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물건은 CoC 시나리오 서플인 "시카고의 왕(King of Chicago)". 혹시 뭐 파이터즈 같은 게 나올거라고
믿은 건 아니지?
금주법
1920년대는 호환, 마마, 전쟁보다 더 무서운.... 아, 전쟁은 아니겠다. 하여간 미국이 금주법 덕에 삽질하던 시대임.
그 때문에 크툴루의 부름에서도 이런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시나리오가 몇 개 나왔고,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구판 룰북에 수록된 망자의 춤(Dead Man Stomp) 시나리오일 거임. 이번에 소개할 '시카고의 왕' 서플먼트에 실린
두 시나리오 모두 그런 시대상을 바탕으로 하는 물건이고.
"갱스터" 시나리오
이런 "갱스터물"은 기본적인 CoC 시나리오와는 좀 다른 점이 몇 개 있으니 그거부터 찍어서 설명해 보자.
전투(총격전) 위주
전투 잘하는 게 장땡임. 일단 이런 갱스터물은 서로 막 쏴대는 총격전이 사실상 클라이맥스나 그 직전 장면일텐데
거기서 살아남아야하지 않겠냐? 신화요? 시박 알 게 뭐야? 어차피 나쁜 놈 중에서 높은 놈 정도가 신화적인 요소와
관계가 있는 거고, 그 밑의 애들은 "갱스터의 탈을 쓴 사교도"가 아니라면 그냥 총 든 인간인 거임. 전투 대부분이
다 대 다 총격전 상황인 것도 포인트라고 해야할 지는 잘 모르겠음.
신화적 진실과의 "격리"
갱단의 두목이나 간부가 사교도인 경우가 많은데, 갱스터물에서는 이런 사교도들이 막 다른 시나리오마냥 마법을
뿅뿅 써대고 그러는 게 아님. 그게 됐으면 적대 갱단들부터 다 아작내고 짱먹었겠지. 물론 진짜로 그런 전개로 가는
시나리오가 없진 않은데 대체로 이렇다고.
그래서 주문도 별 거 없고, 신화생물도 거의 작중에 등장이 없다시피하고... 쉽게 말해 "리얼한 스타일로" 진행됨.
심지어 이런 사교도 자체가 몇 번 시나리오를 진행한 탐사자들보다 진실을 모르는 상황일 수도 있음. 그러다보니
대부분 "제일 나쁜 놈"을 처리하기만 해도 시나리오를 마무리할 수 있고, 그 뒤에 감추어진 신화적인 비밀들은
거의 언급되지 않음. 쉽게 말해서 신화생물은 "히든 보스" 혹은 "에필로그" 정도의 위치가 되기 쉽다는 게 특징임.
시카고의 왕
1931년을 배경으로 함. 이 시나리오의 시대적 배경은 좀 의의가 있는데, 알 카포네가 탈세로 탈탈 털리던 시절이고,
그 상황을 틈타 갱단들간의 항쟁이 벌어지고 탐사자들과 친분이 있던 탐정 하나가 살해당해서 그에 대해 조사하며
시나리오가 시작됨.
흔히 나오는 방식 중 하나인 진실이 "두 겹"인 시나리오. 탐사자들이 단서를 파헤치다보면 죽은 동료가 웬 갱단원이
끔살당한 사건을 조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좀 더 파 보면 누군가가 "시카고의 왕"이 되려는 음모에 얽히게 됨.
그 다음에는 땅땅땅빵이지 뭐.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 더 비밀이 있음.
옛날에 시카고의 사교도들이 웬 괴물을 하나 시카고 구석에 소환했고, 이 놈은 어느 건물 지하에 처박혀서 부랑자나
걸인, 노숙자들을 서서히 조종해서 자신에게 제물을 바치게 해 왔음. 그런데 어쩌다가 위에 나온 "시카고의 왕"을
꿈꾸는 놈이 이거하고 얽혀서 서서히 조종당하고 있는 상황임. 따라서 어찌어찌해서 우리 "시카고의 왕"을 조진 뒤에
해피엔딩을 원한다면 만악의 근원인 이놈까지 찾아서 없앨 필요가 있는 시나리오임.
마르세유의 비밀
이름 그대로 빵국 마르세유가 주요 배경인 시나리오. 다만 시작은 다른 데서 함. 다른 데서 탐사자들은 어쩌다보니
괴한들에게 총을 맞고 죽어가는 사람한테서 작은 금 조각상을 받고, 측은지심이 가득한 탐사자들은 어찌어찌해서
죽어가던 사람이 중얼거린 이름과 사진을 보고 바다를 건너가서 마르세유에서 웬 여자를 찾는다는 전개.
사실 마르세유에서는 코르시카계 / 이탈리아계 / 카탈루냐계 갱단이 세력 다툼을 하는 중이고, 멋모르고 빵국에 온
탐사자들은 여기 말려들어 감.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시나리오의 "제일 나쁜 놈들"은 딥 원들한테 금을 얻어와서
자금원으로 쓰고 있고, 죽어가는 사람이 준 "금 조각상"은 그들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이기 때문임.
굳이 마르세유까지 갈 동기가 없어보인다면 딥-원이 나온 시나리오를 플레이해서 "딥 원은 나쁜 놈들이다"라는 걸
탐사자들이 알게 한 뒤에 딥 원과 관계된 뭔가를 받았으니 조사한다는 전개로 이걸 진행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연동할 수도 있다는 거겠지? 굳이 측은지심 드립같은 거 칠 필요 없이 말이지. 어찌어찌해서 제일 나쁜 갱단들을
저지하고 "감당할 수 없을 위협" 앞에서 도망쳐서 살아남으면 끝나는 시나리오.
3줄 요약
1920년대는 금주법의 시대라 이 시대에 흥한 갱스터-크툴루물도 좀 나왔음.
대체로 "기본적인" 시나리오와는 달리 신화생물보다 갱스터에 초점이 맞춰짐.
갱스터물은 갱스터물 나름대로의 멋이 또 있지 않나 생각됨.
당연히 몬스터즈를 기대했는데?
고지라-!
몬스터즈 생각한게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네
예전에 크툴루 금주법시대 플레이준비한다고 사전지식 얻을겸 영화 대부 봤다가 대부 뽕든적 있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은 보면 좋을듯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