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신쨍 마게가 올바른 방향임.
그리고 악역을 설정할 거면 애초부터 Seers of the Throne처럼 redeeming의 여지가 없는 악역을 설정했어야지, 현대 문명의 권화와 같은 - 그리고 정말로 자신들의 손으로 오늘날의 세상을 건설한 - 기구를 악역으로 설정해서는 안 됐음
그러니까 게임의 방향 자체에 회의를 품는 사람이 속출하지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초거대담론 메타플롯에 있다고 보지만. 그래서 똑같이 '세상을 더 나은 장소로 개선하는' 테마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댕댕이가 마게보다 플레이하기가 훨씬 쉬운 것.
나의 타자화가 잘 안되는 사람들이 현대 문명의 총애를 받다못해 이런 주장으로 빠지는 거 같은데, 리바이즈드의 방향성 자체는 고딕-펑크라는 풍조에 맞춰볼때 그 당시의 관점에서 지대한 성격이었던 거 같음. 단지 예상보다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질 못했던 것 같다.
M20은 상세히 보지는 않았는데, 결국 포기하고 테크노크라시를 플레이어블 컬트로 낙점한 모양이던데. 그건 더 최악인 거 같다. 문명이 만들어낸 빈곤을 극복할 가능성 - 다양성 증진, 환경개선, 민주주의 같은 성과들은 트레디션의 공로로 돌리는 게 맞는 방법이었다고 봐.
흐음. 일리가 있는 비판이로군. 어디선가 들어본 주장이기도 하고. 리바이즈드의 방향성이 타당하다...는 것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지만
현대문명에서 나를 타자화시키는 게 어렵다는 것은 마게를 플레이하면서 항상 느꼈던 점이었어. 그래서 테키를 도저히 완전한 악역으로 생각할 수가 없더라고
M20에서도 여전히 트레디션의 공식적 목표는 다양성 증진이라고 공시하고 있어. 환경개선과 민주주에에도 기여하고 있고. 문제는 그건 테키도 마찬가지고, 사실상 현대 민주주의 체제의 성립 배후에는 테키가 있었다는 식으로 서술된다는 점임. 그리고 그 병폐는 "실상 다 네판디 탓이다!"는 식으로 돌리고 있고 (네판디 메타플롯은 사실상 공식임)
타당하다기보단 그 시점 - 세기말 당시에 게임을 하던 사람들에게는 그 편이 더 직관적이었다는 뜻. 고전적 가치들이 짓밟히다시피 하는 걸 보고 있으면서 절망스런 싸움을 상상하는게 자연스러웠겠지. 학생운동 해체기의 증언만 해도 그런 느낌이니
그 점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 내가 필진의 일부가 아니고, 그들의 파티 라인에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의 전부다 ㅇㅇ
그냥 난 M20에서는 도태되려고. 테크노크라시를 메리수화하는 필 브루카토의 장단에 놀면서까지 카논을 존중해야 하나 싶어지더라.
브루카토는 폴른 테크노크라시를 자신의 head canon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 좀 위안이...되려나?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겠네.
댓글 흐름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댓글들 읽다가 112.186이 '학생운동 해체기의 증언'이라고 하는 거 보고 내가 테키를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깨달은 느낌이다. 전에 fish도 운동권 서사라는 이야기를 했었지.
아, 물론 나는 국민학생이지만!
더 끔찍한데? 원래 주인공이어야 했을 트레디션은 안중에도 없다는 거자너.....
아니, 틀렸어. M20의 공식적인 주인공은 트레드도 테키도 아닌 DA야. 브루카토가 품은 로망의 소산이지!
그리고 테키가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운동 등으로 민주주의 성립에 공헌했다는 것은 GttT에서도 명시되는 거라서 별로 새로운 설정은 아니야. 테키의 나쁜 짓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고...그런데 트레디션도 딱히 깨끗하다고 서술되지는 않아
허나 나는 DA는 모든 면에서 주인공 팩션이 되기에는 결격사유가 차고 넘친다고 봄. 내가 전반적으로 M20의 방침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DA의 주인공화는 그 중에서도 최악의 악수였다고 봐
고닉// 나는 Revised의 전반적인 기조는 1990년대 후반 미국 사회의 Apathy에 그 근저를 두고 있다고 보는데. 그런데 그 연원을 소급하면 결국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래디컬 소셜 무브먼트의 실패로 귀결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배경을 한국적으로 적용했을 시 학생운동의 실패에 대응시키더라도 큰 무리는 없다고 본다
나도 트레디션을 딱히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그래도 플레이어블한 방향으로 이 게임을 그려내고자 했다면 트레디션에게 수련회 메타의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했지 않나 싶어. M20에 이르러, 화이트울프는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테크노크라시에 의한 인류수호 투쟁으로 메이지 게임의 테마를 바꿔놓은 모양새야. 그렇지만 이 게임을 하는 데에 있어, 일말의 기적을 꿈꾸는 것은 중요한 동기중 하나였지 않은가 하는 점에서 너무 아쉬운거야. 이 낭비가
나는 브루카토가 기존의 "낡은" 트레디션을 대체하기 위해 자신의 로망과 이상의 총화라고 할 수 있는 DA를 도입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결과물은 예상보다 훨씬 실망스러웠어. 그리고 정직하게 말하자면, DA는 전혀 로망으로 가득 찬 이상적인 집단이 아니야. 내가 보기에 DA는 과거 트레디션의 장점은 줄이고 단점은 극대화시킨 무리수야...브루카토는 자기 딴에는 DA가 플라톤적 최고선에 근접한 무언가라고 뇌내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는 것 같지만 말야
결국 필연적으로 M20의 외면적인 방침에 대한 의문은 이러한 화두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 네판디가 척출된 테크노크라시가 쨍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도대체 트레디션을 플레이해야 할 당위가 있는가? 나도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쪽 감상에 동의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던 거고
우리는 같은 비전을 보고 있구먼. 결국 브루카토가 개새끼다....
그렇다 동지여. 결국 만악의 근원, 천추의 원흉은 브루카토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