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단기 ORPG 말고는 TRPG 한 번도 안 해 봤던 사람인데,
몇 주 전인가, 친구들 모으고, 던월 룰을 개인 나노펑크 SF/판타지에 맞게 적당히 컨버전(이라고 하기엔 여름방학을 꼬박 설정이랑 맞추는 데 썼으니 개인적으론 시행착오 많았지...)해서,

개인적으로 국면 짜고(대충 범인이랑 범행동기 등등) 해서 내가 마스터 하고 친구들이랑 굴려 봤는데, 나름 잘 돌아갔던데?



아, 물론 많이 해 본 사람들 입장에서는 미숙한 부분이 많았을지도 모르겠음.
액션 준비를 덜 해 가서 그냥 주사위 던지는 걸로 실패입니다 성공입니다로 끝내 버린 것도 몇 개 있었고,
등장하는 적 전투 밸런스를 전혀 생각 안 해서 파티가 빈사 상태 된 적도 있었고,
애들이 초반에 룰을 덜 읽어 와서 상황 파악 스킵한 덕에 단서가 완전 끊기고, 때문에 어찌어찌 사건 현장에 돌려보내느라고 온갖 쇼를 하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편했던 게,
룰이 워낙 단순하다 보니 애들에게 룰 숙지시킨다고 고생할 필요도 별로 없었고(하고 싶은 거 있으면 주사위 잡고 나에게 물어보라 했었다),
자유도가 워낙 높으니까, 상황이 막혀도 그냥 소설 쓸 때 막히면 사용하는 대책들 쓰면 되는 거고...
특히 플레이어 중 같이 소설 쓰는 녀석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사법들 여러 가지 제안해 주니까 애드립으로 충분히 단서 던져줄 수 있던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만 안 하면, 던월도 초보자들끼리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