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rpg-talk.net 에 먼저 썼던 글이라 존댓말. (..)
오늘 턀갤에서 \'SF에서 드래곤 같은 강함의 상징은 뭐가 있느냐\'는 질문을 보고 생각난 건데, AD&D 2nd에는 매우 독특한 우주(?) 세계 캠페인인 스펠재머Spelljammer가 있고, 거기에 나오는 몬스터들은 상당수가 제정신이 아닌 걸로 유명하죠. 물론 마법을 동력원으로 별과 별 사이를 날아다니는 배라는 설정이 멀쩡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개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강식장갑 바이오노이드(Bionoid)……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빼고 자이언트 스페이스 햄스터이겠습니다만(..), 역시 제게 가장 인상적으로 남은 건 스텔라 드래곤(Stellar Dragon)입니다.
그레이트 웜이 되면 최대 몸길이 100만ft(304km)에 달하는 사이즈만으로도 상당히 인상적이죠. 50HD짜리 강력한 드래곤인 주제에 브레스 데미지 표기가 없는데(..), 이건 이 드래곤의 브레스가 적을 끌어들여서 몸 안에 있는 파괴의 구(sphere of annihilation)에 넣어 적을 없애 버린다는 되게 특이한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포스 브레스를 쓰는 레이디언트 드래곤, 타임스탑 브레스를 쓰는 아다만틴 드래곤(이 녀석은 스펠재머가 아니라 플레인스케이프 쪽입니다만)과 함께 특이한 걸로는 탑 쓰리일 듯.
이 공격법은 흔히 \'입을 연다 -> 적을 넣는다 -> 입을 닫는다\'라고 요약되며 스텔라 드래곤의 위엄을 많은 곳에 알려 주었습니다(..).
실제로는 온후한 성격에다 맘에 안 드는 놈은 그냥 몇 km 밖으로 날려 버리는 능력이라든가, 자기 HD의 절반 이하인 몬스터를 맘대로 소환해서 조종하는 능력을(그레이트 웜은 HD가 50이니 25HD까지 소환 가능한데… 핏 핀드나 발러 같은 몬스터가 13HD밖에 안 됩니다;)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브레스를 맞을 기회는 별로 없겠지만요….
그리고 또 대표적인 특수 능력으로 마법을 자연스럽게 조합해서 쓸 수 있다고 하며, 그 예시로 \'암흑(darkness)\' 주문과 \'화염구(fireball)\' 주문을 섞어 \'음영화(shadow fire)\' 주문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도 그래서 이게 무슨 주문이라는 건지 모릅니다. 누구 아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화염이 폭발하고 어둠이 깔리나?
그런데 사실 진짜 멋진 부분은 이 거대한 생명체는 정보를 음식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목적이 \'진리\'라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도통 공략법이 없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어 버리는 수백km의 생물체가, 아직 알지 못하는 진리를 추구하며 별과 별 사이를 떠돌아 다니는 광경이라니 생각만 해도 로맨틱하지 않습니까?
얘들이 자기들 중에서 가장 잘난 애를 뽑아서 미카도[..]라고 부른다는 아주 사소한 일뽕만 제외하면 말이죠…….
오...이건 확실히 맘에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