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알려줄 것처럼 제목으로 어글을 끌어봤지만 내용은 별거 없을 수도 아닐수도 있음


이건 펀딩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장르에 대한 이해도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후자에 더 가깝다고 본다.

그렇지만 나는 혼모노답게 니들이 필요하든 말든 내가 아는 걸 말할 예정이니까 그냥 내리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면 된다


1. 펀딩에 대한 이해도

이건 펀딩을 \'누가\'하는가에 대한 이해도임. 현재까지 나온 trpg 펀딩의 경우 고정적으로 (=나온 첫날) 펀딩하는 사람이 보통 50~100명 사이인데, 이 사람들 중 한 반 정도는 그냥 trpg 룰북이면 무조건 사는 사람들이라고 이해됨. 즉 이 사람들은 정말 기본적으로 안고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예산을 짜면 된다는 소리임.

이런 \"장르 후원자\"는 근데 어느 펀딩에서나 예상할 수 있는 애들이니까 치워 두고, 펀딩의 흥망을 결정하는 나머지 타겟에 대해서 알아보자.

무엇이 마법의 가을을 1400퍼, 모같을 500퍼 달성하게 만들고 장밋빛을 실패시키는가?

이건 텀블벅 유저 특성을 잘 이해해야 알 수 있음.

누가 텀블벅 펀딩을 하는가?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대체로 내 주변의 텀블벅 후원자들은

1. 트위터나 인스타를 함
2. 어느 정도 소득의 여유가 있음
3. 힙-스터임.

여기서 제일 중요한건 힙-스터 라는 거임. 얘네는 실제로 뭘 하고 싶은 게 아니야. 내가 이런 걸 샀다고 얘기하고 싶은 거야. 갤에도 킥스타터 영감들 있는데 그 사람들이 플레이를 많이 하나? 솔직하게 말해 보자. 영감님들 그냥 그거 샀다고 인증하고 싶은 거고, 그걸 샀다는 데서 그냥 스트레스 풀면서 자기만족하고 싶은 거임.

왜 텀블벅 후원란에 sns 연동 기능이 달려 있고, 그중 제일 빈번하게 사용되는 게 (적어도 턀 한정으로.) 트위터인지 생각해보자.

여기서 안 와닿으면 지금 올라와있는 텀블벅 아이템 중 퍼 ㅣ미 들어가는 거 몇 개인지, 동물 들어가는거 몇 개인지 세봐라. (폐+7미니즘에 대한 찬반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트푀6미들이 얼마나 \"행동으로 연대하는\"데 목말라 있고, 그걸 충족하려는 상품들이 얼마나 나와있는지 생각해 보라는 거임) 이걸 펀딩함으로써 나는 즈-엉이를 구현하고 있거나,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돈을 때려박고 있다는 자기만족을 온 sns에 자랑하고 싶은 게 텀블벅 펀딩을 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거야.

개인적으로 혼모노답게 보드게임 펀딩 쪽도 종종 보는데, 나는 이 생각을 굳힌 게 이지혜 게임인가 하는 보드게임 때문이었음. 한국에서 여성이 살아남으면 어쩌고 하는 게임인데, 야 솔직히 그 게임하는게 재미가 있겠냐? 무슨 학교 여성학 시간에 조별과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딴거 해봤자 나올 얘기 여성이 힘들어요 웅앵웅 이딴 거밖에 없어. 여자는 다 아는 얘길거고 남자는 이걸 왜 씨발 또 게임으로 해야 되냐 하는 생각밖에 없을 거고, 밸런싱이고 쫄깃함이고 다 개나준 게임처럼 보였는데 너 같으면 이걸 2.5만원 주고 사서 하겠냐? 심지어 컴포넌트는 일회용이야. 이게 몇 장 들었는지 설명도 없어.

너 같으면 이걸 사? 난 안삼. 일단 내가 친구랑 보드게임 하자고 모였는데 친구가 저딴 거 꺼내면 뭐야 이 씨발새끼 한다. 참고로 나 패미니즘에 악감정 있는 거 아님. 노잼을 싫어하는 것뿐. 결국 저걸 돈주고 사서 플레이하려면 친구를 부여잡고 내가 이런 게임을 하려는데 하고 주구장창 설명하고 불러야함. 그런 걸 하느니 차라리 할리갈리를 하고 만다.

근데 결과는 어떰? 성공했어. 심지어 두개 산 사람도 꽤 된다. 이게 의미하는 게 뭐겠음? 장르적 요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텀블벅을 하는 사람들\" 에게 팔릴 뭔가를 내놓는게 중요하다는 거야.

서론이 본론보다 지나치게 길게 됐네. 여튼간에 그럼 이제 텀블벅을 하는 힙스터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지.

이 힙스터들의 trpg 및 모같이나 장밋빛입맞춤에 영향을 미칠 법한 그룹핑을 해보면,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래

1. 높은 확률로 여자임 (이게 이해가 안 되거나 내가 여혐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면 텀블벅에 올라오는 남자랑 여자 의류 비율을 보고 다시 와라. 남자가 의류를 안 산다고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남초인 취미 아이템 올라오는 수랑 여자속옷, 여자생리대 파는 펀딩 수를 비교해봐.)
2. Trpg에 대해 관심은 있는데, 실제 플레이를 하려는 의욕이 강하지 않음 (최소한 공공연하게 사람 모을 생각은 없다)
3. 돈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음. 적어도 고액 구간 펀딩할 돈이 없어서 빌빌대는건 아님. 하기 싫으면 몰라도.

그럼 어떤 아이템을 내놔야 함? 별로 trpg 안 해본 여자들이 자기 친구랑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놔야돼. 그 사람들이 돈을 얼마 쓰는가는 안 중요해. 비싸도 된다는 뜻임.

나는 이번에 스타터 펀딩하는게 하드커버로 나오고 쉬운 설명 어렵지 않아요 어쩌고 강조하고 온갖 잡동사니 떠안기는 것도 이런 애들 잡으려고 그러는 거라고 본다. 실제로 먹힌것같고..

그런데 너같으면, 니가 여자건 남자건 간에 게이역극 하자고 친구한테 제안할 수 있냐? 없어. 근데 그냥 티알 추천해주는 책이래 하면? 이건 할 수 있거든.

일반에게 어필한다는 게 그런 측면이야. 물정 모르는 바깥세계 사람을 영입하기에 모같은 그럴 만한 주제였고, 장밋빛은 아니었어.

개인적으로 이쪽에서 가장 성공한 것중 하나는 이번에 펀딩하는 셜록홈즈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할 거든 아닐 거든 주변에 나 홈즈 좋아한다 추리 좋아함 하고 어깨 으쓱거릴 수 있는 주제지, 기본적으로 여자들한테 인기있는 (계속 여혐 소리 들을까봐 쫄리기는 하는데 사회적으로 이쪽 선호하는 압박 있는 건 사실이잖아) 파스텔 톤에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요즘 셜록홈즈 미드도 방영 하잖아.

결과물은 ㅂㅅ같다는 소리 계속 나왔지만 그 기울이는 필통도 이런 시장을 잘 파고들었다고 생각한다. 여성주의 (위안부 피해자 후원)적 캐치프레이즈 - 파스텔톤 - 힙함 - 캐주얼함 다 갖췄지.

비슷한걸로 고양이 나오는 모든 상품들이 있다. 진지하게 말하는데 니가 말만 그럴듯하게 하면 고양이 털을 모아다 판다고 해도 펀딩 성공할것임.



2. 장르에 대한 이해도

근데 우리는 텀블벅 펀딩의 주류를 떠나서(= 여자-페 에미(아니 이게 왜 필터링단어냐)-라이트유저가 아닌 사람한테 팔아서) 펀딩했는데도 대성공한 trpg 예를 하나 알지. 헌티드스쿨.

굳이 티알피지 아니라도 해당 타겟이 명확하고 장르에 홍보가 많이 되면 펀딩이 성공할 수도 있어. 혼밥티도 있고 읭읭이 굿즈도 그렇고 성공한 거 존나 많아.

그러면 모같과 장밋빛이 장르에 홍보가 얼마나 됐는가, 그리고 그 장르에 얼마나 적합한가 로 넘어가서 얘기를 해보자.

모같의 주 장르(?) 는 트위터 trpg 유저들임. 이유는

1. 모같 티알 계정이 주 홍보처
2. 턀카페에 가면 저 내용들의 대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는 걸 모른다...

그래서 모같이 홍보를 잘 했나?

잘했어. 나도 이게 놀라운데.. 잘했어. 결과만 놓고 보면. 후원자가 생길 때마다 리트윗을 하고, 업데이트도 여러 번 하고, 어쨌든 결과물 나올 때까지 계속 피드백을 했지.

그것뿐만이 아니라 얘는 자기 타겟 소비자층에 대해 직접 광고도 했어. 티알 하고싶은데 모르겠다는 애들을 직접 서치해다가 리트윗한 걸로 보인다. 상품을 맞춤 고객한테 직접 광고한 셈이 됨.

알다시피 트위터 사용자한테 리트윗은 좋은 딸감인데, 얘는 공식계정으로 서치되는 거의 모든 후원 트윗을 알티한 걸로 보이거든? 물론 이 계정을 팔로하면 존나 많은 스팸에 시달릴 건데, 대부분의 트위터 사용자들은 자기 타임라인 하나하나 읽고 있지도 않은데다가 안 그래도 광고가 뜨니까 쓰레기 트윗 하나 정돈 그냥 안 읽고 스킵해도 되거든.

거기다가 트윗쪽에서 굉장히 중요한 게 하나 있는데, 대세감임. 걔가 리트윗을 존나 하니까 그 계정 팔로하는 사람이 보기엔 세상사람들 다 펀딩하는 것같단 말이야. 왠지 믿을만한 것같아서(이 부분에 대해서 나한테 논리적 설명을 요구하지 말길 바람.. 나도 이해가 안감) 트위터 맛집 찾아가듯이 찾아가 봤는데 가격도 딱 마침 그정도야. 그럼 좋다고 \"트위터\" 당하는 거지 뭐.

결론적으로 모같은 타겟 유저층의 수요와 욕구를 잘 파악해서 맞는 상품을 팔았다는 거지.


반면에 장밋빛 입맞춤을 보자.

아까도 말했다시피 일반인은 친구한테 게이역극 하자고 권하지 않는다. 장밋빛입맛춤이 광고를 어떻게 했든 저건 게이역극 룰이잖아. 누가봐도 알 수 있는 걸 눈가리고 아웅하진 말자.

그럼 남은 건 비엘동인이야. 이 룰은 그쪽에 팔았어야 했고 철저하게 그쪽에 맞췄어야 했다.

문제는 위시송씨가 그쪽과는 관련이 1도 없어 보였다는 거지..

그쪽에 닿을 연락책이 있었나? 뭐 당시 성인동이나 자캐커뮤가 그렇게 캐주얼하게 흥했었나? 내가 성인동 어쩌고 하는 신문기산지 인터넷뉴슨지를 본게 2007년쯤이고, 낭만동인지 키스동인지 하는 것들 싹 죽었단 얘기가 몇년쯤 뒤에 나오더라.

그 다음에 그쪽 소비자들은 어디로 갔나? 레진이며 조아라며 각종 매체로 갔지. 자캐커뮤가 트위터 쪽으로 번진 건 한참 뒤고.

장밋빛은 그런 의미에서 타이밍이 진짜 더럽게 나빴다. 몇 년만 뒤였으면 트위터에서 게이역극 하는 사람들이 이거 orpg로 하자 어쩌고 하면서 coc 트윗으로 돌리듯이 존나 물고 빨았을 텐데, 여튼 게이역극 소비계층이랑 하나도 맞물릴 건덕지가 없었어.

아 ㅅㅂ 여기까지 쓰다보니 다 아는 얘기네

더 쓸래다가 현자타임 와서 찌그러진다 기운나면 더 씀

일단 모바일로 이걸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아니었는데 무슨 뻘글을 1시간쯤 잡고있었던 기분 드네


3줄요약

1. 텀블벅 펀딩은 내용물보단 마케팅이다
2. 쿨메 마케팅 잘했음
3. 위시송 마케팅 못했음



예상질문

- 그럼 은빛어비스는 어떻게 성공했나?
그거 의문의 몇명이 막판에 고액후원으로 강제 성공시킨 거잖아. 나는 실패로 본다.


나중에 내가봐도 내 글이 영 ㅂㅅ같으면 이 글은 터질수도 있도 안터질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