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 2203, 인간은 지구를 정복했습니다. 21세기를 살아내던 구세대의 인간들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들은, 이미 숨쉬듯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모든 생물 종들은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슈퍼 컴퓨터 ‘DELTA’에 등록되어 관리되어 있고, 가장 깊은 해구 속, 가장 어두운 정글 속까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그렇게, 지구를 정복한 인간은 우주로 진출했습니다. 지구에는 이미 위성이 세 개나 있습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강화 합금과 소행성을 결합해 만들어낸, 말 그대로 인공 위성말입니다. 각각 아마데우’ ‘힉스’ ‘카플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요.


그럼 위성이 네 개여야 하지 않냐구요? 우리 지구가 갖고 있던 원래의 까지 포함해서 말이에요. 사실, 달은 2140년 인간의 손으로 해체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달의 크레이터 투성이 표층 아래에 귀중한 금속들이 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20년도 안되어 벌어진 일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팽창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구를 떠나 외부 은하로 떠나는, 모험가들과 백만장자들로 가득 찬 파종선들은 하루에도 수 차례 지구를 떠나고 있지요.


그런데, 왜 떠나냐구요? 아쉽게도 지구는, 더 이상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고작해야 100, 100년 안에 지구는 자신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인간에게 빨린 채 검고, 죽은 행성으로 우주에 남겨질 겁니다. 돈이 있는 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후손을 위해 전 재산을 부어 파종선을 건조해 지구를 떠나고, <여러분>과 같은 자들은 이제 지구와 함께 죽어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늘 그렇듯 자원이 한정되면, ‘약자부터 도태되기 시작하지요. 여러분은 인류 역사 상 그 어느 때보다 발전된 과학의 정수 위에서, 마치 먼 옛날 원시 인류가 그러했듯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만 합니다.


그렇게 2203년 네오 서울, <여러분>의 생존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