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와 롤플레잉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번역글 올림.
언젠가 한 번 올리고 싶었던 내용인데 지금에야 하는 거 보면 나도 매번 귀찮았던 듯하다
2006년에 돈법사 공홈 포럼에 올라왔던 쓰레드고, 원문은 영어로 찾아보면 쉽게 나오니 첨부하지 않음
미리 한줄로 요약하자면,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최적화와 롤플레이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임.
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 잘못된 이분법을 저지른 논리적 오류인지 짚어보는 내용. 물론 최종적 판단은 각자에게 맡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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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새로운 논리 오류를 제안하고자 해. 사실 새로운 발상은 아니지만, 좀 더 관심을 끌 만한 흥미로운 이름을 붙이는 거지. (오베로니 오류[주1]처럼 말야)
스톰윈드 오류, 또는 롤플레이어(Roleplayer) 대 롤플레이어(Rollplayer)[주2] 오류라고 말야.
자기 캐릭터를 최적화한다고 롤플레이를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롤플레이를 잘 한다고 최적화를 안 한 것도 아니라고.
추론: 같은 게임에서 하나의 요소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그 게임의 다른 요소를 배제하거나 침해하지 않는다.
일반화 1: 최적화를 하면 자동적으로 롤플레이가 나빠지지 않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일반화 2: 최적화되지 않은 캐릭터는 최적화한 캐릭터보다 자동적으로 뛰어난 롤플레이를 보이지 않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양쪽에 극단주의자들이 있다는 건 알아. 강력한 캐릭터는 악마의 표식이라도 되는 양 거부하는 RP 광신도라던가, 뭔가 불질러놓지 않으면 제대로 RP도 못하는 민맥서 먼치킨들 말이야.
그렇지만 이 녀석들은 말 그대로 극단적인 놈들이고, 대다수는 이 사이의 어느 중간 정도에 있으니까 일반화가 성립하지. '자동적으로'가 핵심이야.)
증명: 두 요소는 플레이어의 게임플레이에서 서로 다른 측면에 의존한다.
최적화 요소는 얼마나 규칙을 잘 이해하고 상승 작용을 발생시켜 효과적인 결과를 내놓는가에 기반한다.
롤플레이 요소는 얼마나 캐릭터를 잘 연기하고 다른 누군가가 되었을 때의 상황에 알맞게 행동하는가에 기반한다.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캐릭터의 연기를 할 수 있으며, 감명 깊은 캐릭터를 다루면서도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한 쪽의 요소에 참여하고 있을 때, 게임 메카닉으로든 그 외의 요소로든 게임 내에서 다른 쪽의 요소를 제한하는 사항은 없다.
최적화를 하는 플레이어가 최적화 때문에 롤플레이를 못한다는 (또는 롤플레이에 알맞지 않은 스타일이라는) 주장, 또는 그 반대는 스톰윈드 오류를 범한 것이다.
그래서 이게 '빌드'와 무슨 상관이냐고? 간단해.
한쪽 극단에는 사고실험이 있지. (펀펀[주3]이라던가) 최적화 테스트는 실제 게임플레이에서 사용하기 위한 게 아냐. 게임플레이를 고려하지 않았으니 이 오류의 대상이 아니지.
다른 극단에는 역극빌런이 있고.[주4] 이 놈들은 룰은 신경 안 쓰니까 실질적으로는 무형 RP를 하는 셈이지. 이런 캐릭터에는 게임 시스템이 무관하니 역시 이 오류의 대상이 아냐.
D&D를 하면, 너 자신을 포함한 세계를 구성하는 규칙이라는, 일종의 합의에 참여하게 되는 거야.
이 규칙과 자기 자신을 통해 자기가 원하는 방향의 결과를 얻으려고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측면으로든 최적화를 해야만 하지.
(이봐, 날 그렇게 웃기다는 듯이 쳐다보지 말라고. 넌 이미 최적화를 하고 있는데 인정하기 싫어하는 거 뿐이니까. 최적화에 멀티클래스나 잡서플 따위는 필요없어.)
그렇지만 이건 롤플레잉 게임이니까 역할을 연기하는 데에도 동의하는 거지. 이건 규칙과는 무관하게 철저히 너에게 달린 거고.
그리고, 자기가 쓰는 판본이 뭔지, 어떤 롤플레잉 시스템을 사용하는 지에도 전혀 무관해.
어떤 형태로든 규칙이나 제약이 있는 롤플레잉 게임을 하고 있다면 이 오류를 적용할 수 있어.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최적화의 성질이나 (규칙에 따라서. Tri-Stat[주5]은 d20과 최적화 방법이 다르지) 롤플레이의 경향 (설정에 따라서. 익절티드는 크툴루와 분위기가 다르니까) 정도겠지.
결론: 좋든 싫든 D&D에는 최적화 와 롤플레이의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규칙이 있는 게임에는 최적화의 여지가 있으며, 롤플레이 게임에는 롤플레이의 여지가 있다. 이것은 그 게임에 본질적으로 내재된 것이다.
이런 종류의 게임에는 항상 같이 붙어다니게 되니까, 받아들이라고. 그리고, 제발 좀, 스톰윈드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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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오베로니 오류(Oberoni Fallacy)는 RPG의 룰의 정합성에 관한 오류임. 요약하면 'GM 재량으로 하우스룰을 도입할 수 있으므로 이 룰에는 문제가 없음'이라는 주장은 잘못되었다는 내용.
주2: Roleplayer는 롤플레잉의 요소를, Rollplayer는 게이밍의 요소를 중시하는 플레이어를 지칭함.
주3: Pun-Pun. 3.5에서 모든 룰북과 서플을 총망라해서 만든 이론상 최강의 사고실험 빌드. 간단히 말하면, 5레벨(또는 1레벨) 코볼드로 전지전능의 신이 되는 빌드.
주4: 원문은 drama queen. 캐릭터에 지나치게 이입하고 RP로 별의별 깽판을 치다가 게임을 말아먹는 플레이어 부류.
주5: 1997년에 나온 일본애니풍의 양키 시스템인 Big Eyes, Small Mouth (BESM)에서 출발한, 육체(Body), 정신(Mind), 영혼(Soul)의 3종류 스탯을 사용하고 그 스탯으로 액션을 판정하는 공용 시스템.
참고로 이름이 저런 이유는 이 포스트를 쓴 유저명이 '템페스트 스톰윈드'였기 때문
얼라이언스를 위해
주1에 나오는 오베로니 오류가 되려 더 흥미롭군. "그 룰"에 적용하면 딱인 얘기 아니니...?
겁스는 이런글 없나
59.6//그쪽도 관심있으면 올려봄. 220.118//글 내용에도 있지만 D&D에 한정한 논리가 아니라 겁스에도 적용되겠지
스톰윈드 오류래서 스톰윈드는 인구 겁나 많다면서 게임에서 왜이리 작아영 이런건줄 알았네
별로 증명같지 않은 내용... - dc App
ㅁㅁ//흑백사고의 오류를 풀어서 설명한거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