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깃발 (The Black Flag)
이 세상에 그 이름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대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검은 깃발이 존재했던 시대는요? 있었을리가요. 검은 깃발은 그저 전설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시작과 함께 그 전설이 실현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표상이 과연 여명대일까요? 아뇨, 이 시대의 진정한 표상은 바로 그 시작과 끝에 함께할 표상인 검은 깃발입니다.
"검은 깃발? 그냥 유명하니 쓴 이름이지. 사실 쓰고 싶었던 이름은 피의 복수 도적단이야."
- 트레버, 검은 깃발 도적단의 수령이자, 검은 깃발의 희생자.
대략적 위치
검은 깃발의 수령은 그들의 본거지인 검게 물든 회당에 놓인 비단 의자에 앉아서 모든 지시를 내린다고 합니다. 검은 깃발의 본거지인 검게 물든 회당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나요? 글쎄, 차라리 새앙쥐 조합의 다음번 집회 장소를 알아내는 편이 훨씬 쉽겠군요.
알려진 이야기
검은 깃발은 이제까지 그저 옛 전설 속의 이름이었을 뿐입니다. 그 때의 검은 깃발은 위대한 수령이 이끄는 악의 집단으로, 혼돈과 분란을 세계에 퍼뜨리기 위해 활동했다고 하지요. 그 당시 세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힘쓰던 표상들이 이들과 맞서 싸웠다 하며, 다른 사악한 표상들도 이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후의 전투에서 결국 수령이 죽고, 이들은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검은 깃발이라는 이름은 여러 어중이떠중이 집단에서 전설의 명성을 빌리기 위해 사용해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제 자신들이 유일한 검은 깃발임을 자처하는 집단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단을 이끄는 존재는 전설 속의 그것처럼 자신을 수령이라 자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더욱 악독해졌습니다. 바로, 모든 세계의 완벽한 소멸입니다. 검은 깃발이 세상을 없애기 위해 세운 계획이 몇가지 있습니다.
- 검은 깃발은 룬장이가 개조한 신비령의 검, 주림을 구해와 그 능력을 더 증폭시키려 했습니다. 세상이라는 그 자체를 찢어버리기 위해서지요. 하지만 주림은 그것을 손에 든 자부터 찢어버렸기에 아무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마법사의 손을 이용하는 것이었고, 결국 주림은 이를 알아낸 신비령의 아바타르들이 회수해갔습니다.
- 검은 깃발이 외눈의 군단을 소환하는 거대한 마법진과, 그들의 세계 점령이 끝나면 싸그리 정리할 초거대 신성 폭탄을 준비하려 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외눈의 군단에는 색채룡들도 있고, 그들은 정복한 이들을 싸그리 죽이는 것도 아니죠. 계획을 세운 이들이 검은 깃발이라 착각한 요소였습니다.
- 한 때 검은 깃발은 온 세상을 불태울 불을 피워낼 주문을 준비했습니다. 이 불이 한 번 피어오르면, 다른 모든 불은 차마 불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였죠. 하지만 모든 불에는 재가 남는 법입니다. 결국 주문은 폐기되었죠. 이 불이 재마저 불태울 수 있었거나, 재도 남기지 않았다면 이미 세계는 멸망했을 겁니다.
- 뒤이어 그들은 온 세상을 녹여버릴 역병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역병을 만든다 해도, 이걸 담을 용기가 없더군요. 용기를 만들기 위해 룬장이를 납치하려는 계획을 짜던 중, 하나를 깨닫게 됩니다. 용기가 녹지 않으면 그걸 완벽한 소멸이라 할 수 있나요?
- 별의 자손을 깨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물밑뭍 아래 잠든 별의 자손이 깨어나며 세계에 가져올 것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일까요, 아니면 마지막 시대의 종말일까요? 수령은 이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그림자회에 부탁했습니다. 물론, 그림자회는 한참 전부터 이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 결국 수령과 단원들은 우선은 세계에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충실하게 활동하고 있지요. 사실 먼 과거의 검은 깃발도 그런 이유로 세계에 혼돈과 분란을 퍼뜨리려 한 건 아니었을까요?
옛 영웅이 힘을 잃기 시작한 것이 여명대 창설의 계기라면, 옛 영웅이 힘을 잃기 시작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많은 이들이 수많은 이론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검은 깃발은 그것이 바로 자신들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수단과 방법에 대해선 검은 깃발의 단원들마다 하는 말이 다르지만, 이유는 하나입니다. 옛 영웅이 세상을 지키기 때문이죠. 아무래건 옛 영웅의 힘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검은 깃발의 활동은 더 활발해졌고, 이것이 여명대 창설의 또다른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합니다.
친구와 적
검은 깃발에게 친구가 있을까요? 그림자회는 그나마 검은 깃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검은 깃발이 보기에 그림자회는 종종 세계를 멸망시킬 법한 것들을 만들어내는 신기한 녀석들이자, 세계의 멸망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분명한 반목이 존재합니다. 쌍방은 계속해 서로의 뒤통수를 쳐놓고, 다시금 화해해 상호간 협력합니다. 나머지 표상들은 전부 세계의 멸망에 대해 좋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밑뭍에 잠든 양반의 생각만은 알 수 없지만요.
진정한 위협
솔직히 말해, 전부 약간 나사가 빠진 계획이었지만 몇몇은 실제로 세계의 멸망이나 큰 사건을 불러올 뻔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잠잠해진 주림은 휘두를 수만 있었다면 실제로 세 세계를 갈가리 찢어버릴 수 있었고, 외눈의 군단을 이 세계로 불러오는 것은 언제나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불을 피울 주문은 폐기되기 전까지 누구나 외울 수 있었으며, 역병을 만들 실력은 아직도 갖추고 있습니다. 검은 깃발이 아직 더 나은 작전과 계획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이 다행일 따름입니다.
주림은 Jureem이나 Zurim 같은게 아니고 말 그대로 Hunger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