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물건은 지금 번들이 3일쯤 남은 라면....아니 불꽃 공주의 애가(Lamentations of Flame Princess).

본격 위어드 판타지 RPG를 지향하는 물건.


아주 정상적이다. 애시당초 이 물건 제작자들부터가 "룰 자체는 아주 친근하고 정상적입니다. 여러분은 룰북을 읽고서

"어, 이거 괴상한데!"같은 생각이 들진 않을 겁니다. 어, 약간 그럴지도 모르겠네요(The rules themselves are mostly

familiar and normal. You don't read the rulebook and think, "Oh, that's strange!" Well, maybe in a few places."

이따위 드립을 치고 있음.

 

클래스는 크게 일곱(혹은 넷)으로 인간이 고르는 전사 / 사제 / 벗바 / 전문가(대놓고 스킬몽키화 시켜버린 돚거)와

OSR 답게 유사인류 3종(난쟁이, 귀쟁이, 반띵이)으로 나뉘고, 내성굴림도 5종이고..... 미안, OSR 계열로 나온 룰이나

옛날 D&D 룰북 안 본 애들에게 이 정도면 충분히 괴상한 거 아닐까 싶어졌다. 그나마 방어도(Armor Class)는 높으면

유리한 덜 고전적인 방식을 쓰고 피해도 줘패는 놈 클래스가 아니라 무기를 기준으로 함. 위어드함 그런 거 없다.


세계관

그런 거 없다. 그렇기에 이 룰셋으로 튀어나오는 모듈 / 시나리오들의 세계관은 공통점을 찾기 묘할 정도로 다양한데

H.P. 러브크래프트라든가 클라이드 바커라든가 뭐 그런 다양한 호러 / 헤비메탈 계열 창작자들의 작품에서 따 오는 게

나름 전통화되어 있고 덕분에 "케네스 당신은 대체...." 드립을 칠 수 있도록 여기도 케네스 하이트가 만든 물건이 있음. 

개인적으로 읽은 서플먼트 몇 개만 설명함.


모 외계의 행성 배경 서플먼트

플레이어들은 강력한 신격체라든가 외계인이라든가 그런 게 돌아다니는 흉흉한 행성에서 어찌어찌 살아가는 인류의

일원으로 플레이하게 됨. 당연히 귀쟁이 난쟁이 그런 것들 없고 전사와 벗바만 나옴. 아, 이 행성 및 서플먼트 이름은 

Carcosa임. 그 Carcosa 맞아. 이제 이게 좀 위어드해 보이지? 참고로 러브크래프트가 만든 웬만한 신격체들은 다

나오는 듯하고 그 외에도 이름 좀 바꿔서 출연하고 그럼.


퀘롱(Qulong)

대략 동남아... 정확히는 캄보디아스러운 배경에서 탐험을 하는 샌드박스 서플먼트. 나가라든가 인간을 숙주로 삼아

살아있는 둥지나 전투원으로 사용하는 개미떼라든가 코끼리 사자 등을 짬뽕한 괴물이라든가 마법 물질이 든 통에서

마법 물질이 새어 나와 주변을 오염시킨다거나 뭐 그런 전개가 나옴. 작가는 케네스 하이트.


죽음, 서리, 파멸(Death Frost Doom)

모험가들이 옛날에 사악한 교단의 근거지가 있었던 산을 탐험한다는 이야기. 지금도 교단에서 섬기던 죽음의 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서.... 쉽게 말해서 벽 속의 쥐 후반부의 조사를 주인공이 아닌 제3자 입장에서 하는 거하고

비슷하게 보면 될 듯. 그러다보니 혼파망 사태로 결말을 일으키기 딱 좋은 물건.


생강빵 공주의 애가(Lamentation of Gingerbread Princess)

이름부터 장난스러운 물건이고 전개도 영주가 뜬금없이 하플링들을 내몰고는 하플링들을 도로 돌아오게 하려고

모험가들을 고용한다는 밝고 평화로운 시나리오...는 개풀 뜯어먹는 소리고 요정의 힘으로 현실이 왜곡된 공간과

현실 왜곡이 끝난 뒤의 어두운 숲에서의 모험을 다룬 물건. 현실 조작으로 만들어진 큐피트들이 행복하지 않은 

하플링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그걸 보고 우는 다른 하플링을 활로 쏴 죽이며 "행복은 의무입니다" 드립을 치고     

사람을 생강빵 인간으로 만드는 저주가 나오고 뭐 그래.....


이 정도만 소개해도 이거 분위기를 이제 이해했으리라 믿겠음.


3줄 요약

룰북은 멀쩡한데 시나리오가 좀 다크한 OSR 계열 물건.

세계관이 대개 따로 놀기 때문에 시나리오 하나만 봐도 됨.

기본 룰북(일러스트 없음)은 공짜니까 볼 사람은 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