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The Mist)
엷은 안개가 두 눈에 드리워졌을 때,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어찌 분간할 수 있을까요? 안개를 걷으려 팔을 휘둘러보아도 손에 잡히는 것은 없고, 고개를 젓고 숨을 세게 불어보아도 앞은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이제는 앞에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눈 앞에 물질의 세계에서 볼 수 없는 허깨비들이 가득합니다. 자, 허깨비들 사이를 뚫고 그녀가 다가옵니다. 허깨비 여왕, 환상 속의 마님이 무어라 말하는지 들어봅시다.
"조금 까다로운, 장난기 많은 친구지."
- 룬장이
대략적 위치
물안개는 물질 세계를 넘어선 환상 속의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실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표상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물안개와 그녀가 부리는 허깨비 동물들을 꿈 속에서 보았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분명히 실존하며, 꿈과 환상을 통해 물질 세계에 영향을 끼칩니다.
알려진 이야기
물안개는 사람의 꿈 속에 나와 의뭉스러운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등장하는 곳은 꿈 뿐만이 아닙니다. 갑자기 안개가 피어올라 눈을 가리기 시작한다면, 옷매무새를 바로 하세요. 곧 귀하신 분을 맞이하게 될 테니 말이죠. 꿈 속에서, 그리고 깨어있는 동안 안개로 인한 환상과 백일몽을 통해 물안개를 만난 이는 많습니다.
- 많은 음유시인이 그녀를 꿈 속에서 만나 영감을 얻습니다. 요정의 주문이 혈관 속에 흐르는 요술사들도 안개 속에서 허깨비들과 함께 어울려 놉니다. 혼돈 마도사들은 가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녀의 옷자락인 이슬로 손이 흥건하게 젖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여명 대장은 여명대를 창설하기 전 날, 물안개와 이에 대해, 그리고 다른 여러 주제에 대해 말하며 함께 차를 마셨습니다. 물론 꿈 속에서죠. 그런 이후, 후임 여명 대장들은 모두 자신들이 새로운 대장이 되기 전 물안개가 꿈에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얼음쇠 봉우리를 둘러싼 구름은 허깨비들이 통로로 이용하기에 좋은 요소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금속 도장의 수련자들은 물안개 몰래 멋대로 뛰쳐나온 허깨비를 보고 깨달음을 얻곤 합니다.
- 달빛 갈퀴는 꿈 속에서 자신을 희롱해대는 물안개를 증오합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자신이 자초한 바입니다. 잠깐 꿈에 좀 나왔다고 죽이려 들고, 친구의 물건을 훔쳐가는 좀도둑에게 어떤 허깨비가 장난을 치고 싶어하지 않겠습니까? 처음부터 좀 심하긴 했지만요.
- 룬장이는 그녀를 만나는데 꿈이나 안개 따위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가 만든 투영장치를 통해 물안개는 물질 세계로 걸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위치는 룬난장판 아래의 공방에 한정되며, 할 수 있는 것도 제한됩니다. 그렇다고 꿈 속에서 보지 않는 건 아닙니다.
- 꿈세계와 별세계는 통하는 것이 있을까요? 물밑뭍에 잠들어 있는 별의 자손은 물안개와 대화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별의 자손이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요.
- 물안개와 영원신부는 뭔가 잘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영원신부가 새신랑에 실망해 잠에 들면, 물안개는 꿈 속 궁전에 그녀를 초대합니다. 그곳에서 무엇을 할까요? 꿈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환상 속의 허깨비 신랑을 소개해주는 걸까요?
물안개가 꿈 속에 나타나고, 백일몽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재미있기에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장난에는 깊은 의미가 있을 때가 많고, 그 해석을 통해 큰 소득을 얻을 때도 많습니다.
친구와 적
물안개는 몇몇을 제외한 모든 이를 친구라 생각합니다. 의외로, 달빛 갈퀴는 그 몇몇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본인의 생각은 다르겠지만요.
진정한 위협
꿈, 안개, 백일몽, 투영장치 등 그녀가 우리에게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수단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허깨비일 뿐입니다. 시간이 지나 언젠가 아무도 자지 않는 시대가 오면? 기술이 안개나 구름 없이 온 세상을 언제나 맑게 만들어버린다면? 룬장이가 잊혀지고 그 누구도 그의 획기적 발명품을 되살려내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주장합니다, 물안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강박증상이라고. 모두가 한꺼번에 그녀를 잊어버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그래서 그 달빛 갈퀴는 뭐냐
달빛 갈퀴 앞전에 썼었음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rpg&no=65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