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지월드 컴패니언 2종이 나오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 특별히 리뷰하는 분도 없어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볼륨은 96페이지 가량으로, 상당히 많은 아키타입을 제공하고 있어서 정말 마음에 듭니다. 특히 전형적인 SF탐험물에서 나올법한 우주괴물 말고도 초능력 괴수들과 초능력 기사단(아마도 제다이가 모티프겠죠)같은 워해머에서 나올법한 이능 에너미가 꽤 많이 실려있던게 신기했습니다. 100페이지 조금 안되는 분량중 30페이지정도가 이 에너미 아키타입만으로 구성되었으니 npc데이터를 이용하기 정말 좋아보입니다.좀 인상깊었던 초능력 몬스터라면 '초능력 증폭충'이 있겠군요. 이능중에서도 초능력에만 관여해 아주 적은 페널티로 더 강한 능력을 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생체 아이템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양한 종족이 앞에 소개되어있었는데, 인간과 아주 동떨어져있는 벌레종족부터 인간과 거의 차이가 없는 종족까지 분포되어있네요. 개중에는 '뭐? 이런걸 그냥 줘도 돼?'싶은 사기종족도 있긴 했으나 그만큼 페널티도 있었으니 수치적 밸런스는 맞겠죠. 아마도 이 SF 컴패니언을 사용하여 마스터링을 한다면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근거리 무기보다는 원거리 무기를 사용할겁니다. 특수한 배경(스타워즈라든가)이 아니라면 대체로 총격전 위주로 전투가 발생할텐데, 이 때문에 탄약계산이 귀찮을 GM을 배려한 옵션룰이 존재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서사식 옵션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판정실패시 탄약이 '적음'으로 바뀌고 이대로 보급없이 전투한다면 탄약이 모두 사라지는 그런 룰이었습니다. 저라면 조금 더 하우스룰을 섞어 전투중에 특수한 상황에서(예를들면 펌블이라든가 전투시 트럼프카드에서 스페이드를 뽑는다든가)다 떨어지게끔 하는 것도 재밌을것같네요.

그 외에도 '워커'라고 부르는 이족보행 탑승물을 차량이 아닌 따로 챕터를 할애해 설명했는데, 이건 아마도 건담같은 로봇물을 플레이할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보입니다. 저야 건담쪽에 조예가 없다보니 잘은 모르겠습니다. 각종 세계관과 행성을 만드는 챕터가 있긴한데, 대개의 경우 GM의 자작세계관일테니 이부분의 볼륨은 작았습니다. 사이드 스토리 등을 전개할때 잠깐 쓸만한 행성이나 시나리오 진행상 부숴야하는 행성 등을 즉흥적으로 만들때 주사위를 굴려 만들 수 있는데, 이건 마스터의 귀찮음을 떼우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좀 아쉬운 점은 장비쪽입니다. 근거리에 쓸만한 좀 더 다양한 무기와 상황을 제공하면 좋을텐데...아무래도  SF제공을 위한 데이터들이니 코어북의 무기들에 적당한 개조를 가하는 방법만 나와있어요. 던월식으로 치면 '태그'를 붙이는 것처럼 특수능력을 붙이는거죠. 하지만 이 룰 새비지월드의 장점인 각종 총기류는 아주 다양해 좋았습니다. 다만 이름이 너무 구린 점은 어쩔 수 없어요ㅋㅋ 이름정도는 GM이 알아서 만드는쪽이 좋을거같아요.
그리고 장비의 아쉬운 점이 더 있은데, 개인장비의 설명은 자세히 되어있어서 좋았는데, 페이지가 비었음에도 일러스트가 제대로 없다는건 아쉬웠어요. 이를테면 '개인용 역장 발생기'같은건 일러스트를 넣어서 대략적인 모습을 알려주면 다른 장비들을 상상하기 더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다양한 테크놀러지가 융합된 세계관을 플레이하게끔 '원리는 GM이 결정하세요.'라고 써놓긴 했지만 일러없이 완전히 빈 그 페이지는 좀 썰렁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건 아쉬운 점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거지만 전반적인 몬스터 번역명이 순한글로 되어있어서 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철퇴다리새'는 과했다 싶어요. 어떻게 보면 저런 이름으로 SF요리여행같은 캠페인을 열기 좋을것 같기도 하니 일장일단이 있기도 합니다.

볼륨도 가격대비 괜찮고, 내용도 충실. 번역상태도 좋습니다. 엉망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던 새비지월드 디럭스와는 다르게 상당히 튼튼한 제본상태를 자랑합니다. 표지도 양키센스적으로 이쁘고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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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넷에 올린 글이라 존댓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