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 왕성은 여러분이 이전에 보셨다시피, 거대한 흰 성벽과, 이 곳에서만 나는 백석으로 만들어진 기둥의 홀로 유명합니다. 여러분은 품 속에 아스테리온의 일곱 번째 뿔을 품은 채, 하얀 열주들 사이에 길게 펼쳐진 붉은 공단의 길 위에 서서 포고꾼이 여러분의 위업을 우렁차게 읽는 것을 묵묵히 듣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첫 임무부터 지금까지 겪은 위업들을 전부 읊는 것이지요. 왕조차 지루한지, 왕좌에 삐딱하게 앉은 채 억지로 하품을 참는 것이 보입니다.


리케르트 : 이봐 라그나, 이런건 반드시 필요한거야? 너 예전에 귀족이었다면서. @라그나 쪽을 돌아보며 말합니다.


라그나 : 원래 귀족들이나 왕족들이나 이런 억지 형식이 필요한거라구. 조금만 참아. 이렇게 조금 참아서 그들 비위도 맞춰주는거지 @리케르트에게 살짝 고개만 기울여서 속삭입니다.


라헬 : @저는 두리번거리면서 저의 그랜드 마스터를 찾아요. 크레테의 왕실 마법사이니 이 곳에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랜드마스터에게 뭔가 뽐내고 싶어요.


GM : 그랜드마스터는 왕의 옆에 지팡이를 바닥에 짚은 채 서 있습니다.



[GM은 자신도 모르게 말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억누르며 묘사했다.]



라헬 : @저는 그랜드마스터 쪽을 바라보며 다소 철없는 행동을 합니다. 오른손을 살짝 흔들어 그에게 인사를 하는거지요.


GM : 그랜드마스터는 라헬의 그런 시선을 보아도 표정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는 이 자리의 엄중함을 알기 때문에, 알면서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라그나 : 눈치 없는 마법사... @라헬의 어깨를 살짝 건드리며 중얼거려요.



[라그나는 그렇게 묘사했지만, 그녀는 실제로 살짝 웃으며 라헬의 어깨를 툭 쳤다. 라헬도 신경쓰지 않는 듯 피식 웃었다. 마치 관심있는 남자애의 주의를 끌기 위해 일부러 툭 건드리는 듯한 몸짓이었다. 그저 다른 플레이어의 어깨를 툭 건드리는 것 뿐이었지만, GM에게는 야구방망이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내가 '라헬' 플레이어였다면, 라그나는 저 상황에서 내 어깨를 건드렸을까? 의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라그나 : 저...GM님?



[잠시 침묵에 빠져있는 GM의 주의를 끌기 위해 라그나가 말을 걸었다. GM이 눈을 드니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 미안합니다." GM은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 플레이를 시작했다.]



GM : 마침내 포고꾼의 말이 끝났고, 선잠에 빠져있었던 것이 분명한 왕은 급작스럽게 자세를 고쳐 앉았습니다. 짐짓 위엄있는 말과 표정으로, 왕은 입을 열었습니다.


왕(GM) : 이리 오라, 용사들이여. @왕은 그 말을 하며 왕좌 왼편, 뭔가를 들고 있는 문관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왕(GM) : 그대들이 이 왕국, 그리고 왕국의 신민들을 위해 해온 수많은 영웅적인 일들을 치하하기엔 지나치게 부족할지도 모르나, 기쁘게 받아주길 바라네. 


GM : 여러분들 앞에 문관들이 상자를 하나씩 내려놓고 뚜껑을 열어젖힙니다. 뚜껑을 열자, 여러 두루마리들과 금괴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라그나 : @두루마리를 살짝 집어들어 펴봅니다.


GM : 땅문서, 그리고 금괴의 보증서입니다.


왕(GM) : 오늘은 이만 물러가게. 곧 큰 연회를 열터이니, 부디 그간의 여독을 풀길 바라겠네.


GM : 왕은 더 이상 귀찮은 형식을 지키기 싫다는 듯, 여러분들을 빠르게 돌려보냅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