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이 떠나가자, 라그나는 그제서야 라헬의 입을 막았던 손을 떼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 진짜, 이렇게 제가 물리력을 행사해야 해요 진짜?" 라그나는 미소를 함빡 띤 표정으로 라헬을 연신 타박했다. "괜찮아요. 메소드연기도 좋은 연기에요." 라헬 또한 여유롭게 라그나의 타박을 받아쳤다. "음, 근데 버터맥주 막는 선언은 괜찮았던 것 같아요 라그나 님. 뭔가 아이를 케어하는 돌팔이 추적자 느낌이 풀풀 났어요." "아 그래요?" GM은 이 둘의 여유로운 대화를 어떻게든 막아서고 싶었다. 그래서, 막아서기로 했다. 게임을 빠르게 진행시킴으로써 말이다. GM은 입 안에서 씁쓸한 맛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종업원(GM) : 여기, 귀리죽 나왔습니다. 그리고, 버터맥주 한 잔. @종업원은 나무 쟁반에서 나무 그릇에 담긴 귀리죽, 양철 컵에 담긴 버터 맥주를 내려 놓습니다.
라그나 : 고마워요. 여기 팁...@주머니에서 은화 한 닢을 꺼내 종업원에게 튕겨줍니다.
종업원(GM) : 감사합니다. @돌아서서 갑니다.
라헬 : @뿌루퉁한 눈빛으로 라그나를 바라봅니다.
라그나 : @뿌루퉁한 눈빛을 익살스러운 눈매로 마주봅니다.
[실제로, 그들은 마치 눈싸움이라도 하듯,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피식 웃으며 다시 RP에 몰입했다. GM은 마음이 뻐근하다 못해, 뭔가에 금이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라헬 : ....이봐요. 나는 일곱 번째 뿔을 가진 아스테리온도 쓰러뜨린 위대한 마법사라구요...그깟 버터맥주 한 잔 내 마음대로 못 마셔요? @화가 풀리지 않아요.
라그나 : 그래, 나는 일곱 번째 뿔을 가진 아스테리온도 쓰러뜨릴 수 있는 위대한 마법사가 자기 마음대로 맥주도 못 마시게 할 수 있는 위대한 추적자이고 말야.
[라그나는 그 말을 하며 자신의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작은 텀블러였다. "GM님, 이거 스타벅스 한정판으로 나온 '버터맥주' 레시피대로 제가 집에서 만들어 본 버터 맥주인데, RP에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봐 가져온 건데 마셔도 되죠?" 자신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오물거리는 라그나를 보며, GM은 허가했다. 사실 막을 명분도 없었다. GM의 허가가 떨어지자, 라그나는 텀블러의 뚜껑을 열었다. 달큰한 향이 퍼져나왔다. "GM님 한 입 드셔보세요." 라그나는 자신이 맛보기 전, GM에게 텀블러를 건넸다. "아뇨, 괜찮습니다." GM은 마음에도 없는 거절을 했다. 아니, 애초에 마시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그저, 그에겐 그 상황이 너무나 고통스러울 뿐이었다. 라그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텀블러를 기울여 한 모금 마셨다.]
라그나 : 캬...죽이는구만! @능글맞게 라헬을 바라보며 맛있게 버터맥주를 마십니다.
라헬 : 나, 나도 한 입만 줘요... @애걸하는 듯한 간절한 눈빛으로 봅니다.
라그나 : 음...
여급(GM) : 어...라헬...?
[GM은 비참한 기분을 느끼며 라헬을 좋아하는 여급 NPC를 내보냈다. 명분은 '스토리 빠른 진행'이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그저, 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라헬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GM을 바라보며 능숙하게 입을 열었다. GM이 라그나와 라헬 사이의 RP를 방해하기 위해 여급을 내보냈을 것이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 듯 싶었다. GM은, 그것이 더욱 고통스러웠다.]
라헬 : 어...타미아...오랜만이야. @ 바짝 얼어붙은 채 겨우 입을 엽니다.
타미아(여급,GM) : 너...언제 돌아온거야...?
라헬 : 그게...그저께인가...@ 십대 후반 총각답게 귀까지 붉힌 채 어물거립니다.
타미아(GM) : 아니...오자마자, 아니 그보다 어디 다쳤어? @라헬을 이리저리 살핍니다.
라헬 : 아니, 다친 데는 없고...@어물거리며 주머니 속의 반쪽짜리 거울을 주무릅니다.
타미아(GM) : 그래 다친 데는 없다니 다행이네...
GM : 타미아는 라헬을 이리저리 살피며 다친 곳을 찾지만, 다행히 멀쩡한 것을 보고 안도합니다.
라헬 : 저기...음...
라헬 : 여기...@반쪽짜리 거울을 내밉니다.
타미아(GM) : ...@거울을 받아듭니다.
타미아(GM) : 너 이걸 아직까지 가지고 있구나... 너 진짜 바보구나.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지만 라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개를 반쯤 돌립니다.
타미아(GM) : 네가 여기서 도망치듯 사라진지 1년이잖아. 그냥, 나도 어릴 적 추억 같은거 하나 만들려고 너같이 순진한 애한테 이걸 준건데... 이걸 이렇게 돌려주려 오면 어떻게 해...
라헬 :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았어. 사실, 난 갈 곳도 마땅히 없고... @ 타미아의 눈치를 살핍니다.
라그나 : @ 버터맥주를 마시며 둘의 어색한 만남을 훔쳐봅니다.
라헬 : 그래서...그...
라그나 : 아 속터져! 아가씨! @타미아의 어깨를 덥석 붙잡습니다.
[GM은 라그나가 그런 선언을 할 때, 라그나가 자신에게 다가와, 라헬에게 그러했듯 자신의 어깨를 덥석 붙잡아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라그나는 그냥 자리에 앉아 GM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라그나가 고개를 갸웃할 때까지 GM은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타미아(GM) : 아, 네....아저씨...@추적자 라그나의 험상궂은 얼굴을 올려다봅니다.
라그나 : 아가씨 몇 시까지 근무야? @거침없이 말을 꺼냅니다.
타미아(GM) : 저는 한 시간 정도 후면 오늘 교대는 끝이긴 한데...@말꼬리를 흐립니다.
라그나 : 좋아. 아가씨. 이 친구랑 한 시간 후에 같이 그 뭐냐, 같이 산책이라도 좀 하라고. 알겠지? 길 가다가 맛있는 거 보이면 이 비리비리한 친구한테 뭣 좀 사먹이고 말이야. @하면서 타미아의 손에 은화 세 닢을 쥐어줍니다.
라헬 : 아, 아니 형...@당황해서 손사레를 칩니다.
라그나 : 시끄러워. 넌 입 다물고 있을 때가 가장 귀여워 @하며 라헬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댑니다.
[라그나는 이번에도 라헬의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려다, 그 것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했는지 라헬의 입술 가까운 곳에서 손가락을 멈췄다. GM은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 계속 -
gm과 라헬의 게이 앤딩 각인듯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