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심심풀이나 장난삼아 룰 만들어볼까 하는 사람은 일단 논외. 그런 사람들이야 장난삼아 심심풀이로 룰 만들고 재미없으면 관둘테니까 아무 상관 없지. 근데, 진짜 진지하게 룰을 만들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아무래도 그 사람한테는 무슨무슨 룰이 그거랑 비슷하니까 보고 오라는 말을 안 하기가 힘들다.


왜냐하면, 걔네가 룰 만들겠다고 할때 제일 열뻗치는 발암요소가... 이미 걔들이 원하는 부분을 구현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었고, 그걸 그냥 가져다 쓰면 되는데... 근데 더듬더듬 처음부터 만들겠다고 개고생하는 거거든. 아니 씨발. 자동차 만들겠다는 새끼들이 기존에 이미 있는 설계도를 가져다가 응용해서 쓰면 되는데, 바퀴의 개념을 발명하고 나무 때서 솥에 물 끓이면서 수증기를 이용하면 열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이딴 소리 하고 있으면 열 받겠냐? 안 열 받겠냐?


어차피 기존 룰의 판정 시스템 같은 건 내가 알기로는 딱히 저작권 보호되는 것도 아냐. 그리고 기존 룰 개발자들도 수십년간 개발된 다른 룰들의 경험을 토대로 자기 룰 만든 거고. 결국 그건 인류 공통의 유산이니까, 필요하면 맘대로 가져다 써도 되는 거라고. 근데 뭐하러 맨바닥에서 생고생 하고 있냐? 뻥 뚫린 길도 뻔히 있는데 왜 굳이 맨발로 가시밭길을 헤치고 갈라그래?


그러니까, 자작룰 만들고 싶으면 만드는 건 좋은데, 누가 그거 보고 '그거랑 비슷한 룰 뭐 있으니까 그거 봐라' 하면 그 말은 좀 들어주면 좋겠다. 그거 봐서 이익보는 건 자작룰 만드는 바로 넙니다. 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