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론의 스킬몽키였던 내 바드는 속임수/매혹/암시를 통한 활약을 기대하던 유쾌한 하플링이었지만 



팀은 방금 서리늑대부족에서 픽업해온 따끈따끈한 전쟁군주들인양 명예롭고 정정당당한 싸움에 미쳐있었다 



세션 초기만해도 다양한 플레이를 원하던 마스터였지만 전투때마다 눈에 띄게 유쾌해지고 기분이 업 되는 팀원들을 보며 점점 더 내 바드에 신경쓰기를 포기했다 



그에 절망한 난 마스터와의 협의를 통해 아예 스킬몽키로 전직하기로 마음 먹음 



팀에는 로그가 없었고, 난 로그역할까지 수행하는 진정한 팀의 서포터가 되었음. 착한 마스터는 간간히 내가 활약할 씬을 반쯤 억지로라도 집어넣어줬고, 나는 착잡한 마음을 감추며 유쾌하게 역할을 연기했다.   



아, 그리고 내 레이피어는 어느 순간부터 딸피막타용으로도 써먹을 수도 없는 수준으로 전락해서 그냥 팔아치워버림. 아니 이건 좀 비약이고, 



농담을 빼고 진지하게 말하자면, 어느순간부터 칼질을 하는 노력으로 다른 어떤걸하든 칼질하는 것보다 훨씬 기대값이 높은 단계가 와 버림.  



멸망한 하플링왕국 최후의 왕족이었던 결투사는 그렇게 한낱 스킬멍키로 전락해버렸다. 훍흙 지금 생각해도 넘모 마음이 아포요









5판 읽고 다시 바드 도전한다. 멸망한 하플링왕국의 왕자는 다시금 결투사로 비상할 것이다


후기 올리게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