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피겜처럼 cpu가 바로바로 피드백주고 개쩌는 그래픽 게임일수록 눈이즐거운 법인데
티알은 시간도 오래걸리고 막상 해보면
어? 이게 다야? 스러운게 있어.
마치 게임하라고 앉혀놓곤 눈가리개를 씌워버린 막막함 같지.
일단 오리엔테이션 끝내고 세션 시작한지 3분쯤 되면
플스나 엑박.피겜하던 분덜은 유체이탈 하기 쉽지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 이럴줄 알았음 집에서 파밍이나 하는건데. 여긴 어디 이 똥덩어리들은 무엇. 제들은 뭐가 즐겁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걸까. 마스터는 지금 뭐라고 씨부리는거지. 아 주사위 굴리기 귀찮다. 시발 알아듣게좀 말하지. 존나 소외감 드네. 으어어어어~~
오만가지 생각이 들 거야.
아무리 설덕에 룰덕이라 게임롤북을 달달 외우는 찐따라도 막상 티알판 와서 사람들 모여서 이야기하는게 졸라 부담스럽고 어색하고 그럴 수 있어.
안그럼 이상하지 생판 남인 사람들 모여서 뭔가 공통주제의 프로젝트를 하는건 언제나 힘든 일이거든.
너빼고 다 티알 경력 빵빵하고 인격자에 상냥하게 케어를 해준다 해도 힘든데. 십중팔구는 세션 경험치가 그리 많지도 않고 몇번이고 세션 터져서 새로 결성된 막공대 같은 성격일꺼란 말야. 라그나도 하나쯤 있을테고.
마스터도 긴장해서 버벅이거나 에러플을 막 쏟아내거나 방금 한 말을 번복한다거나 좀 못미더울테고
어쩐지 룰못알인 너를 다같이 짜고 기만하는거 같은 기분도 막 들꺼야.
특히 귀찬타고 막 스킵하고 넘어가는 빨리빨리성향인 세션이면 더더욱 더.
그러니 멘탈관리도 중요하지만
니가 세션에 뭘 기대하고 있고 무엇을 지향할디 분명히 알리되. 만약 마스터가 준비해온 방향에 저촉된다고 다른 PL과 마스터가 거부한다면 협상을 해서 타협을 하던가 해당 세션을 빨리 포기하는게 좋아.
일단 직장인이고 비즈니스를 좀 해봤다면 협상정돈 할 수 있을테니 그럭저럭 행운을 빌어.
그러나 급식충이고 다들 급식충이다. 그럼 서로 얼굴붉힐 가능성이 좀 있으니 평소에 좀 알던 사이 이상으로 친하지 않다면 포기하는게 답일 수 있겠다. 이게 구실로 따 당하긴 너무 슬프잖아.
사실 30줄 먹은 어른들도 의견충돌로 힘든게 인간관계인 것인데 티알은 오죽하겠니.
그걸 극복하는게 사실 티알의 묘미긴 하지만
아무튼 텍스트 로그만 보고 즐겁겠다 부럽겠다 꿈을 부풀려 놓은 상태라면 어서 미몽에서 깨어나라고 조언할 수 밖엔 없겠네.
다치니까 말야. 특히 멘탈이.
나는 딱 내가 생각한 그대로였음
기대 따위를 하니까 배신을 당하는 거다.
원래 기대가 지나치게 높으면 실망하기도 쉬움
사람마다 달러 저번에 어떤 양반은 던월한다고 엄청기대하고 갔다가 기대를 초월하게 재미있었다며 꿀잼빅잼허니잼 연발을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