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어떻게 티알을 시작하는게 가장 좋을지에 대한 글이 안보여서 작성한다. 보니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상식이, 누군가에게는 아직 배우지 못한 지식이더라. 나중에 티알 처음하는 사람이 글을 올렸을때, 이 글의 링크를 댓글로 달아줄 수준은 되었으면 한다.


라그나. 중급편.


세상 만사가 정의 한두개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간단하겠냐만은… 그렇지 않다는게 너무 슬프다.


다같이 재미있게 노는데 방해하는 새끼가 라그나...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아리까리할때가 많다. 게다가 라그나 짓은 하고 나서 라그나였어라고 후회하는 것보다, 라그나 짓을 하기 전에 멈추는게 중요하니까.


예를 들어. 용병이 퀘스트를 주는 영주님 목을 쳐버렸다고 하자. 보통 이런 상황은 라그나지. 그런데 마스터하고 다른 플레이어가 이 세계는 배신과 음모, 광기가 판을 치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래서 까짓거 영주 목도 한번 자를 수 있지. 막 이래. 웃으면서 넘어가고, 마스터는 다음 씬에 영주의 경비병을 보낼지, 라이벌 영주를 등장시킬지 고민하고, 모두가 다음 씬을 흥미롭게 기다려. 이럼 라그나가 아니야.


자, 그럼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뭘까.


모두가 재미있게 놀았으면 끝. 이건 아니야. 플레이 개판되면 네가 다른 사람 시간 다 책임질꺼냐.


항상 니가 무슨 행동을 하든지, 그게 분위기 상 먹힐때 하라고.


그런데 또 여기서 끝나면, 실전 적용이 어려울거다. 그래서 실전 예시 두 가지 간다.


가. “영주의 목을 쳐버릴게요!”가 아니라 “여기서 영주 목 쳐봐도 되요?”라고 물어봐. 여기서 일반 팀이라면 “왜요?” 또는 “그럼 경비병들이 몰려와서 다 죽을건데.” 라고 할거다. 그럼 영주 목을 치는건 라그나 짓이야. 이게 허용되는 행동이라면, “쳐버릴게요!”나 “쳐봐도 되요?”나 웃음 터지는건 똑같다. 그러니까 안전하게 가자.


하지만 이 방법은 매번 쓰면 플레이가 지연되고 분위기가 루즈해진다. 플레이에 한 두번 그러는거면 몰라도, 네가 진성 라그나라서 30분에 한번씩 이러면, 분위기가 안이상해지는게 더 이상하지. 그러니까 적당히 하자.


나. 네가 정말 영주 목을 쳐버리고 싶다. 그럴때 쓰는 방법이다. 먼저 캐릭터 설정을 하고 싶은 행동과 연관되게 짠다.


설정1. 가족이 영주에게 몰살당해, 복수를 꿈꾸고 있지만, 먼저 힘을 기르고 있다거나.

설정2. 살인중독 정신병에 걸렸지만 착한 심성으로 꾸준히 참고 있는 모험가 라거나.

설정3. 영주의 숨겨진 쌍둥이 동생이고, 하나의 생명이 두 명에게 나뉘어져 있어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거나.


내가 10분 생각했는데, 이정도는 나온다. 그리고 이 설정을 마스터가 준비한 메인 스토리에는 써먹지 말고, 그냥 어필만 해라. “크윽, 다시 살인중독 증상으로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지만, 간신히 참습니다.” 정도로. 그리고 마스터 시나리오 열심히 따라가고, 전투도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해라. 혼자 놀지 말고.


그리고 나중에 마스터에게 몰래 딜 봐라. 캠페인 엔딩에 영주 죽이고 끝내고 싶다고. 왠만하면 허락할거다. 영주가 마스터 본인을 나타내는 캐릭터나 애정캐가 아닌이상.


그럼 다른 플레이어에게는 비밀로 하고, 캠페인 목적 다이루고 개별 엔딩씬에 영주 목 날리면 된다.


설정1. 영주가 기사 수임식을 하는 씬. “하하하! 영주 내 얼굴을 보시오.” “아니, 너는?” “당신에게 한 걸음 안으로 다가가기 위해, 그 모든 일을 했지.” 영주 목이 날아간다. 그리고 경비병들에게 죽는 엔딩.

설정2. 영주가 약을 하나 준다. “정신병이 있다길래 약을 구해왔네.” “감사합니다. 영주님.” 약을 먹었는데, 부작용이 일어난다. “크윽!” 영주 목이 날아간다. 그리고 간밤의 의문의 살인자 엔딩.

설정3. “형님, 우리 중 누가 살아남을 자인지 알기 위해, 그 긴 세월 옆에 있었소. 하지만 아무리 봐도 당신은 좋은 사람은 아니더군.” 영주 목이 날라간다. 영주 직위 세습 씬.


그럼 다른 플레이어는 “와, 진짜 영주 목을 날렸어.” 또는 “결국 영주 목을 날렸군.” 정도의 반응을 보일거다.


너도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을거고.


뭐, 첫플부터 막플까지 영주 목을 따고 싶다고? 그럼 넌 걍 라그나야, 꺼져.


3줄 요약.

  1. 팀에서 받아주는 행동에 따라 라그나 짓과 정상 플레이가 갈린다.

  2. 팀에서 받아주는지 물어보고 안전하게 플레이 하자.

  3. 아니면 엔딩에 모든 것을 불태운다. 대신 마스터 허락은 맞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