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대단한 내용은 아니고 밑에 로타링이 올린 그림자회 설정 중에 썩은 낙엽 보고 떠오른 거. 아마 21세기 초였고... 당시 난 D&D 클래식을 하고 있었고, 입대 전에 멋진 함정을.. ...아니 추억을 PC들에게 선사해주고 싶었어.
미스타라의 카라메이코스 대공국 배경 플레이였고, 아는 사람들은 알 만한 코리스제지 가문의 저주받은 성 공략이 PC들의 목표였어. 페이크 최종 보스로 내보낸 뱀파이어가 결국 파티 마법사의 파이어볼에 타 죽어 버리고 성 깊숙한 곳의 비밀방에 숨겨진 관까지 파괴되고 나자, 나는 레벨에 비해 좀 과한 수준의 보물들(아티팩트 1개 포함)을 PC들에게 제공했음. 다들 기쁜 마음으로 무게 한계까지 잔뜩 보석과 금화를 싸 짊어지고는 느릿느릿 돌아서 나가려는 순간, 진 최종 보스를 등장시켰음. 사실 진 최종 보스는 그간 성채에서 죽어간 자들의 집단 의식이 깃든 성채 자체였고, 수하였던 뱀파이어가 쓰러지고 나자 PC들의 생명력을 흡수하려고 나선 거였지. 문과 창문에는 죄다 락 주문이 걸리고, 벽에 장식되어 있던 무기들이 날며 PC들을 공격해 오고 바닥의 양탄자까지 꿈틀꿈틀대면서 PC들의 발목을 잡는 와중에 '성 안에 머무르는 동안 5분 간격으로 내성 불가능한 1레벨 드레인' 트랩이 발동. PC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보물들을 버리고 헤이스트 포션을 빨아가며 탈출 시작. 결국 평균 8레벨이던 PC들은 평균 2레벨이 되어 간신히 성의 정문을 빠져 나왔고, 만신창이가 된 가운데 배경으로 성채가 무너져 내리면서 동이 터오른다는 묘사와 함께 끗.
특정 개체가 아니라, 일정한 지역 자체가 지성을 가진 악의적 존재라는 설정은 언제 써먹어도 즐겁다.
아티팩트가 얼마나 무거웠길래 못 들고 나온건지가 더 궁금해진다
오...니 글 보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 팀에 써먹어 볼께 ㄳㄳ
뭐 챙겨나오긴 함? ㅠㅠ
220.67, 216.57/그래도 아티팩트만은 끝까지 건져 나오더라. 그런데 그게 마소우의 불타는 나뭇가지라고 페널티가 워낙 욱씬해서 PC들이 쓰기엔 좀 애매한 거여서...
이럴 땐 소지품 무게랑 이동력을 따질만 하겠군 ㅋㅋㅋ 잘 봤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