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놀라 돌아본 GM의 눈 앞에,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서 있습니다. 밋밋한 주황색 긴 팔 티셔츠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명치께에 한 줄 주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접혀 있던 깨끗한 옷을 골라 입고 나온 것 같군요. GM이 고개를 들자, 어색하게 웃는 한 남자의 마른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눈과 입은 웃고 있지만, 볼이 살짝 떨리는 것으로 보아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GM 또한 입을 열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어떻게 숨길 수가 없군요.


"아, 안녕하세요...혹시 팀 타란튤라 소속..."


"아 맞아요. 저 GM님 맞으시죠..."


"아 네. 맞아요...처음 뵙네요."


"저 리케르트에요."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리케르트'라는 생소한 말을 듣자 자신과 앞의 남자를 살짝 보는 것이 느껴집니다. GM은 어색하게 웃으며 역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리케르트님. 먼 데서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녜요. 금방 왔어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리케르트님이 제일 먼저 오셨어요. 아마 곧 오시겠죠?"


"그렇군요."


GM은 난생 처음 보는 남자와 그렇게 어색한 인사말을 주고 받은 후, 더 이상 할 말이 남아있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이런 상황을 주사위 굴려서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GM과 리케르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그렇게 어색하게 카페 앞에 서서 나머지 일행을 기다립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GM은, 그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훑어봅니다. 아이마스 - 뭐든 쉽게 질리는 GM이 유독 오래 붙들고 있던 게임이었다. GM은 자연스럽게 아이마스를 실행했고, 화면 안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옆에서 리케르트가 자신의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을 알아차렸다.


"...리케르트님도 프로듀서?"


"아뇨 전 러브라이버라..."


둘 사이에 침묵이 이어졌다. 그 때, 그들을 구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혹시...TR...?"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