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글 쓴 거 보고 좀 안타까워서 몇 가지 오지랖 던져봄
구인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지적을 해줬는데 일단 개념글의 To Dear 뭐시기는 읽어봤지? 그거 좋은 기획이던데 참고하고
개인적으로 내가 거기에 더 얹어서 말하고 싶은 건 형식적, 디자인적인 측면임.
참고삼아 일단 내가 예전에 썼던 구인글을 링크해보겠음. 참고로 현재 실제로 돌아가고 있고 존나 재밌게 잘하고 있는 플레이임.
물론 저건 내가 지금까지 내가 썼던 구인글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힘을 빡 주고 쓴거라 저대로 따라하란 건 아님. 다만 형식적으로 몇 가지 참고할만한 부분들은 있을거다.
(1) 그림과 BGM, 분위기를 나타내는 간단한 문장 몇 개
구인글은 일종의 자기 PR임. 마스터가 플레이를 세상에 선보이는 첫 단계이고, 신청 전 예비 플레이어들이 접하게 될 최초이자 유일한 정보원임.
그렇다면 당연히 어떻게든 일반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함. 이건 진짜 당연한거다. 왜 가게 주인들이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집중할까? 그게 필요하니까 하는 거지.
꼭 그림+브금+텍스트 3연타를 넣으라는 건 아님. 다만 너가 예전에 쓴 것처럼 흰 배경에 텍스트만 있는 구인글은, PPT로 치면 아무 디자인/애니메이션도 없이 흰색 맨 배경에 굴림체로 글만 적어놓은 것과 같음. 그런 걸로 플레이어들의 흥미를 끌 순 없음.
이 세상 그 어떤 보석상도 다이아몬드 반지를 종이상자에 넣어서 팔진 않지? 물론 단편이니 좀 과장섞인 비유일 순 있지만, 그래도 그만큼 포장은 중요함. 포장에 신경쓰셈.
(2) 캠페인의 테마 및 설명
이건 To Dear 글 쓴 애가 워낙 잘 설명해놔서 내가 딱히 많이 말할 건 없다.
걔 구인글 보고 어땠음? 난 최소한 네 글을 읽었을 때보다 훨씬 "참여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었음. 왜냐면 "엘더스크롤 같다" 라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놨기 때문임. 어떻게 캠페인이 진행될 것인지 확실하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고.
캠페인의 테마는 구인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요소임. 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플레이어가 있고, 이들이 재미를 느끼는 영역은 개개인별로 모두 다름. 그런 드넓은 PL풀 중에서 네 플하고 맞는 사람을 끌어오려면 결국 "네가 재미를 느끼는 부분에서 똑같이 재미를 느끼는 PL"을 뽑는 수밖에 없음.
그걸 어떻게 뽑을 수 있을 것 같아? 설정? 배경? 다 부수적인거고 핵심은 테마임. 네가 가장 하고 싶은 무언가, 그 썸띵 크리티컬을 얼마나 잘 풀어서 설명하느냐에 따라 모이는 PL의 질이 달라짐. 왜냐면 그 심상을 확실히 공유해야 너랑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모을 수 있을테니까.
(3) 캠페인의 특성
핵심 테마 외에, 네가 네 캠페인에서 구현되길 원하는 모든 것을 특성이라고 함. 예를 들어 네가 "성인만 받음" 이라고 선언한 것도 훌륭한 캠페인의 특성임. "악성향 플레이 해도 됨. 다만 이치에 맞는 행동을 할 것" 이것도 마찬가지로 특성에 속함.
그런데 특성을 적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그 특성을 왜 추구하는지도 적는 것이 좋음. 예를 들어 "성인만 받음" 같은 건 사실 꽤나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조항임. 왜, 고등학생은 플레이하면 안되나? 내가 알고 있는 플레이어 중에서 가장 룰이해도 높았고 RP 퀄리티 좋았고 타 PC와의 관계형성에도 적극적이었던 PL은 현역 고2임. 그런 내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의문을 가질 만 함.
그 의문을 네가 구인글 내에서 해소를 해주어야함.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들을 받을 것이다" 에서만 그치지 말고, "이러이러한 사람들을 받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하고 확실하게 타당함을 설파하셈. 그래야 의문을 품었던 예비 플레이어들도 깨끗하게 납득하고, 네가 말한 이유에서 "아 그런 분위기의 플을 추구하는구나" 라는 힌트를 추가로 얻을 수 있을것임.
(4) 사용하는 룰, 기본 배경, 플레이 일정, 예상 횟수
깜빡하고 넘어갈 뻔 했는데, 가장 당연히 포함시켜야 할 것들임. 지원서로 치면 기본 인적사항 같은 거임. 증명사진에 장난치는 새끼들이 1차에서 걸러지듯, 이게 제대로 적히지 않은 구인글도 잘 스킵됨.
그리고 평일 저녁은 대체로 구인 잘 안 되니까 그것도 참고하고.
(5) 탈갤에서 구인하지마라
아무리 그래도 네캎이 더 구인 잘된다...
아마 나 포함해서 대부분 비슷할거라고 생각하는데, 내게 있어 네캎은 "RPG하러 가는 곳" 이고 탈갤은 "떠들러 오는 곳" 임. PC방에서 책펴는 사람 없고 도서관에서 롤하는 사람 없듯, 커뮤니티에 있어서 사람들이 방문하는 목적은 무척 중요한 요소임.
뭐 너도 나름 인기인(?)이 되었으니까 구인글에서 확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 호기심으로 신청하는 사람들이 없진 않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그래도 웬만하면 네캎이 구인면에서 더 안정적임. 네캎 가라.
이외에 실제로 플레이어 받을 때 노하우라든가 시나리오 짤 때 팁이라든가 그런 것도 써보려고 했는데 그건 일단 구인이 되고 나서 얘기하기로 하자...
그리고 좀 여담인데, To Dear 글도 그렇고 남이 너한테 따로 글파서 길게 조언 같은 거 해주면 댓글로 고맙다는 말 한 줄이라도 쓰셈. 사람간의 예의 운운을 떠나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게 굉장히 멍청한 행동이기 때문임. 긴 글을 썼는데 장본인은 댓글 하나 없다면 다음부터 누가 너한테 도움을 주고 싶을까? 자연히 눈총을 받게 되고 그러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고립되는거지.
나도 원래 네 그런 태도 때문에 글 쓸 생각 없었는데 썰 푼 거 보고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몇 자 적어봤음.
나도 오늘 오후에 봤고 참고하고 있음. 알려준거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고 월래 디씨 특성상 당일 글 댓글 달지않으면 보지도 않으니깐 언급을 안한거
뭐 그건 맞는말인데 그래도 아무 언급도 없으면 무시한거같잖음
글고 오타는 없애라. 턀갤이야 히히 이딴 식이다 써도 되지만 구인글에 오타 많으면 모으기 쉽지 않을거야
ㄹㅇ 워드라도 써서 오탈짜 교정하셈
카페가 폐쇄적이라 가입 안 하면 안 보여. 뭐, 필요하면 가입해서 보겠지.
왜이리 비추가많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