 저도 그냥저냥 지냈네요.

 

GM : 그럼 다들 시트 꺼내주시구요, 5분 후에 시작할게요. 저 화장실 좀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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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 엌ㅋㅋ 옆옆옆 테이블에 다른 TR팀이 있네요. 여기 진짜 유명해지긴 한 듯

 

캐러웨이 : ; 누구 아는 사람 있나요?

 

GM : 네 예전에 장기플 같이 플레이했던 분이 마스터로 계시네요.

 

피츠제럴드 : 누군지 궁금하네요.

 

클라이브 : ㅋㅋ일단은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일단 플레이 시작할까요?

 

피츠제럴드 : 궁금하긴 한데네 뭐 일단 하죠.

 

GM :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는다.) , 지난번 플레이는 각자 캐릭터 시트 짜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써서 플레이 진행을 많이 못했지요. 그럼 지난번 플레이에 이어서, ‘할로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익명의 사내가 여러분들이 정말 우연히모이게 된 술집에 나타나는 장면부터 하죠.


GM : 여러분은 각자의 이유로 시카고의 허름한 바에 앉아 있습니다. 클라이브 당신은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일을 준다는 수상한 명함을 받아 거기에 적힌 주소로 온 것이고, 캐러웨이 당신은 대학교 시절 남모르게 짝사랑했던 틸다 애보트의 쪽지를 받아 헐레벌떡 들어온 참이지요. 피츠제럴드 당신은, 당신의 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모 대부호가 개인적으로 만남을 청한다는 전화를 받고 슬그머니 들어왔구요.

 

GM : 대공황의 여파는 이 레스보스의 여인들바에도 미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테이블 중 몇 개에는 의자가 아직도 올려져 있고, 그 의자들은 마치 내린 적이 없었던 것처럼 먼지가 하얗게 덮여 있습니다. 그나마 대충이라도 먼지를 닦아낸 테이블엔 갈 데 없는 청춘들이 삼삼오오 앉아 신문의 구직란을 상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바텐더 또한 멍하니, 바 한구석에 누군가 두고 간 담배 꽁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상념에 빠져있을 따름입니다. 무겁고, 불편한 침묵만이 감도는 이 바에는 여러분들 또한 앉아 있지요.

 

클라이브 : …여기 위스키 한 잔 주시오. @가장 구석에 있는 스툴에 앉아 바텐더에게 주문을 합니다.

 

GM : 금주법이 해제된 직후라, 당신이 술을 주문해 마시게 된 것도 정말 오랜만입니다. 바텐더는 찬장을 뒤적거려 먼지가 쌓인 위스키병을 꺼냅니다. 소매로 대충 닦아 당신의 잔에 찔끔채워줍니다.

 

클라이브 : @못마땅하지만, 피로에 절은 위기의 중년은 그냥 납득하고 맙니다. 살짝 홀짝입니다.

 

GM : 당신은 제대로 만들어진위스키의 풍미를 느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바텐더는 문샤인재고를 소진시키기 위해 사제 위스키 병에 문샤인을 담아놓고 있던 모양입니다. 그것도 끔찍하게 못 만든 문샤인을 말이죠.

 

피츠제럴드 : (죄송하지만 문샤인이 뭐죠)

 

캐러웨이 : (금주법 시대 개인들이 몰래 만들던 밀주에요.)

 

피츠제럴드 : (아하 감사)

 

GM : 네 어쨌든, 클라이브의 주문으로 나온 술은 끔찍하게 못 만든 문샤인입니다. 독하긴 엄청나게 독하지만,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맛은 마치 공업용 알코올을 혀에 뿌린 듯합니다.

 

클라이브 : …존나게 맛없군. @주머니를 뒤지지만, 바텐더에게 더 좋은 술을 달라고 말할 깜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킵니다.

 

GM : 그 사이, 피츠제럴드는 뭘 하고 있나요.

 

피츠제럴드 : 구석의 테이블에 앉아 사업 도구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하얀 천을 펼쳐놓고 그 위에 드릴을 비롯한 각종 공구를 늘어놓고 하나씩 조심스레 해체하고, 손질하고, 재조립하고 있어요.

 

GM : 뭔가 수상한 모습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피츠제럴드 : 아 저는 가짜 명함을 들고 다니고 있어요. ‘태거트 & 피츠제럴드 하우스 엔지니어링이 박힌 명함입니다. 거창하게 꾸민 명함이지만, 사실 집 안의 배관이나 하수도를 고치는 사람으로 위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GM : 괜찮은 방법같군요. 남들이 물어봐도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을테구요.

 

피츠제럴드 : . 저는 특히 정교하게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드릴을 섬세하게 매만져요. 강철을 뚫어낼만큼 튼튼하고 강인하게 만들어진 드릴이거든요. 그리고 이걸 들고 있다면, 저를 만나러 온다는 대부호의 부하에게도 굉장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GM : 그렇군요. 그럼 캐러웨이는…?

 

캐러웨이 : 저는 갱스터로 전업을 하긴 했지만, 이 것을 평생 직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언젠가는 전공인 심리학을 살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심리학에 대한 감을 잃어버리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리고 더군다나 오늘 만날 상대는 대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동기잖아요? 그래서 화두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두기 위해 심리학 서적을 다시 읽고 있어요.

 

GM : 여러분들이 그렇게 조용히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네 시를 알리는 작은 종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마치 그 것이 신호였던 것처럼, 바의 낡은 나무문이 끼익하며 열립니다. 그리고 바 안에 오후의 햇살을 받아 늘어진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중절모를 쓴 키 크고 마른 사내입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은, 아니 그의 양 볼에는 입을 길게 찢어놓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흉측한 흉터가 길게 나 있습니다. 마치 할로윈에 볼 수 있는 --랜턴호박의 활짝 웃는 입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