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 : 라헬, 역시 그 여급이 마음에 걸리는거야? @은근히 라헬을 떠 봅니다.


라헬 : 무, 무슨 소리를 하는거에요. 저는 그냥 따뜻한 귀리죽이랑 버터 맥주가 그리울 뿐이라구요... @귀가 빨갛게 달아오르지만, 아닌 척 합니다.


라그나 : 요, 요, 요, 귀여운 자식. 이 형님 앞에서 어디 헛소리를 해. @라헬의 양 볼을 꽉 잡고 양쪽으로 쭉 늘립니다.


라헬 : 으으...엉... 하이아세요....@으으 형 하지마세요, 라는 말을 하려고 하지만 라그나에게 볼을 붙잡혀서 발음이 샙니다.



[라헬은 마치 라그나가 자신의 볼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자신의 볼을 잡고 양쪽으로 당긴 뒤 우스꽝스럽게 대사를 말했다. 라그나는 까르르 웃으며 라헬의 어깨를 연신 두드렸다. "아 라헬님 진짜 RP 살살하세요. 저 웃음 한 번 터지면 안 멈추는데..." GM은 가슴이 바짝 조여오는 것을 느꼈다. 답답하고, 말할 수 없는 것을 가슴 속에 넘치도록 품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라그나의 그 웃음이 플레이 중에 터져나온 것인지, 라헬을 향해 웃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수록 그 답답함은 점차 커져갔다.]



GM : 네. 여러분은 계단을 내려와, 구 시가지를 천천히 걸어 '구르는 이끼' 주점에 도착했습니다. 주점은 여러분이 이 모험을 시작했던 1년 전과 다른 점이 거의 없습니다. 아, 다른 점이 있다면, 주점 앞의 '오늘의 메뉴'가 쓰여진 흑판에 다른 메뉴가 쓰여있다는 점이겠지요. 그리고 주점 안은 늦은 오후지만, 갈 곳 없는 한가한 이들이 삼삼 오오 모여 앉아 있습니다.


라그나 :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라헬 : @따라 들어가요.


GM : 라그나가 문을 열자, 잠시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지만 그 것도 한 순간, 그들은 각자의 술잔과 테이블로 다시 시선을 돌립니다.


라그나 : 주인장, 여기 귀리죽 두 그릇이랑, 버터 맥주 한 잔 부탁하오. @손을 흔들어 주문을 하고 구석의 테이블에 앉습니다.


라헬 : 어...아뇨! 버터 맥주 두 잔이에요! @황급히 주문을 수정합니다.


라그나 : 또 또 기어오른다 또. 네가 성인이야? @라헬의 입을 막습니다.


라헬 : 읍! 으읍! 읍! @라그나에게 붙잡혀 버둥거립니다.



[라헬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라그나에게 입이 막힌 것처럼 혼자 입을 틀어막고 혼신의 연기를 했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한 그의 연기에, 라그나는 또다시 자지러질듯이 웃으며 라헬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 진짜 ㅋㅋㅋ 라헬님 그만 좀 해요 ㅋㅋㅋ 아 좀이따 감정 연기 안되면 어쩌지 ㅋㅋㅋㅋ" "아니, 제가 라그나 님 선언과 RP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라그나 님도 좀 받아줘야 하는거 아니에요?" 라헬도 만면에 가득 웃음을 띠며 라그나를 타박했다. "아 진짜 해볼까요?" 라그나의 눈빛이 갑자기 바뀌었다. "좋아요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할께요." 라그나가 말하는 동시에 라헬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라헬은 갑자기 적극적인 라그나에게 당황한 듯 했지만, 곧 능숙하게 '입이 막힌 듯한' 연기를 했다.]



라헬 : 읍! 으읍! 읍! @손을 흔들며 종업원을 부르는 시늉을 합니다.



[라헬이 GM을 바라보며 왼손을 급박하게 흔들었다. 아마 GM 자신이 종업원 RP를 하며 이 웃기는 상황을 어떻게든 종결시켜달라는 것이리라. GM은 씁쓸히 웃으며 주점의 종업원인 척, 입을 열었다.]



종업원(GM) : 네 손님. 주문에 문제가 있으신지...


라그나 : 아니요, 아무 문제 없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종업원을 돌려보내요.


종업원(GM) : 아, 저는 그럼...


라헬 : 읍! 으읍!


라그나 : 귀리죽 두 그릇에, 버터 맥주 한 잔, 충분해요. 괜찮아요 @역시 미소를 거두지 않고 말합니다.


종업원(GM) : 네 알겠습니다...귀리죽 두 그릇에 버터 맥주 한 잔...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