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게의 핵심 컨셉중 하나는 의지가 현실을 바꾼다는 것이다. 단순히 마법 으지의 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도 이것이 적용된다. 요컨데 어떠한 과학실험이 실패한다면, 그것이 애초에 실패할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지가 패러다임에 부딛혀 실패한 뒤에 그 원인이 마치 변명하듯이 따라붙게된다.

과학을 마법으로 설명하는 테크노크라시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특히나 공돌이 입장에서 나의 행위가 마법으로 풀이되는 경험은 각별하다. 하지만 테크노크라시는 대중이 자주 착각하는 이야기에 여김없이 빠져든다. 과학과 기술의 혼동이다.

일반 대중이 과학의 화려한 실험과 증명에 매료되지만, 과학에 있어 중요한것은 어떠한 가설을 증명할지 결정하는것이다. 실험 하나 제대로 못해서 2년내내 실험실력을 기르는 석사과정조차 졸업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가설을 증명해야한다. 오히려 의지가 세계를 바꾼다는 메이지의 컨셉이 어울리는것은 바로 이 단계다. 어느 테크노크라시가 반물질이 콜라와 레몬을 섞어 만든다는 타당한 과학적 근거(패러다임)을 기반으로 실험을 했을 때, 그의 의지가 세계를 변경시켜서 반물질을 만들어 낼때 비로소 테크노크라시는 완성된다.

그런데 테크노크라시의 의지사역자들은 대체 무엇을 증명하고자하는 것인가? 이는 오히려 기존의 트레디션 마법사에 비해 취약하다. 이미 레지스탕스가 되어버린 트레디션들은 마법사용 하나하나가 마치 기존의 질서에 내지르는 하나의 외침이다. 그 행위자체가 스스로의 마법의 논리를 증명하는 길이다. 하지만 이미 패러다임을 차지한 테크노크라시의 의지사역자들은 무엇을 증명하고 싶지 않은것 같다.

그들은 기존의 과학과 기술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뿐이다. 실험실에도 이러한 사람들은 많다. 오히려 미숙한 새끼 대학원생보다 훨씬 뛰어난 실험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가설을 증명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사람들은 테크니션이라고 불리지 과학자라고 불리지 않는다. 테크노크라시도 마찬가지다. 많은 의지사역자들이 패러다임에 부딛혀 마법에 실패하거나 성공한다. 능숙한 메이지일수록 성공할 확률이 크겠지. 하지만 이래서는 마법사일지 몰라도 과학자는 될 수 없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리 그래도 논문은 하나 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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