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쵸-쵸에 대해서 소개해보는 시간. 아마 너희가 쵸-쵸에 대해서 알던 것과는 조금 다를 가능성이 있음.
어쩌면 많이 다를지도 몰라.
일단 쵸-쵸의 근원은 확실히 어거스트 덜레스지만, 그 외의 작가들이 제시한 떡밥에 대해서도 알 필요가 있음.
왜냐면 후대에는 이게 다 스까되기 때문임.
어거스트 덜레스
첫 등장시의 쵸-쵸는 조금 그랬는데.... 어거스트 덜레스의 '스타-스폰의 둥지(Lair of the Star-Spawn)'에서
로이거와
자르를 숭배하는 미얀마에 사는 종족으로 나옴. 뭐 그럴 수도 있긴 한데.... 키 작고 털이 없는 종족으로
묘사되었음.
대략 150cm가 안 되는 난쟁이 탈모증 종족으로 묘사되고, 사람같지 않게 묘사되는 건 이게 기원임.
그러니까 오히려 그런 일러스트가 덜레스가 제시한 원조 쵸-쵸가 맞다는 것임.
황화론?
쵸-쵸에 대해서 황화론, 그러니까 황인종에 대한 공포의 산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애시당초 이놈들은
뭐 외모부터 구울 같은 종족으로 간주됐었고 사람으로 쳐 주지도 않았다고 보면 됨. 애시당초 저 첫 등장작부터가
백인 주인공이 먼저 잡혀온 중국인의 도움을 받음.... 그러니까 '황인종'보다는 '동양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한
서양의 공포를
상징한다고 보는 게 맞을거라 봄. 혹은 흔히 그 시절 공포물에 써 먹던 "식인종 야만인" 이미지의
산물이라고
봐도 되고. 어쨌든 중국인과 백인이 힘을 합쳐 맞서는- 그것도 중국인이 주인공을 리드하는 -구도를
본다면 적어도 이놈들을 갖고 덜가놈이 황인종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상상력이 풍부한 거라 생각함.
그렇지만 그것과 별개로 '스타-스폰의 둥지'의 결말은 "별의 전사들이 출동해서 다 죽였습니다"라서 별로임.
러브크래프트
러브크래프트가 덜가놈이 내놓은 여러가지 저작물 중에 자기 작품에 언급한 몇 안 되는 존재. 시간 너머의 그림자
(The Shadow out of Time)에 살짝 나옴. 그 때문에 이 쵸-쵸는 덜레스의 쵸-쵸가 아니고... 하는 식으로 응용해
집어넣는 꼼수도 있는 듯. 러브크래프트는 여기서도 혐오스럽다는 표현을 썼다만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니 패스함.
어차피 이스인의 피해자... 에 가까운 위치였으니까 뭐. 그리고 이와 별개의 단편인 토박이들(Very Old Folk)에도
로마 공화국 시대 히스파니아(지금의 스페인)에 살았던 사악한 원주민들이 나옴.
프랭크 벨내프 롱
'고지로부터의 공포(The Horror from the Hills)'에서 코끼리신을 소개할 때 그놈을 추종하는 양서류 계통 종족인
미리 니그리(Miri NIgri)의 자손인 난쟁이 종족을 언급했었음.
후대의 해석
대체로 큰 틀은 카오시움 놈들이 정한 대로 흘러 가고, 읽다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할 거임.
카오시움
현대의 크툴루 신화는 우스개소리로 카오시움 신화라고 해도 될 만큼 카오시움의 영향이 강한데, 현대의 쵸-쵸
이미지도 얘들 영향을 받은 거임. 그냥 대놓고 말해서 얘들의 샤우그너 판의 저주(Curse of Chaugnar Faugn)
시나리오에서 위에 나왔던 해석들을 스까했던 게 지금 크툴루 좀 안다는 애들이 알고있을 쵸-쵸의 이미지거든.
그래서 쵸-쵸는 미리 니그리의 자손으로 원래 피레네 산맥 일대에서 깽판을 놓다가 어찌어찌해서 티벳을 거쳐서
미얀마의 숭 고원까지 이주하게 되었다...는 그런 설정이 붙게 되었고, 그러면서 좀 더 사람답게 외모도 변경됨.
물론 여기서 일부를 컷해서 그냥 티벳이 고향이라고 하기도 하고 뭐 그럼. 물론 피레네 산맥 출신 설을 따른다면
야 그럼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거기까지 간 거야라고 질문이 나올텐데 대개 "숭 고원은 렝 고원의 일부 지역이
현실 세계와 이어진 거라서 얘들은 그냥 드림랜드로 이주한 거임"이라든가 어찌어찌 이사갔다는 답변이 나옴.
그리고 이 이미지를 보강한 게 '니네 문 앞(At Your Door)' 서플먼트라고 함. 구판에 자주 나왔던 바가지컷을
사실 얘들한테는 신성하게 여겨지는 형태로 머리를 깎은 거라고 주장했었고 쵸-쵸의 대표적 전통요리로 나오는
Bak Bon Dzshow도 여기서 나왔고... Bak Bon Dzshow는 겉으로는 "정줄을 놓는 소스"나 "흰 돼지 소스"라고
알려져 있지만 쵸-쵸어로는 이름부터가 "사람 뇌의 특정 부위를 갖고 만든 페이스트"라는 뜻임. 그래서 먹고 나면
나중에 악몽을 꾸고 진짜로 이성이 까인다는 설정이었음. 다만 돼지 뇌 가지고 양념하고 섞어서 페이스트 만들어
먹는 건 태국 북부의 전통 요리가 맞다는 거 같음.
이후에는 델타 그린의 설정을 좀 받아들였는지 마약을 파는 범죄조직 떡밥이라든가 9.11 테러를 보고서 얘들도
테러리즘에 뛰어든다거나 뭐 그런 떡밥이 말레우스 몬스트럼에 제시되었고, 7판에서는 얘들을 소재로 삼으면서
일을 크게 벌인 서플먼트는 없었던 거 같고, 오히려 협력자 위치의 NPC로 나오는 물건이 있었음.
델타 그린
일단 기원 부분에는 카오시움의 해석과 큰 차이는 없는데... 추가로 냉전기에 델타 그린이 먼지나도록 두들겼음.
애시당초 '해체'된 것도 이놈들 때려잡으러 갔다 잘못 된 거고, 해체된 후 비공식 조직이 되어서 벌인 첫 작전도
얘들 마을 폭격하는 거였음. 그리고 1990년대 초에는 쵸-쵸가 미국 암흑가에 진출해서 활동하다 들키는 바람에
델타 그린이 또 줘패서 간부들은 거의 다 죽고 관계된 성인 쵸-쵸들은 말레이시아로 추방당하고 뭐 그랬었음.
냉전기 인도차이나 문제와 쵸-쵸를 얽는 거의 시초가 사실상 이놈들. 카오시움도 소설을 통해서 그런 거 하기는
했는데 확실히 이런 부분은 델타 그린 쪽이 한 발 앞섰던 걸로 기억하고, 좀 웃긴 것은 델타 그린에서는 CIA에서
얘들을 지원해서 공산주의 정권과 싸우게 했다면 카오시움 쪽에서 나온 소설에서는 그 반대로 공산당 쵸-쵸들이
미군을 조지려고 초자연적인 수단을 동원했었음.
하여간 이때 수백 년을 살아 온 간부 하나가 발터 PPK.... 아니 M-16 연사로 영 좋지 않은 곳에 총을 몇 발 맞고
병원에 가면 치료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델타 그린이 쫓아와 100% 죽일 거라 여기고 자기 기억과 지식 전체를
손녀에게 전수하고 그냥 사망했고, 걔가 신판 델타 그린 시점에서는 전미 쵸-쵸 세력을 이끄는 지도자가 됐음.
아, 영 좋지 않은 곳은 척추와 창자임. 하여간 신판에서는 그동안 먼지나게 쳐맞으면서 학습한 결과인지 '일단은'
합법 노선을 지향함. 손님들에게도 Fork Bon Dzhow라고 저 위의 전통 요리의 돼지고기 버전을 대접하더라.
아 물론 그렇다고 이제는 밤에 신격체들에게 제물을 안 바치고 그런다는 건 아니야.
케네스 하이트
아니 형이 거기서 왜... 라고 하겠지만 사실 케네스 하이트도 쵸-쵸에 대해서 설정을 추가해 보려는 글을 썼었음.
거기서 케네스는 카오시움의 해석에 하나 더 추가해 프랑스 / 스페인의 피레네 산맥 부근에 살던 불가촉천민들인
카고(Cagot)와 연관을 지으려 했었음. 그러니까 겉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백인계 쵸-쵸를 도입하려 했다는 거...
어쩌면 나중에 나올 델타 그린의 몰락에서 또 나름대로 쵸-쵸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3줄 요약
원래는 별로 사람같이 생기지도 않은 탈모증 난쟁이 종족으로 등장했음.
근데 후대에 카오시움하고 델타 그린이 우리가 아는 그 이미지로 정리함.
이래저래 카오시움이 크툴루 신화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에 좋은 종족.
중국에 간 땡땡스럽군
이게 다 카오시움의 음모다
그나저나 카오시움이 크툴루 작가들 밥줄인거야?
카오시움 = CoC 제작사잖아.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주요 후대 작가들 작품 저작권은 아캄 하우스 출판사가 갖고 있고, 이거 사용권을 카오시움이 떼 오고 추가로 브라이언 럼리 옹한테서도 따로 저작물 사용권 떼와서 굴리는 거라서 그런 소재 갖고 뭐하려면 사실상 이 새퀴들 손을 거쳐야 되니까 사실상 크툴루 신화 계라는 좁은 바닥만 따지면 큰 손 대접 받을만 하지. 싫으면 저작권이 풀린 러브크래프트 쪽 소재만 쓰거나 나만의 신화생물을 만들어야 하거든.
물론 런드리 파일즈 같이 저작권이 풀린 소재 + 재해석을 붙여서 카오시움과 별 상관 없이 성공한 작품들도 있음.
이게 피터슨 신화인가 뭔가 하는거냐
런드리 파일즈에 대해 리뷰한 글은 없음? 컨셉은 되게 맘에 들던데
나도 그거는 제대로 안 읽었거든! 그러니 나도 이거는 누군가 읽고 해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