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그린 신판을 만드는 걸로 유명한 아크드림사에서 썼던 룰셋인데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예전에 말했던 것 같으니 넘어가고 이 룰을 쓴 시스템의 계보를 짧게 풀까함.

1. 갓라이크
제일 처음 ORE를 쓴 작품으로 2차세계대전에서 추축군과 동맹군 모두 초인부대를 운영해서 전쟁에 투입한다는 내용의 RPG. 이것만으론 많이 두루뭉실해서 그런지 시나리오도 많이 나왔고, 나온지 대충 10년이 넘어서 소프트커버로 재판도 찍었을 정도로 ORE 중에선 제일 흥한 RPG. 룰 서플리먼트가 없어서 코어만으로 자기완결성이 굉장히 뛰어남. 근데 어차피 초인이고 나발이고 대가리에 정통으로 총맞으면 영원히 느긋해져서 추가데이터가 뭔 필요가 있냐라는 생각이 듬.

2. 와일드 텔런츠
갓라이크가 생각보다 흥했는지 2차세계대전 한정이라는 배경을 절개하고 범용 현대슈퍼물로 바꿔버림. 1판은 2천부인가 천부 한정 판매였는데 이건 갓라이크 클론에 가까웠고 2판 들어서 드러웠던 갓라이크의 잔재를 깔끔히 털어버림. 그래서 와텔을 봤으면 갓라이크를 구태여 볼 필욘 없음. 서플이 시나리오 중심이었던 갓라이크랑 달리 와텔은 디스 페이버드 랜드(미국내전), 케르베로스 클럽(빅토리아 시대 대체역사), 그림워(현대 마법), 프로지니터(근현대 대체역사)처럼 세팅 중심으로 서플이 발매됨. 제일 야심찼던 것 같은데 이런 룰이 다 그렇듯이 망함.

3. 네메시스
ORR 크툴루. 이걸 확장해서 정식출판할까란 의견도 있었는데 묻힌 거 보니까 자기들이 봐도 이건 좀 아니었던 듯.

4. 레인
판타지 군벌물. 처음엔 룰루와 IPR에서만 팔던 룰북이었는데 후에 엔카이리디언이라고 세팅프리 룰을 알아보기 쉽게 다시 쓴 버전이 나옴. 전투는 하드하지만 판타지란 특성상 슈퍼처럼 막나가는 딜링은 불가능해보이고, 대집단을 운영한다는 게 얼마나 고달픈지 알려주는 현실적인 유지비용이 인상적이었음. 서플은 와텔처럼 세팅 위주인데 공개되서 공짜로 볼 수 있음.

5. 몬스터와 어린 것들
에드워드 고리 죠죠의 유파문 xx몬을 섞으면 나올 법한 물건. ORE 중에선 가장 쉬운 축에 속하는데 괴물을 마스터가 연기하게 만드는 바람에 마스터가 산소부족으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던 룰북. 서플은 시나리오와 세팅, 추가룰이 적당히 섞여있어 밸런스가 좋은 편.

6. 더티월드
혼자서 초인물이 아닌 이상한 물건. 펜드래건처럼 서로 대립되는 도덕관념이 있는데, 더티월드는 그걸 직접 판정에 쓰고 쓸수록 반대쪽 도덕관념이 떨어지고 사용한 도덕관념이 올라가는 인성변화를 보여주는 특이한 느와르풍 RPG. 큰 기대는 허지 말자.

7. 베터 엔젤
정말 착한 사람들이 악마가 악인에게 들러붙지 않고 자신에게 들러붙게 해서 악행의 규모를 줄이는 컨셉의 존나 특이한 ORE인데 더티월드 변형룰로 슈퍼빌런물임. 펀딩은 성공했고 판매량은 폭망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