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인증짤
사실 중학생때 설덕후질하느라 WOD를 조금 판 적이 있다. 물론 죄다 영어라서 제대로 파지도 못했지만 덕질의 흔적으로 집에 프로메티안 1판(이상한 글씨체로 소설 써놓은게 1판이지?) 이 있기는 한데 그건 TRPG하려고 산 건 아니니까, TRPG 해보려고 산 룰북은 이게 처음인 것 같다
지금 상당히 남성생식기가 되었음을 느끼고 있는데, 왜냐하면 내가 마스터링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TRPG 플레이 전적은 크툴루 단편 한번 뿐이다. PC로.
어째서 마스터링을 하게 되었냐면, 엄청 단순한데, 친구들한테 야 TRPG하자! 라고 했으면 그렇게 말을 한 사람이 총대를 매야 하는 법. 그리고 총대를 맨 사람이 당연히 마스터링을 하겠지? 그렇게 비극 하나가 시작된 것이다. 마스터링 노예가 되는 건 상관없는데 마스터링을 잘할 거라는 자신이 없다.
그래도 V:tM 20주년판이 오면 그래도 희망이 생길 거라고 믿었다. 20주년판이니까 뭔가 좀 다른 게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리플레이라던가, 혹은 단기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는 시나리오 예시라던가. 그래서 그 두꺼운 무게를 처음 봤을때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결론을 말하면 그런 건 없었다. 게다가 펼쳐보니까 상상했던 것보다 룰이 복잡하다. 물론 이 판정을 다 외울 필요는 없겠지만 애들이 주사위 굴릴때마다 일일이 찾아봐야겠지... 그리고 찾는동안 오지게 시간이 들테고... 진행 못한다고 욕처먹고... 흑흑 마스터링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아무튼 V:tM 자체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면, 사실 V:tM 게임 자체를 PC로 나온 블러드라인으로 접해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노스페라투를 꼭 해보고 싶었고 지금도 해보고 싶지만 막무가내 플레이를 좋아해서 갱그렐을 했었는데, 버그때문에 접었다. 아무튼 그 때문인지 카마릴라 클랜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편이다.
그외에도, 룰북 보기 전에 미리 퀵스타트도 읽었고.
실제로 읽어보니 카마릴라 클랜들보다 엄청 다양한 클랜이 있는 걸 보고 놀랐다 X무위키를 통해 미리 알고 있긴 했지만, 플레이어블로는 카마릴라 클랜 정도만 나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대놓고 평범하게 다른 클랜들 라인에 자연스럽게 끼여 있길래 많이 놀람. 근데 여기에 블러드라인이라는 애들까지 있네? 거기다 구울도 있어!
전반적으로 중세 봉건 영지물 보는 느낌이 강했다. 카마릴라의 설정도 그렇고, 사바트의 종교적인 느낌도 그렇고. 블러드라인에서는 카마릴라가 거대 대기업처럼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롤에서 나오는 영지 관리하는 영주처럼 느껴지는 느낌?
디시플린은 보고 상당히 놀랐다. VTMB에서는 엄청 단순히 묘사되는데, 옘병 트레미어 써마티지 보니까 디시플린 설명만 10장은 되겠더라. 이거 다 쓰냐?
그런데, 솔직히 좀 실망스러웠던 부분이 많다.
일단 제본. 앞부분 살짝 뜯어져 있더라. 그래도 이건 애초에 잘못 찍어낸 게 문제인지 아님 책을 잘못 관리한 알라딘 문제인지, 아님 내 운이 없는건지 모르겠으니 넘어가자.
개인적으로 원한 건 뱀파이어들에 대한 빵빵한 로어와 설정덕후질이었고, 클랜당 페이지가 한 네다섯 페이지는 되기를 원했다. 노스페라투의 기원은 ㅇㅇ부터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 역서에는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으며~ 같은 좀 더 빵빵한 설정을 원했음.
그 외에도, 텍사스 지역은 사바트가 지배한다- 그런데 텍사스 지역의 관계도는 정확히 이러이러하며~ 같은 세부적인 설정들.
그러니까 소위 설정딸을 칠 구석이 좀 더 많았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마스터 재량을 넓히려고 그런건지는 몰라도 이유가 있겠지.
근데 설정딸 빼고 추가된 부분이 단순히 추가된 부분이 굴릴 것 같지도 않은 블러드라인이나 구울에 관한 것들이어서 좀 슬펐음.
그리고 특히 클랜 설명 엄청 짧은 거. 프로메티안만 해도 간지나는 일러스트와 함께 창조물들 설명을 빽빽하게 적어놨는데, 20주년 기념판인데도 이쪽은 뭔가 빈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음.
암튼 TRPG는 처음이라 막막하다
중간에 잠깐 기회가 있어서 누메네라로 바꿀까 생각했는데, VTMB 플레이해본 애정이 있어서 결국 이걸 샀는데 마스터링 할 생각 하니까 앞날이 어둡다
노스페라투 플레이하고 싶은데 모르면 모를수록 움츠러든다고 모르는 사람끼리 OR하기 좀 무서워서 그럼
그렇다고 TR을 뛰기에는 부산에 사람이 있는가-V:tM을 하는가-내가 모임장소에 갈 시간이 있고 회비가 있는가- 같은 문제가 있고.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실친들이랑 하면서 마스터링을 하는 게 답인데, 여전히 좀 무섭다.
그래도 다양한 희귀룰을 마스터링하는 숨겨진 전설의 마스터! 같은 느낌의 마스터가 되고싶은 욕심이 늘어서 희귀룰 마스터링은 계속 하고싶어짐
NWOD같은거
일단줄섬
원래 어떤 시스템이나 기본북은 설정이 다 그렇고 그런 수준이다. 디테일한 설정은 쨍으로 치면 각 클랜북과 시나리오북에 들어있지... 어쨌든 첫 마스터링으로 쨍 같은 골아픈 걸 잡다니, 명복을 비마.
만약 내가 영어를 좆깔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체인질링 : 미아 같은 걸 집었다면 좀 쉬웠을까...?
ㄴ 쨍은 다 골아프다. 예정된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를 멋지게 연출하기도 힘들지만, 그걸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도 힘들지.
그래 이 감상을 기대했어....!
ㄴ이거 완전 냘라토텝같은 놈이구만
만약 실전에 대한 계획을 세우거나 연습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면 카톡 공개채팅에 trpg를 쳐서 내가 꾸리고 있는 방으로 오면 도와줄수 있어. 내가 오알 vtm을 그만둔게 새 마스터를 키울 가능성이 없어보여서 였는데, 이런 사람이라면 밀어주고 싶네.
원래부터 20주년 기념판은 기성 팬덤에 대한 서비스 형식으로 만든 물건이라, 초보 마스터한테 덜컥 쥐여주면 어느 선까지 룰북 안의 내용을 써야하는지 감이 안 올수밖에 없어. 룰 자체의 구태연한 면도 있고 해서, 나라면 차라리 1998년작 리바이즈드 코어룰을 기준으로 세션 구상을 하고 바이 나이트나 특정 클랜북처럼 네가 바라는 레퍼런스를 제공하는 책을 몇개 곁들여 보충하는 방식을 택할 것 같다.
https://open.kakao.com/o/gHcv9Iy
기관장치는 룰 자체는 (13시대 핵심규칙이라) 희귀하지 않지만 굴리는 사람은 희귀한데 어때?
(왜냐하면 이걸 굴릴 사람들은 다들 13시대를 굴리기 때문이다)