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떻게 티알을 시작하는게 가장 좋을지에 대한 글이 안보여서 작성한다. 보니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상식이, 누군가에게는 아직 배우지 못한 지식이더라. 나중에 티알 처음하는 사람이 글을 올렸을때, 이 글의 링크를 댓글로 달아줄 수준은 되었으면 한다.
티알 플레이어로 처음 시작하기.
일단 티알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라그나가 아니라고 믿으면서 글쓴다.
티알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라그나를 피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거니까 다시 말한다. 라그나를 피해라. 티알에 참여할때 발생하는 모든 선택지는 “라그나를 피해라”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된다.
자 그럼 라그나가 뭐냐. 다 같이 하는 게임에서 자기 혼자 게임하는 새끼다. 티알은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사회적 게임이다.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몇 년 동안 친분을 나누면서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라그나 하나가 있다고 해봐. 그 시간 내내 게임은 망가진다. 말하자면 탑 안준다고 던지는 새끼를 몇 달 동안 볼 수도 있다는거다.
라그나가 겜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간단한 예시를 보여주자면…
마스터가 사악한 용이 공주님을 납치하고, 용사들이 공주님을 구하는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치자. 그럼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은 으쌰으쌰 용을 물리치고 공주님을 구하자!!! 이러면서 모험을 즐길거란 말이야. 근데 라그나는 그 순간에 용의 위치를 알려주는 마을 이장의 배에 칼을 집어넣을 수도 있고, 딸을 잃어서 울고 있는 국왕의 대머리를 놀릴 수도 있다. 그럼 지금까지 용을 물리치고 공주님을 구하자, 으쌰으쌰 하던 다른 모든 사람들의 게임 분위기는 순식간에 망가진다. 라그나는 이 짓을 하루 종일 할거다.
자 여기서 정상인이라면 라그나가 왜 저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갈꺼다. 그리고 라그나는 이에 대해서 변명할거다. 자기 캐릭터는 원래 나쁜 악당이다. 대머리만 보면 놀리는 설정이 있다. 티알의 자유도 나불나불. 이딴 개소리는 절대 듣지 마라. 티알은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게임이고, 무슨 논리로도 같이 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잡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라그나는 자신의 논리를 굽히지 않을거고 논쟁이라도 일어나면… 플레이와 상관 없는 이야기로 몇 시간을 싸울 수 있다. 엄청 시간 낭비지. 넌 라그나의 친구, 형제, 자매, 부모도 아니다. 라그나를 정상인으로 바꾸는건 힘들다. 네가 라그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 그냥 피해라.
자, 여기까지 이야기 했으면 티알을 참여하는 너도 라그나를 피해야겠다고 생각을 할 것이다. 만약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너도 라그나거나, 아니면 예수님이다.
이제부터 라그나를 그나마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일단 넌 플레이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하겠지. 단편이든 장편이든. 여기서 순서 알려준다. 참고로 오알은 채팅으로 하는 티알이다.
오알 단편 : 라그나 출현 확률 80%. 하지 마라. 닉만 바꾸면 안볼 수 있고, 서로의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 특성 상 라그나가 많다. 그냥 하지 마라. 이제 티알 처음 시작하는데 라그나 때문에 게임 막장되는건 너도 바라지 않을거다.
오알 장편 : 라그나 출현 확률 50%. 특히 사람들이 수시로 바뀌는 곳은 조심해라. 좋은 오알 장편이면 사람 잘 안바뀐다.
티알 단편 : 라그나 출현 확률 40%. 리얼로 라그나를 보면 오알로 보는것보다 더 힘들 수는 있다. 가장 좋은건 카페에서 하는 일플이나 기타 행사를 이용해라. 행사는 티알 많이 하는 아죠시들이 그럭저럭 안전하게 단편 돌려준다. 게다가 여기서 인연이 되어 기존 팀에 합류하는 경우도 많다.
티알 장편 : 라그나 출현 확률 20%. 초반 3회 동안, 라그나가 출현하지 않으면 된다. 축하한다 성공적인 티알 인생을 시작하겠구나. 만약 모두가 정상인 초보자인 경우, 서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더 잘 형성되기도 한다. 참고로 내가 이 케이스다.
티알 오래된 팀 : 라그나 출현 확률 10%. 최소 3달 이상 지속된 팀은 이미 뿌리가 튼튼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팀은 군대, 취직, 결혼 등으로 결원이 생겼을때 사람을 더 뽑는데 들어가서 룰북 잘읽고 알피하려고 노력만 하면 티알 버스라고 보면 된다. 걍 재미있게 놀아라.
하지만 여기서 넌 구인이 매번 있는 것도 아니고 팀 구하기가 힘들거다.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카페 행사를 이용해보고, 아니면 구회글을 올려라. 그럼 팀원에 굶주린 팀이 너에게 쪽지든 댓글이든 달건데. 대충 팀 게시판 가서,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보고 참가를 결정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트위터는 개인적으로 무서워해서 안하기 때문에 모르겠다.
3줄 요약
라그나를 피하자.
카페 행사 또는 구회글로 티알 시작하자.
트위터는 모르겠다.
남들 다 아는 이야기 하려니까 쪽팔린다.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좀 되면 좋겠네.
늒네 잘보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